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이 왔지만 1급 발암물질 ‘미세먼지’가 연일 ‘나쁨’ 수준을 나타내면서 나들이 한 번 나가기가 쉽지 않은 요즘이다. 봄은 왔지만 봄이 오지 않은, 그야말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시기다.

이런 때에 떠나기 좋은 곳이 바로 청정한 공기가 가득한 자연림이다. 자연림은 도시보다 미세먼지 수치가 낮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나무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공기질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뿐 아니라, 나뭇잎과 가지, 줄기 등으로 미세먼지를 흡착, 흡수해 공기 중 떠다니는 미세먼지를 직접적으로 줄여준다.

숲 여행지 중 하나로 포천에 위치한 국립수목원을 추천한다. 국립수목원은 1,120ha의 자연림과 102ha에 이르는 산림박물관, 산림생물표본관, 산림동물보전원, 난대온실, 열대식물자원연구센터 등을 아우르고 있다. 세조와 정희왕후의 능인 광릉 옆에 위치해 있어 광릉수목원으로도 불린다.

다만 국립수목원은 예약자만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사전 예약이 필수다. 인원이 꽉 차 예약이 불가하다면 바로 옆 광릉을 찾는 것도 추천한다. 광릉도 푸른 나무들로 가득해 신선하고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하기에 좋다.

▲ 다양한 먹을거리가 가득한 밥상이고, 모든 음식을 코다리 육수로 맛을 낸다. <사진=김민준 기자>

즐거운 여행에 빠질 수 없는 재미가 바로 식도락이다. 국립수목원과 광릉이 위치한 포천에는 남도의 맛과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광릉수목원 맛집으로 알려진 '남도한상'이다.

한 상 가득 차려낸다는 남도한상의 밥상에는 주문 즉시 무쳐낸 각종 봄나물과 겉절이가 기본으로 올라온다. 갈치속젓, 통영굴젓, 보리굴비 장아찌 등도 한 자리를 차지하며 밥도둑 역할을 톡톡히 한다.

평소 밥상에 잘 올리지 못하는 쇠미역, 꼬시래기 모듬, 홍어무침, 풀치무침 등도 함께 나와 맛을 더한다. 밥은 이천햅쌀을 사용해 윤기가 돌며, 돌솥에 지어져 나오기 때문에 구수한 누룽지, 숭늉까지 덤으로 즐길 수 있다.

다양한 먹을거리가 가득한 밥상이고, 모든 음식을 코다리 육수로 맛을 낸다. 이 집은 매일 아침 그날 판매할 만큼만 재료를 준비, 최고로 신선한 상태의 식자재에 손맛을 더하는 정공법으로 손님을 맞는다. 신선하고 질 좋은 재료만 사용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이 집을 포천 맛집 중 으뜸이라고 평가하며 단골손님이 된 이들도 적지 않다.

남도한상은 하절기 실내 테이블에 더해 야외테라스를 개방한다. 한 번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총 190명이며 단체를 위한 사전예약도 가능하다. 이번 주말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푸짐한 남도의 밥상을 대접해보는 것은 어떨까.

소믈리에타임즈 김민준 기자 storybad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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