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2일 덴마크 코펜하겐 인근에 자리잡은 레스토랑 '108'에서 한식 다이닝의 새로운 지평을 열 포트럭 디너 행사가 열린다.

▲ 가온X모수서울X108의 컬래버레이션 디너 ‘Heritage Potluck Dinner’ 포스터 <사진=가온소사이어티>

서울의 첫 미쉐린 3스타 한식당 '가온'(총괄셰프 김병진)과 샌프란시스코에서 '모수'를 통해 미쉐린 1스타를 획득하고 서울에 다시 자리잡은 '모수 서울'(총괄셰프 안성재), 세계 최고의 식당으로 꼽히며 뉴 노르딕 퀴진 열풍을 가져온 코펜하겐 '노마(Noma)'의 두 번째 레스토랑 '108'(총괄셰프 크리스티안 바우만)이 한 자리에 모여 선보이는 컬래버레이션 디너다.

이번 컬래버레이션 디너는 가온에 방문한 '노마'의 경영진과 크리스티안 바우만 셰프의 즉석 제안에 따라 성사되었다. 서로에게 큰 영감을 얻은 양국의 두 셰프가 포트럭 디너의 형태를 빌어 한식의 새로운 도전을 위해 뜻을 모았다. 여기에 다양한 나라의 요리를 두루 경험하며 미국에서 미쉐린 1스타를 획득한 셰프 안성재가 힘을 더했다.

▲ 왼쪽부터 ‘가온’ 김병진 셰프, ‘모수서울’ 안성재 셰프, ‘108’ 크리스티안 바우만 셰프 <사진=가온소사이어티>

한국계 입양아 출신의 크리스티안 바우만 셰프는 '노마'를 거쳐 '108'의 수장이 되어 오픈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미쉐린 1스타를 획득한 코펜하겐에서 가장 주목받는 영 셰프다. 숨길 수 없는 한국적 감각을 노르딕 퀴진에 녹여내며 현지에서 더욱 큰 호평을 받고 있다. 본인이 태어난 한국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을 숨기지 않는 그는 첫 한국 방문 때 가온을 우연히 찾아 한식을 경험하고 김병진 총괄셰프에 대한 존경심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진 총괄셰프는 대부분의 미쉐린 스타 셰프와 달리 오로지 한국에서 전통 한식 조리 외길만을 걸어오며 한식의 정체성을 고민한 셰프로서 ‘가온’을 통해 서울의 첫 미쉐린 3스타를 획득하며 그 깊이와 실력을 국내외에 인정받았다.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많은 한국인 또는 한식 셰프에게 그가 지닌 한식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지식을 나누고 교류하며 세계에서 통할 한식에 대한 더욱 깊고 넓은 의미를 찾아가고자 이번 프로젝트에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안성재 셰프는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인 '프렌치 런드리'와 '베누'의 주방을 거쳐 2015년에 샌프란시스코에 '모수'를 열고 바로 이듬해에 미쉐린 별 하나를 따냈다. 중식, 일식, 프렌치, 중동, 아프리칸 음식까지 두루 경험한 그는 '컨템퍼레이션 퀴진'을 표방한 '모수 서울'을 열고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 코펜하겐 레스토랑 ‘108’ 내부전경 <사진=가온소사이어티>

가온, 모수 서울, 108의 포트럭 디너에서는 3곳의 레스토랑이 각자의 강점과 스타일을 살린 스낵과 주전부리, 메인 요리, 후식까지 4종의 요리를 선보여 총 12가지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가온은 한국의 장을 바탕으로 덴마크 현지 식재료를 사용해 전 세계로부터 사랑받는 보편 음식으로서 한식의 가능성을 선보일 계획이다. 가온 김병진 셰프는 “컬래버레이션은 셰프들이 서로의 장점을 공유하고 배우기에 가장 좋은 기회”라며 “특히 한국이라는 뿌리를 함께 하면서도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두 셰프와 함께 하게 되어 더욱 기대가 크다”며 소감을 밝혔다.

모수 서울의 안성재 셰프는 13살까지 한국에서 자란 것을 설명하면서 “어린 시절 한국에서 먹었던 음식에 대한 향수가 언제나 남아있다”며 “지금까지 경험해온 전 세계의 다양한 요리를 나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적인 스타일로 표현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108의 크리스티안 바우만 셰프는 “한국의 셰프와의 협업을 통해 내 스스로의 뿌리와 정체성 또한 찾아나가는,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큰 행사”라며 “두 셰프와 함께 한식, 나아가 한국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가온, 모수 서울, 108의 포트럭 디너 티켓은 108 홈페이지와 예약 웹사이트를 통해 한정 판매하며 가격은 1200dkk(한화 약 21만원)이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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