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피플] 컨츄리 와인 김덕현 대표 ② 훤칠하고 잘생긴 컨츄리 김사장

승인2018.08.15 11:02:09

컨츄리와인관광농원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최종목표라는 김덕현 대표. ‘4 ㅊ’의 철학(최상급 원료, 청결한 제조시설, 첨가물 미사용, 친절한 고객 맞이)으로 와인을 생산하는 김덕현 대표를 지난 1화 인터뷰에 이어 만나 보았다. 

Q. 컨츄리 와인의 성공 비결은 무엇인가요?

(앗) 아직 성공하지 않아서 비결을 말씀드리기는 많이 이르지 않나요. (하하) 그럼 질문을 조금 바꿔서 제가 꼭 성공하고 싶은 이유를 말씀드려도 될까요.

한 가지 일화가 있었는데, 평소 작업을 하거나 운전을 할 때 자주 떠올리는 장면이 있어요. 때는 2012년도 코엑스 국제주류박람회, 컨츄리와인 홍보행사를 나갔을 때였죠. 한창 행사 중 소믈리에로 보이는 4~5명의 남녀가 제 부스 앞으로 왔어요. 저는 시음을 위해 와인을 잔에 따라드렸죠. 그런데 한 소믈리에가 “어? 국산 와인이네?”라며 향도 맡지 않은 채 타구통에 와인을 바로 비우더라구요. 그러고는 ”우리나라 와인 맛없어. 다른 데 가자”라며 이탈리아 와인 부스 쪽으로 우르르 가더라고요. 그 사람들의 뒷모습을 보며 저는 몸도 주저앉았지만, 마음도 한없이 주저앉았어요.

맛없는 와인을 만들고 싶어 하는 와인메이커가 이 세상에 있을까? 이유 없는 자괴감에 빠졌었지만 이내 오기가 더 크게 발동된 거죠. 그 뒤로 몇 년이 지나 그때 그 소믈리에들 중 한 명을 봤을 때, 어떤 한국와인 품평회 심사위원 자리에 있더라고요. 저는 그 품평회 수상자명단에 있었고요.

▲ 제1회 대전와인트로피(현 아시아와인트로피)에서 실버 메달을 수상한 컨츄리 와인 <사진=컨츄리와인>

참 기구하면서 재밌죠? 저는 그 일화로 꼭 성공하고 싶었고, 그 바람은 아직도 진행형입니다.

Q. 그런 시련이 더 강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무거운 이야기를 할까 해요. 최근 국회에서 진행됐던 제1회 전통주 전문지원기관 설립 심포지엄에 참석한 후 아쉬운 반응을 보이셨습니다. 젊은 생산자로서 한 목소리 내신다면?

먼저 국회에서 전통주에 대한 관심을 가져준 것에 대해 감사드려요. 덕분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국회’라는 곳을 왕복 7시간을 들여 가봤습니다. 그렇게 기대를 하고 간 심포지엄은 정말 실망이 컸어요.

진중한 심포지엄이 2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제가 가방을 주섬주섬 둘러메고 자리를 빠져나와 티가 많이 난 것 같아요. 제가 그 회의장을 나오니 눈치만 보던 다른 생산자들도 한명 두명씩 나오기 시작하더군요. 저 말고도 실망한 생산자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저는 몇 년 전부터 농림부 장관님께 강력하게 주장했던 2가지 내용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 국내 전통주(농민주 또는 농민생산자단체 주류 포함) 소비 활성화를 위한 온라인판매 완화. 이 내용은 다행히 작년 7월 이루어졌어요.

두 번째, 주류생산관리센터 창설. 현재 국세청, 식약처, 농림부 등 각각 이원화된 부처의 업무 때문에 주류 생산자들의 고충이 상당히 큽니다. 그래서 한 개의 통합기관을 만드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했죠. 지금도 어딜가든 늘 주장하는 내용이기도 하고요.

▲ 컨츄리 와인 지하 저장고 <사진=컨츄리와인>

실제로 심포지엄에서 논의됐던 전통주 전문지원기관 설립은 한다고 합니다. 전통주 생산자들의 고충과 애로는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말이죠. 제 관점으로 봤을 때 유기적인 추진이 불가능해 보이는 세금 잡아먹는 기관 하나 더 만드는 꼴입니다.

Q. 실제 전통주 생산자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줄 전문지원기관으로 설립되길 기대해봅니다. 한국 와이너리들의 역사는 짧지만, 일반 와인 애호가의 예상보단 와이너리 수도 많고 한국 와인 종류도 많습니다. 최근엔 훌륭한 퀄리티로 전문가로부터 호평을 받는 일도 많아졌습니다. 일반 와인 애호가분들께 한국 와인을 소개 짧게 해주신다면?

제가 작년 즈음 동남아로 여행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 그곳에서도 포도를 재배해 와인을 생산하고 있더라고요. 제 상식밖에 소식이어서 놀라움에 바로 그 와이너리로 달려간 적이 있었어요. 여행가이드가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 와인이 생산돼서 참 좋고 자랑스럽다.” 저는 속으로 감탄했습니다. 물론 전 세계적으로 품질 좋고 훌륭한 와인이 무수히 많지만, 자국 와인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대단하더라고요.

이런 일화처럼 제가 한국와인을 짧게 소개해드린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자랑스러운 한국와인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 훤칠한 키의 김덕현 대표 <사진=김덕현 대표>

Q. 최근 인스타그램에서도 컨츄리김사장으로 활약하시는 것 보고 있습니다. 인기 비결은 무엇입니까?

인기는 별로 없어요.(웃음) 제 SNS 계정에는 소소한 와인이야기, 다양한 술과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있어요. 특히 우리나라에서 생소한 전통주들을 직접 맛보고 리뷰를 몇 자 적으면서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시는 것 같아요. 제 컨츄리와인 홍보보다도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술들을 더 많은 분들에게 소개해 드리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 것인데, 지금은 협찬 문의도 들어올 정도여서 사실 좀 부담스럽기도 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술 브랜드들이 더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저는 술 만드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술 마시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기도 하거든요.

Q. 훤칠한 키에 잘생긴 얼굴로 소싯적 인기도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컨츄리김사장님의 게시물에 더 많은 반응을 보이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젊은 와인 생산자 스타가 탄생하는 게 아닐까 기대하는 한국와인 업계 목소리도 있습니다. 만약 한국와인 홍보대사가 되신다면 한국와인을 위해 필요한 홍보 활동은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저는 ‘술은 식문화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지역마다 맛있고 특색있는 음식이 많고, 또한 다양한 술도 있죠. 제가 만약 홍보대사가 된다면 우리나라 음식과 술의 매칭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여행을 가더라도 식도락만큼 큰 즐거움은 없잖아요? 국내외 어디를 가도 식도락은 여행의 한 주제가 되었고 와이너리투어는 한 코스가 되었죠.

▲ 한식엔 한국 와인이 잘 어울린다 <사진=김덕현 대표>

여러분도 즐겨보세요. 이제는 파스타에 이태리 와인뿐만 아니라, 한식에 한국 와인도 잘 어울립니다.

소믈리에타임즈 김하늘기자 skyline@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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