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브 노트 열번째 주인공 '월계수 잎' <사진= Pixabay>

음식은 여러 가지 재료가 합쳐질 때 멋진 하모니를 이뤄내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재료들이 서로를 보완해주며 맛 혹은 영양 측면을 함께 이뤄나가는 것. 그것이 우리가 요리를 해야 하는 궁극적인 이유가 될 수 있다. 족발, 수육, 파스타와 피자 소스 등은 우리가 대표적으로 좋아하는 음식들인데 이 모든 곳에 들어가는 양식과 한식을 가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하모니의 결정체라 부를 수 있는 허브가 있다. 이번 허브 노트의 주인공은 ‘월계수 잎’이다.

영명으로 월계수는 ‘베이 로렐(Bay Laurel)' 혹은 ’스윗 베이(Sweet Bay)‘라고 부르지만, 우리가 대게 사용하는 것은 말린 월계수 잎 즉 ’베이 리프(Bay Leaf)'라 부른다. 왜 말린 잎을 더 식용으로 사용하는 걸까? 월계수는 말릴 시 향기가 더 좋아지고 단맛이 느껴진다.

▲ '체리 월계수 혹은 로렐(Cherry Laurel)'은 유독 성분이 있으므로 섭취해선 안 된다. <사진= Pixabay>

시각적으로 유사한 '산 월계수(Mountain Laurel)', '체리 로렐(Cherry Laurel)'을 비롯한 기타 월계수 종류는 인간과 가축에게 해로운 독성 성분이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흥미로운 사실은 우리가 평소 식용으로 사용하는 말린 월계수 잎은 독성이 존재하지 않는다. 식용을 제외한 다른 월계수 종류의 생김새에 대한 유사성으로 요리 후 음식에서 제거해야 한다고 믿어온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먹을 생각은 하지 말자. 말린 식용 월계수 잎은 조리 후에도 뻣뻣한 잎의 상태를 유지하는데 전체 혹은 큰 조각을 삼킬 시 소화관을 손상하거나 질식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실제로 말린 월계수 잎을 삼켜 문제가 생긴 일도 많았기 때문에 엄청 작은 조각이 아닌 이상 먹기 전 제거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리법에 월계수 잎을 제거하라는 데는 우리가 평소에 알던 사실은 아니지만, 이유는 충분히 있다.

* 중요한 것은 ‘잎’만을 말한 것이다. 잎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는 독성이 있다.

▲ 월계수 잎과 정향은 서로에게 최고의 파트너라고 할 수 있다. <사진= Pixabay>

월계수 잎을 하면 뺄 수 없는 파트너가 있다. 바로 ‘정향’이다.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족발, 수육, 삼계탕부터 인도의 커리 그리고 프랑스의 어니언 수프 그리고 양식의 기본인 스톡에도 자주 사용되는 조합인데 잡내를 제거하는 두 허브의 능력이 상생을 잘 이뤄내는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장에 탁월한 허브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뇨제로 배뇨를 자극하여 신체 독성을 감소시키며 유기화합물은 과민 대장 증후군을 완화하며 복강경에도 좋다. 또한, 우리가 먹는 현대 식단에서 섭취하는 일부 단백질은 소화하기가 어려운데 월계수 잎에서 발견되는 효소는 효율적인 소화를 도와준다. 독으로 유명한 허브가 오히려 해독에도 나쁘지 않은 허브라는 것이 흥미롭다. 월계수 잎을 향신료의 어머니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양한 재료들을 품어주는 월계수 잎에 관심을 가져보는 편이 어떨까?

월계수 잎 Fun Facts 노트

▲ 아폴론과 다프네의 이야기가 월계관의 시초이다. <사진= Wikimedia Commons>

월계관은 우리에게 승리자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스 신화에는 아폴론이 파이톤을 물리친 뒤 에로스의 화살을 깎아내리자 에로스는 아폴론에게 금 화살을 그리고 님프 다프네에게 납 화살을 쏘았는데 그로 인해 다프네는 아폴론의 사랑을 거부하였으며 끝내 강의 신인 아버지에게 부탁해 월계수 나무가 되었다는 전설이다. 그로인해 슬퍼한 아폴론이 다프네를 기리기 위해 잎을 따 승리자에게 왕관을 만들어 수여했는데 승리의 상징이라기에는 슬픈 이야기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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