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브 노트 열네번째 주인공 '레몬밤' <사진=b4ssm4st3r>

여름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덥고 습한 날씨를 뽑기도 하지만 여름철 기승을 부리는 모기의 습격은 언제나 우리를 고통스럽게 만든다. 하지만 이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한 허브가 있다. 친환경적으로 우리에게 해충을 퇴치해주는 ‘반려식물’로 떠오르고 있는 ‘레몬밤’이 이번 허브 노트의 주인공이다.

▲ 레몬밤은 '꿀벌을 불러모은다'라는 의미로 '멜리사'라고 불리기도 한다. <사진=pixabay>

레몬밤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허브다. 고대 터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레몬밤을 벌집 주변에 심어 벌에게 꿀을 운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알려진 초기의 레몬밤 사용의 사례다. ‘멜리사 오피시날리스(Melissa Officinalis)’는 레몬 밤의 학명인데 이 ‘멜리사’는 그리스 단어로 ‘꿀벌’을 의미한다. 또한, 고대 양봉가는 그리스 아르테미스 사원에 꿀벌을 사육했다고 알려진다. ‘레몬밤’이라는 이름 때문에 레몬과 관련이 있나 싶지만, 레몬 향이 나기 때문에 붙여진 설이 유력하다 실제로는 레몬과 딱히 연관된 것은 없다.

그 뒤, 레몬밤은 스페인 무역을 통하여 다른 유럽 지역으로 전파됐고 수도원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는데 이 레몬밤을 이용해 독일에서 지금까지 두통과 신경계 통증 약으로 독일에서 판매되고 있는 ‘카멜리트 워터’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 수도원에 전파된 레몬밤은 오늘 날까지 사용되는 '카멜리트 워터'의 중요한 재료로 사용된다. <사진=pixabay>

레몬밤의 효능은 무엇일까? 처음으로는 미용 용도의 효능이 있다. 14세기 헝가리의 여왕이 주름을 없애고 부드럽게 하려고 수년간 사용한 것이 이 레몬밤인데 실제로 피부를 좋게 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카페산, 4-하이드록시신남산, 로즈마린산과 같은 휘발성 성분들이 일부 해로운 유기체에 대한 신체의 자연스러운 반응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이 ‘로즈마린산’에 주목하면 좋은 것이 내장지방을 억제해주는 데 뛰어나 탄수화물 분해 요소가 있는 ‘말타아제’의 분비를 억제해 분해가 덜 된 포도당이 중성지방으로 축적되지 않도록 도와준다. 즉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또한,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벌레를 퇴치하는 용도로도 사용하기도 한다. 이는 ‘시트로넬랄’이라는 성분 때문인데 대부분의 레몬 향이 있는 식재료들에서 느낄 수 있는 착향료인데 이 성분을 벌레가 싫어해서 해충을 퇴치하는 용도로 레몬밤을 사용한다.

마지막으로 레몬밤을 어떤 요리에 사용하면 좋을까? 레몬밤은 레몬의 향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 레몬이 가지고 있는 신맛을 가지고 있진 않다. 즉 시트러스 종류들이 레몬밤의 부족한 면을 채워줄 수 있다. 실제 레몬, 레몬주스를 포함한 요리에 레몬밤을 더해주면 더 상큼한 향의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레몬밤 Fun Facts 노트

▲ 레몬밤 차는 옛날 유럽 왕족들에게 장수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사진=pixabay>

13세기 글래모건의 왕자였던 ‘르웰린 왕자’는 하루에 한 번 레몬 밤 차를 마시면 상당한 수명을 연장 할 수 있다고 믿었다. 굳센 믿음 덕분인지는 모르지만, 그는 실제로 108세까지 장수하여 산 것으로 알려진다. 그리고 의사이자 연금술사였던 ‘파라켈수스’는 레몬 밤이 인생을 복원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허브라고 생각했다. 상처를 입힌 검에 약초를 바르면 즉시 상처가 복구되고 혈류가 멈춘다고 기술했는데 그 시절 검은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죽이기 위한 점이라고 생각하면 그 시절 더 나은 시대상을 위한 판타지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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