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가장 유명한, 혹은 가장 비싼 와인은 베가 시실리아 와이너리에서 만드는 ‘우니코’라고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은 이 와인의 고향, ‘리베라 델 두에로’를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리베라 델 두에로는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북쪽으로 약 130km 떨어져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저번에 소개해드린 리오하의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리베라 델 두에로는 두에로강을 끼고 있는 고산지대인데요. 이곳에서 재배되는 포도는 낮에는 뜨거운 햇살을 받아 농익은 과실 풍미를 가지게 되며, 밤에는 서늘한 온도로 와인의 구조감을 살려주는 좋은 산도 또한 가지게 됩니다. 이러한 낮과 밤의 일교차는 포도의 껍질도 두껍게 만들어주어, 와인의 질감을 보다 풍부하게 만들어 줍니다.

리베라 델 두에로에서는 틴토 피노라고도 불리는 템프라니요 품종으로 레드와인을 주로 생산합니다. 스페인 다른 지역의 템프라니요보다 더욱 파워풀하고 진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으며, 대부분 오크통 숙성을 거치게 되는데요. 리오하 지역에서는 아메리칸 오크를 주로 사용하는 것과 달리, 리베라 델 두에로의 와인들은 프렌치 오크통에 긴 시간을 숙성시켜 좀 더 오밀조밀한 오크의 풍미를 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리베라 델 두에로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게 된 것은 비교적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과거 베가 시실리아를 제외한 나머지 와인들은 평범한 퀄리티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는데요. 1980년대에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즈의 ‘뻬스께라’ 와인 등이 전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이곳은 고급 와인 산지로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우니코를 능가하는 가격대의 컬트와인 ‘핑구스’ 등이 이곳의 명성을 더욱 드높이고 있으며 많은 젊은 생산자가 저마다의 개성을 가지고 고급 와인들을 생산하는 곳으로 더욱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리베라 델 두에로를 간략하게 소개해 보았는데요. 앞으로도 이 지역 와인의 발전을 지켜보시면 분명 흥미로우실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소믈리에타임즈 이대한소믈리에 eogks72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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