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여자 주인공의 입술에 묻은 우유 거품을 남자 주인공이 입으로 닦아주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이 장면으로 인해 한때 거품 키스라는 것이 자주 패러디 되기도 했다.

이동규의 KAFFA에서 네 번째로 다룰 커피는 부드러운 우유 거품이 많은 카푸치노(Cappuccino)이다. 

▲ 네 번째 커피, 부드러움의 끝판왕 카푸치노(Cappuccino).<사진=pixabay>

카푸치노(Cappuccino)의 어원은 커피에 우유 거품이 얹어진 모습이 이탈리아 프란체스코회의 카푸친 수도사들이 머리를 감추기 위해 착용한 모자와 유사하게 보여 서 카푸치노라고 쓰였다고 하는 설이 있다.

​'카푸친(Cappccin)'의 어원은 '모자(Hood)'라는 뜻을 지닌 이탈리아 '캅푸쵸(Cappuccino)'에서 유래 되었다. 흔히 말하는 후드티가 모자가 달린 옷이라 알고 있듯이 우유 거품이 덮은 것이 커피에 모자를 씌운 것과 비슷해 탄생했다는 설이 있다. 또 다른 설이 있는데 카푸친 수도사의 의복 색과 비슷해 불렀다는 설도 있다. '미국사람'을 이탈리아에서 '아메리카노'라고 부르는 것과 같이 '카푸친 수도사'를 자연스럽게 '카푸치노'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카푸치노(Cappuccino)는 이탈리아 지방인 토스카나에서 '캅추쵸(Cappuccio)', 독일에서 '카푸치너(Kapuziner)'로 불리는 등 명칭이 다양하다.

오스트리아 함부르크 왕가에서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는 설이 유력하고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뒤에 에스프레소 머신이 확산하면서 널리 전파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카푸치노(Cappuccino)는 카푸치노 스쿠로(Dark Cappuccino)와 카푸치노 치아로(Light Cappuccino)로 나뉜다. 카푸치노 스쿠로는 우유의 양이 치아로 보다 적어서 처음 풍미가 강하며 카푸치노의 짙음을 느끼기 좋다. 카푸치노 치아로는 우유 거품의 양이 스쿠로보다 많아 부드럽고 고소하게 마실 수 있다.

카푸치노(Cappuccino)는 제조법과 마시는 방법도 다양하다.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한 가지 방법은 에스프레소에 스팀 우유 거품을 같이 만들어 부어서 올리는 방법이 있고 또 다른 방법은 에스프레소에 스팀 밀크를 준비해두었다가 따로 휘퍼나 스팀완드로 거품을 제조해 얹어서 제조하는 방식이 있다.

마시는 방법은 주로 우유 거품 위에 기호에 맞게 시나몬 가루나 계핏가루를 뿌려서 먹지만 최근 들어서는 초콜릿 가루나 오렌지 제스트 등을 뿌려 먹는 다양한 방법들이 나오고 있다.

소소한 커피 Story.

· 카푸치노(Cappuccino)는 바리스타 시험 실기 과목 중 하나인 커피이며 부드럽고 많은 거품으로 하트 모양을 정확하게 만들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 이탈리아에서는 카페 라테(Caffè Latte)와 마찬가지로 카푸치노(Cappuccino)도 우유가 포함된 커피라서 아침 이외에는 잘 찾아 마시지 않는다.

· '시크릿가든' 드라마 영향 때문인지 카페에 있는 연인들이 카푸치노(Cappuccino)를 마시면서 입술에 거품을 묻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이동규 기자 ldgcoco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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