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이 답이다] <2> 밥에도 소믈리에가 있나요?

승인2015.04.16 17:46:45

[칼럼리스트 박성환| 밥소믈리에] 밥에도 소믈리에가 있나요?

▲ 밥소믈리에 자격증 샘플 <사진=일본취반협회 홈페이지>

갓 지어져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이 식탁 위에 놓입니다. 밥을 불빛에 비춰 본 후 향기를 맡아봅니다. 그리고 한 숟가락을 떠서 입에 넣습니다. 그 순간 눈앞으로 황금 들판이 펼쳐지고 가을 햇살의 따스함이 느껴집니다. 이 소중한 음식을 주신 신에게 감사를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아! 이 밥은 밀레의 <만종>입니다. 와인 소믈리에가 등장하는 일본의 유명한 만화<신의 물방울>에 나오는 와인 맛 묘사를 흉내 내어 봤습니다. 와인을 즐겨 마시는 사람이라면 와인 전문가인 와인 소믈리에를 잘 알고 있겠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밥 소믈리에는 생소한 말입니다.

▲ 밥소믈리에 자격증 샘플 <사진=일본취반협회 홈페이지>

밥에 대한 전문가라고 불리는 밥 소믈리에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밥 소믈리에는 공익 사단법인 일본취반협회에서 인증하는 자격으로 밥의 주원료인 쌀에 관한 여러 지식, 취반에 관한 과학적인 기술, 밥의 영양, 그리고 위생관리에 관한 지식을 가지고, 맛있는 밥을 평가하기 위한 관능 평가가 가능한 밥 전문가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밥을 평가하는 것 이외에 쌀의 관한 지식부터 취반에 대한 기술, 영양, 위생의 모든 부분을 다 아우르는 전문가라는 것입니다.

어디 가서 밥 소믈리에라고 이야기하면 사람들은 와인 소믈리에를 떠올리며 밥을 한술 떠먹으면 어느 지방에서 생산된 무슨 품종의 쌀인지 다 알아 맞히는 줄 압니다. 물론 비교적 뚜렷한 특징을 보이는 벼 품종이나, 밥 짓기 상태로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어느 정도 파악은 가능하지만, 모든 걸 다 알아 맞히기는 대단히 힘듭니다.

앞에서 복잡 미묘한 와인의 맛을 가려내기 위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럼 밥맛은 어떤가요? 한국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평생 밥을 먹고 살아갑니다. 그 동안 먹은 밥 그릇 숫자로 나이를 따져 봐도 될 겁니다. 그렇다면 와인의 경우처럼 대한민국에서 3년 이상 밥을 먹어 본 사람이면 모두 밥 소믈리에처럼 밥맛을 구분하는 밥 전문가가 될 수 있을까요?

오늘 아침 먹은 밥이 어느 지역에서 재배한, 어떤 품종의 쌀로 지은 것인지 알고 있나요? 대부분 몇 십 년씩 밥을 먹으면서도 쌀이 어느 지역에서 재배한 것인지, 무슨 품종의 쌀로 만든 것인지 모르는 채 먹고 있습니다. 와인이나 커피를 제대로 마시기 위해 학교나 학원이나 동호회를 만들어 공부하는 분들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러나 쌀은? 밥은 어떤가요? 너무나 잘 알아서일까요? 아니면 너무나 관심이 없어서 일까요? 밥에 대해서 아무도 말하지 않거나, 모르고 있는 속사정에 대해 앞으로 해볼까 합니다.

*일본취반협회- 공익 사단법인 일본취반협회는 일본 농림수산부가 인증한 협회로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일을 하는 곳입니다. 취반HACCP 인증, 밥 가공품HACCP 인증, 전국 쌀 품질 순위 인증 그리고 밥 소믈리에 인증을 하는 곳입니다.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박성환 밥소믈리에 honeyrice108@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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