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이럴땐이와인" 밴드 운영자를 만나 와인 기준과 관련하여 지난번 '고급와인의 기준'에 이어 두번째 시간을 마련 했습니다. 저가 와인과 고가 와인은 차이가 있나요?

예, 있습니다. 

지난번 칼럼에서 "고급와인은 균형(Balance)이 좋고 표현력이 좋은(Expressive) 와인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저가 와인과 고가 와인의 실제적인 차이는 무엇인가에 관하여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 저가 와인과 고가의 와인 <사진=Vox>

저가 와인과 고가 와인의 가장 크고 중요한 차이점은 보관 및 숙성이 가능한 기간의 차이다. 이는 화이트 와인이나 레드 와인 모두 마찬가지이다. 저가 와인은 되도록 숙성을 하지 말고 빨리 마셔야 하고, 고가 와인은 장기간 숙성을 하면서 천천히 마셔도 된다. 

이러한 차이를 만들어 내는데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는 타닌(Tanin)과 산(Acidity)이다. 단순히 떫은 맛이 강하고 신 맛이 높을 수록 와인이 비싸지고 보관가능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아니며, 타닌과 산의 질(Quality)이 매우 중요하다. 고가 와인은 타닌과 산의 질이 좋고 함량도 높기 때문에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며, 저가 와인은 함량은 높아도 질이 낮기 때문에 장기 보관이 불가능하다. 예전에는 와인의 품질을 따질 때 알코올(Alcohol) 도수도 따졌었는데 이제는 기술의 발달로 알코올 도수는 원하는 대로 얻어낼 수가 있고 이에는 질(quality)의 차이도 없기 때문에 배제해도 된다.

저가 와인과 고가 와인의 차이는 인조가죽 지갑과 질 좋은 통가죽 지갑의 차이 정도로 생각하시면 된다. 처음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오랫동안 사용하면서 갖고 있을 수록 큰 차이를 보인다.

약간의 차이라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포도를 재배하는 과정부터 상당한 투자를 하고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에 결과물인 와인의 가격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반대로 비싼 와인이라고 반드시 더 좋은 와인이라는 뜻은 아니다.<출처:이럴땐이와인 밴드>

최염규기자 matnmut@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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