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의 테킬라 가격이 인상될 전망이다. <사진= Jgiansan>

테킬라 생산지인 멕시코에서 테킬라의 원료인 아가베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한국 주류 시장도 데킬라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원산지 명칭 보호 제도에 따르면, 멕시코 서부 할리스코주를 비롯한 단 5개 지역에서만 데킬라(Tequila)라는 이름의 주류를 생산할 수 있다. 테킬라는 블루 아가베를 원료로 하므로 전 세계 테킬라 가격 책정에 있어 아가베의 생산량이 매우 큰 역할을 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테킬라의 수요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아가베의 공급이 수요에 비교해 크게 부족하게 되어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올해 예상되는 테킬라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4,200만 주의 아가베가 필요하지만, 이에 한참 못 미치는 1,770만 주의 아가베만이 수확 가능한 상황이다. kg당 아가베 가격은 2016년 3.85페소(약 78.46원)에서 2018년 현재 22페소(448.36원)로 오르며, 2년간 약 6배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은 소규모 생산 기업의 마진 축소는 물론, 자체 농장에서 대부분 원료를 공급 받는 대규모 생산 기업까지 원료 부족의 위기를 초래했다.

▲ 테킬라에 사용되는 아가베 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사진= jay8085>

아가베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아가베의 경작률을 높이고 있지만, 7년 이상 성장한 후에야 테킬라의 원료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전략이 결실을 보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아가베 부족 현상이 오는 2021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테킬라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다. 한국에서도 테킬라 가격이 다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의 한 수입 주류 업계 관계자는 "아가베 공급 부족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테킬라의 가격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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