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와인 생산지 중 최고의 레드와인 생산지로 꼽는 곳은 아무래도 스페인 북부에 위치한 리오하가 아닐까 합니다.

사실 리오하가 이렇게 최고의 레드와인 생산지로 성장하기에는 역사적인 배경이 있는데요. 1870년대에 필록세라가 유럽 북부에서 남쪽으로 번져가며 그 영향이 보르도까지 미치자 보르도의 많은 생산자들은 기후와 재배조건이 비슷하고, 필록세라가 미치지 않았으며, 비교적 거리가 가까운 리오하로 옮겨오게 됩니다.

이렇게 보르도의 양조기술이 접목되면서, 리오하는 더욱 퀄리티 좋은 와인 산지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리오하는 크게 3개의 지역으로 나뉘고 그 지역마다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리오하 알라베사는 고도가 높아, 비교적 섬세하고 부드러운 스타일을 가지며, 리오하 알타는 철분이 많은 토양에서 힘이 있는 레드와인을, 리오하 바하에서는 프레쉬한 과실 풍미의 가벼운 와인들이 주로 만들어집니다.

리오하는 주로 스페인의 토착 품종인 템프라니요를 사용하여 레드와인을 만드는데요. 스페인의 와인은 특유의 숙성 등급체계가 있어서 구분하기가 비교적 수월합니다

레드와인의 숙성 등급은 최소 6개월의 오크통 숙성을 포함, 총 2년의 숙성을 거치는 크리안자, 최소 1년의 오크통 숙성을 포함, 총 3년의 숙성을 거치는 레세르바, 최소 18개월의 오크통 숙성을 포함, 총 5년의 숙성을 거치는 그란 레세르바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리오하 와인들은 주로 아메리칸 오크통을 사용하여 법정 숙성 기준보다 길게 숙성시키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이런 영향으로 농익은 붉은 과실의 풍미와 더불어, 바닐라부터 커피, 초콜릿 같은 아주 부드러운 오크 풍미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스페인 와인은 가성비가 아주 훌륭한 와인들이 많아서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스페인 와인을 처음 접해보시는 분들께는 리오하의 와인을 먼저 경험해 보시는 걸 적극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소믈리에타임즈 이대한소믈리에 eogks72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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