<13> 지혜롭게 역경을 극복하기

창업기업(Start-up)이 성공적인 회사로 성장할 가능성이 낮음에도 많은 젊은이들은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도전 정신을 가지고 창업을 통하여 성공하고자 하는 꿈을 꿈꾸고 있다.

2014년 한국에 큰 열풍을 몰고 왔던 TV 드라마 ‘미생’에서도 ‘끝을 알면서도 시작한다’라는 대사가 나오질 않나. 실은 첫 번째 창업의 성공률은 약 10% 밖에 되질 않는다. 그럼에도 ‘완생’을 향하여 수고와 땀을 흘리는 젊은이들이 증가하는 추세이고 더욱 흥미로는 점은 첫 번째 창업에서 실패한 벤처 경영자들이 창업에 재도전하는 사례가 많다는 사실이다.

무엇이 그들을 그토록 힘든 창업에 다시 뛰어들게 하는 것일까? 아마도 그 이유는 실패한 경험과 지혜가 그들에게는 재기의 자산으로 돌아갔기 때문일 것이다. 왜 그들은 대부분 첫 번째 창업에서 실패할까? 가장 큰 원인은 벤처 경영자의 리더십 부재에서 비롯된 다고 본다.

벤처 경영자의 리더십에는 일반 회사의 관리자가 아닌 기업가로의 자기 정체성, 경영자로서 정치력 그리고 혁신적인 아이디어 창출이 요구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사업 경험이 부족한 창업자와 기술개발자 그리고 투자자들이 함께 사업계획을 너무 무리한 일정으로 수립하였거나 잘못된 수요 예측으로 기술의 타이밍을 놓치게 만드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이로 인해 재투자를 받지 못해서 창업 몇 년 이내에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 그 외에도 많은 창업주들이 그들이 갖고 있는 첨단 기술에 대한 자부심과 성공에 대한 기대감에 도취하여 날마다 마쳐야 할 일들을 다 하지 못해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 벤처기업을 성공시키는 비결은 특별히 없다.

벤처기업을 성공시키는 비결은 특별히 없다. 또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아이디어일지라도 반드시 성공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회사의 시스템을 잘 구축한다면 비교적 쉽게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잘 구축된 시스템은 그 시스템을 통해서 시간과 재정 지출을 줄이고 기업 간에 신뢰감을 주기 마련이다. 먼저는 회사를 운영할 경영진들이 합리적으로 회사에 맞는 전략과 역할을 잘 분배하고 관리하는 데 그 책임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균형 잡힌 재정 운영과 집행, 투자유치 그리고 제품 개발을 동시에 수행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안정적인 회사를 만들어갈 수 있다.

한때 미국에서는 첨단 기술을 갖는 아이디어만으로 많게는 수백만불까지 쉽게 투자를 받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환경은 투자자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 기술력보다는 회사가 제시하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에서 예측되는 이익을 보고 투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요즈음의 기업은 성공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또 이를 위해 창업과 기업운영을 경험한 자들을 통하여 좋은 사업 계획서를 만들어야지 투자 유치에 유리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첫 번째 창업에서 실패한 경험을 갖고 있는 창업자들 중 많은 사람들이 재창업에 시도를 하는데 그 경우에는 성공률이 매우 높다. 그들은 처음에 겪었던 창업의 모든 과정을 이해할 뿐만 아니라 어떤 어려움이 와도 전보다 쉽게 그 난관들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돌아왔기 때문이다. 이들은 기업이 어려울 때도 자신보다는 투자자들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보호하기 때문에 보통 투자자들도 벤처 경험이 있는 창업주를 선호한다.

실리콘 밸리에서는 첫 창업에 실패를 경험한 벤처창업자들에게 ‘명예의 훈장’을 주자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특히 위기관리 능력을 갖춘 기업일수록 실패를 경험한 경영자들을 더 선호하며 이들을 통해 회사의 문제들에 대해 적극 대응하려고 한다. 이런 일은 우리의 인생과도 같이 실패도 우리에게 큰 자산이 됨을 제시하고 있다.

그렇기에 창업을 꿈꾸는 자들이여 모두들 두려워 말라. 비록 첫 창업에서 실패했을지라도 각자가 갖게 된 자산은 엄청나다. 사업하는 기간 구축해놓은 인적 네트워크의 힘이 가장 클 것이다.

창업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벤처캐피탈과 투자그룹 그리고 상호 관련된 기업들과의 연결고리를 갖게 된다. 이를 이용하여 미래의 동반적인 네트워킹을 통해서 사업의 기회를 확장해나갈 수 있다.

또 회사의 이사회를 구성할 때도 창업회사에 필요한 실력 있는 이사들을 초빙하여 회사에 큰 유익을 줄 수도 있다. 필자도 창업하여 $1.6B(16억 불)으로 자산을 매각한 기업의 창업주를 필자의 회사의 이사회 의장으로 초빙하였고 그 때문에 그분이 가진 사업 인맥들을 이용해 투자자 접촉과 투자유치에 크게 도움이 되었던 경험이 있다.

송병문박사는 버지니아텍에서 공학박사를 받은 후에 미국 국방회사에 근무하다가 2004년 무선통신관련 벤처기업을 창업하여 5년간 운영하였다. 이후 2009년부터 텍사스에있는 베일러대학교 전기 및 컴퓨터 공학과의 조교수로 제직하였고, 2013년부터 미국 아르곤 국립연구소에서 근무했다. 만21년의 미국생활을 접고 귀국하여 2015년 9월부터 구미전자정보기술원에서 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송병문 칼럼니스트 ben.song85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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