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점점 더워질수록 생각나는 와인은 아마 산뜻한 산도를 가지고 있고, 시원하게 칠링시켜서 마실 수 있는 와인일듯 합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리슬링으로 만든 와인을 참 좋아하는데요. 오늘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리슬링 산지 모젤에 대해서 알아보려 합니다.

모젤은 독일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룩셈부르크와 맞닿아 있는 와인 산지입니다. 이 지역의 풀네임은 모젤-자르-루버지만 줄여서 모젤이라고 부르며, 독일 와인의 15%를 생산하는 매우 큰 와인 산지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이곳은 리슬링 품종으로 만든 화이트와인으로 유명한 지역인데요. 모젤에서 생산되는 와인의 약 60%가 이 리슬링이라고 합니다. 리슬링 품종은 매우 섬세하고 토양의 영향을 많이 받는 품종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모젤의 토양은 석회가 적고 점판암이 많아 다른 지역보다 깔끔한 미네랄리티를 가지고 있으며, 점판암이 낮의 온기를 흡수하고 있다가 밤에 포도나무에 전달해주기 때문에 복숭아나 살구 등 잘 익은 과실의 향 또한 풍부합니다.

모젤은 강어귀의 가파른 경사를 따라 포도밭이 조성되어있는데요. 일조량이 적고 서늘한 지역의 단점을 강에서 반사되는 햇살의 열기가 보완하며, 동시에 안개로 발생하는 서리의 피해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파른 경사는 포도의 재배와 수확을 수작업으로 해야 한다는 수고로움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런 수고로움 덕분에 모젤 와인이 더 맛있는 와인으로 탄생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모젤에서 만드는 와인 스타일은 독일 리슬링 하면 많은 분들이 떠올리시는 트로켄 베렌 아우스레제등의 달달한 디저트 와인부터, 최근 수요가 많아진 드라이하고 깔끔한 스타일의 화이트와인, 샴페인의 퀄리티를 능가하는 전통방식으로 만든 젝트 등이 있습니다.

모젤와인의 가장 큰 특징은 와인의 섬세함에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코끝을 간질이는 섬세한 향과 가볍지만 복합미가 있는 맛을 가진 모젤의 와인들이 무더위를 날려줄 좋은 친구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소믈리에타임즈 이대한소믈리에 eogks72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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