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브 노트 여덟번째 주인공 '영채' <사진= Pixabay>

뉴스 및 엔터테인먼트 웹사이트인 ‘버즈피드’에서 33개의 허브의 랭킹을 선정한 기사가 있었다. 1위는 바질을 선정했고 그 뒤를 민트와 고수가 이를 이었다. 그러면 과연 33위의 허브는 무엇이었을까? 이번 허브 노트의 주인공은 ‘크레스/영채(Garden Cress)'다.

크레스라는 말은 생소하지만 ‘영채’라는 말을 들으면 의외로 낯이 익을 것이다. 영채가 최하위로 선정된 이유는 ‘평범하고 이렇다 할 특징이 없다’는 것을 꼽았다. 실제로 우리가 영채를 활용하는 용도는 한정적이지만 만약 이번 계기를 통해 영채를 알게 된다면 ‘최하위 허브’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영어 이름으로는 정확히 ‘가든 크레스(Garden Cress)'라고 부른다. 사촌격인 허브들로 ’크레송(Watercress)' 그리고 ‘머스터드’가 있는데 이 두 가지 허브들로만 봐도 어떤 맛인지는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영채는 페퍼리하고 톡 쏘는 맛이 있다.

▲ 영채는 페르시아 사람들은 물론 그리스까지 퍼져 사랑받은 허브다. <사진= Studio 7042>

역사를 따라가 보면 서남아시아(페르시아 지역)에서 서유럽까지 전파되기까지의 발자취에서 영채의 첫 발자취를 알 수 있다. 기원전 400년, 그리스의 철학자 ‘크세노폰’이 소개한 영채는 페르시아 사람들이 이 허브를 먹었다고 말했으며, 이집트에서도 친숙한 허브였다고 한다. 또 영채의 매운맛을 그리스 사람들이 좋아해 연회에서 매운 샐러드로 사랑받았다고 한다.

영채는 영양이 굉장히 다양하다. 첫 번째로 시력 개선에 훌륭한 효과가 있다. 그 이유는 영채에 카로티노이드와 비타민 A의 함유량이 많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 성분은 백내장, 망막염, 황반변성 질환에 좋다.

그리고 영채가 오렌지보다 비타민 C 함량이 더 많다. '힐 위드 베네핏(Heal with Benefits)'에 따르면 1온스의 영채는 일일 비타민 C 권장량의 32%를 충족한다. 오렌지보다 약 7%가 더 많은 것이다.

▲ 영채는 보통 샐러드 혹은 샌드위치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사진= Pezibear>

그럼 이 영채를 요리로 알맞게 사용하는 법은 무엇일까? 잎 부분은 베이비 채소로 사용하여 샐러드 그리고 샌드위치에 사용하면 좋다. 또 씨를 말려 페퍼리한 양념으로 사용하거나, 영채의 톡 쏘는 맛을 살려 수프로도 만들어진다.

사실 나조차도 그동안 영채를 그렇게 눈여겨보는 허브는 아니었다. 특징 없는 작은 허브가 내가 생각한 영채의 인식이었지만 알고 보면 우리한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작지만 강한 힘을 가진 허브다. 이제 영채의 새로운 매력에 빠져보자.

영채 Fun Facts 노트

▲ 영채는 사실 길게 자랄 수 있는 허브다. <사진= Maxpixel>

우리가 아는 영채는 약 5cm에서 최대 13cm까지만 접하게 되지만 실제로는 50cm까지 자랄 수 있는 허브다. 하지만 우리가 작은 크기의 영채만을 접하게 되는 데 그 이유는 영채는 수경 재배하는 식물이며 알칼리성 물에서 번창하기 때문이다. 즉 건조한 형태로 유통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대개 종자 상태로 혹은 박스에 담겨 작은 크기로 판매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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