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돗물 마셔도 괜찮을까?" 수돗물의 진실을 밝힌다. <사진=소믈리에타임즈>

[칼럼리스트 이상선박사] 수돗물의 진실 "수돗물 마셔도 괜찮을까?"
성인기준 우리 몸의 80%정도가 물이고 2%만 부족해도 심한 갈증을 느끼고 12%가 부족하면 생명을 잃을 수 있다. 물을 멀리하면 피부가 탄력을 잃고 세포의 노화 현상이 빨라지게 된다. 또한, 물은 신체 대사 작용을 높이고 혈액 조직액의 순환을 원활하게 도와주고, 영양소를 용해시켜 필요한 세포에 공급하고 체내의 노폐물을 배설해주는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처럼 인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지만, 음용에 적합한 물은 제한 적이다. 대표적인 음용수는 수돗물, 정수기 물, 생수 등이 있다. 이중 수돗물의 진실에 대해 밝히고 안심하고 마셔도 괜찮은지에 대해 해답을 찾아본다.

수자원공사를 비롯한 수도사업자들은 수돗물의 음용율을 높이기 위해 매년 엄청난 금액을 투입하고, 세계물맛대회에서 7위를 하여 아주 좋은 물이라고 홍보를 하고 있다. 2012년 세계물맛대회에서 충북 충주 땜을 수원지로 두고 있는 정수장의 수돗물을 품평회에 제출하여 7위를 하였다는 내용이다. 많은 국가에서 수돗물의 수질 문제로 인해 음용하기에 어려운 상황임을 고려하면 꽤 좋은 성적을 달성했다고 할 수 있겠다.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는 상수원은 수도권의 팔당 땜을 비롯하여 영남의 낙동강 등 각 지역별로 다른 수원지를 두고 있고, 정수방식이 조금씩 다르고 직접 음용하는 물을 받는 가정의 수도꼭지까지 유통경로가 다르기에 세계7위의 물이라는 좋은 성적을 모든 수돗물에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게 사실이다. 많은 광고비의 예산을 투입하고 홍보를 하여도 수돗물 직접 음용 비율은 5%를 넘지 못하고 있다. 2012년 4%(MBC보도), 2013년 5.4%(KBS 보도), 본인의 2014년 연구조사에 의하면 4.5%에 불과 하였다. 일본 47%, 미국 56%, 영국 70%에 비하면 너무나 저조하다. 

수돗물은 땜의 취수탑에서 취수된 물을 이용하여 정수장에서 정수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염소의 약품을 투입하고, 부유물질을 가라앉게 하기위해 응집제로 알루미늄을 사용하게 된다. 염소는 정수과정에서 투입되고 정수가 끝난 후 송수관으로 보내기 직전에 다시 염소를 투입하게 된다. 대체적으로 표준정수처리로 물의 정수가 완벽하지 못하다고 여겨지는 곳의 수원지는 고도 정수처리시스템을 활용한다.

고도정수처리는 표준정수처리시스템에 오존처리를 추가적으로 하고 오존처리 후 활성탄 흡착시설을 통해 소독부산물 등을 활성탄에 달라붙게 하여 물을 더욱 깨끗하게 걸러주는 기능을 더하게 된다. 고도정수처리는 표준정수의 물 보다 원수 자체가 오염원에 노출이 많아 덜 안전하다는 의미가 된다. 현재 팔당을 수계로 하는 정수장은 표준정수처리, 낙동강을 수계로 하는 정수장은 고도정수처리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이렇게 정수된 물은 수많은 각종 수질 테스를 통과 하고 물맛을 감별 한 후에 아주 깨끗하고 좋은 물을 수도배관을 통해 각 가정의 수도꼭지까지 보내지게 된다.

그런데 왜 수돗물에서 냄새가 난다거나 찜찜하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직접 음용할 수 없다고 할까? 그 해답은 수돗물의 정수과정과 물을 공급하는 배관에서 찾을 수 있다. 정수과정에서 사용되는 응집제인 알루미늄과 염소, 노후화된 배관 시설에서 원인이 된다.
 
첫 번째 알루미늄의 문제이다. 응집제란 액체속에 현탁되어 있는 고체성 입자를 큰 덩어리로 만들어 가라앉게 하는 약품으로 알루미늄을 사용하게 된다. 알루미늄은 알츠하이머 원인 물질이며,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에 의하면 알루미늄섭취량이 많은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2.26배의 치매위험이 높고 매일 섭취량이 0.1mg만 넘어도 치매의 전단계인 인지기능 장애를 유발 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러한 응집제로 사용된 알루미늄의 잔류 허용기준을 우리나라 수돗물에서는 1L에 0.1-0.4mg으로 정하고 있어 좀 관대한 수준으로 보인다. 응집제에 대한 보다 근원적인 대책이 요구되는 대목으로 알루미늄의 단점을 극복하기위해 응집제로 철을 사용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주시 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로 염소이용의 문제이다. 염소처리는 암모니아성 질소 및 유기물을 산화 시키고 정수장의 배수지에서 각 가정까지 도달하는 과정에서 병원성균의 번식 우려 때문에 이용된다. 염소는 표백제인 락스의 주원료로 대표적인 산화제로 인체에 유해한 만큼 최소한을 사용해야한다. 정수장에서 가까운 곳의 가정에서는 많은 염소의 성분이 검출 될 수 있는 구조이다.  

염소의 양을 줄이면 정수장에서 멀리 위치한 가정에는 병원성균이 번식할 우려가 있다. 또한 물속에 있는 유기물과 염소가 반응하면 발암성 물질인 트리할로메탄이 발생하게 된다. 염소냄새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고, 실제적으로 인체에 부정적 요인을 유발 할 수 있기에 염소처리에 대한 보다 엄격한 규정과 방법에 대한 정비가 요구된다고 하겠다.

▲ 정수처리시스템 <사진=네이버지식백과사전>

세 번째 노후화된 배관시설이다. 노후화된 상수도관은 정수장에서 각 가정까지 도달하는 과정에서 녹물이 나온다거나 다른 오염원에 노출 될 수 있다. 수도배관으로 사용되었던 주철관은 20년 이 채 되기도 전에 대부분 내부가 녹이 쓸어 오염되어 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오래된 주철관 배관을 에폭시 배관으로 교체하고 있으나 유해물질인 비스페놀A가 검출되는 등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아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다. 그나마 아직까지 교체되지 않은 노후배관이 많아 배관에 대한 문제해결이 시급하다고 하겠다.

특히 아파트나 빌라 같은 공동 주택시설과 공공 집합 건물들은 정수장에서 오는 배관에서 직접 공급 되는 것이 아니라 공동시설내의 물탱크에 저장하여 각 가정 및 급수처에 공급 하는 시스템이다. 물탱크에서 수인성병원균의 차단을 위해 또다시 염소와 같은 소독제를 투입하게 된다. 저장 탱크를 경유하는 수돗물 공급시스템에서 직수관으로 바꾸는 기술적인 방안이 요구된다. 

또한, 아파트와 같은 건축물은 수도배관이 매립되어 있어 건축물을 헐기 전에는 교체하기 어렵다. 근래에  들어 건축기술이 발전되어 20년을 훨씬 초과하는 수명연한의 건물을 짓고 있는데 수도배관도 안전성이 담보된 영구적인 재질의 수도배관이 아니라면 가스배관처럼 노출형태의 시공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서울시에서는 스마트워터그리드 구축을 위해 2030년까지 장기계획을 세우고 1조4000억원을 투입하고 수돗물개선에 힘쓰겠다고 밝히고, 수자원공사는 경기도 파주에 시범적으로 수돗물 개선을 위한 사업을 시행하였더니 직접 음용율이 많이 늘었다고 주장하였다. 지역자치단체, 수자원공사에서는 수돗물개선과 직접 음용율을 높이기 위해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수돗물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고 이에 대한 반사적 이익을 많은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수기업체나 생수업체가 누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수돗물은 어떻게 마셔야할까?
수돗물은 여러 가지의 수질검사를 통과하고 시각, 미각, 후각, 구강촉감의 관능품질평가에서도 우수한 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물속의 미네랄 함량도 취수원에 따라 다르지만 국내 생수제품과 비교하여 떨어지지 않는다는 결과들이 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문제로 인해 수돗물을 직접 음용하는 것을 멀리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위해 수돗물을 끓인 후에 가라 앉혀 냉장고에 보관하여 마시면 된다. 염소를 비롯한 세균성 오염원은 끓여서 제거 할 수 있고, 물을 30분정도 가만히 두어 상등수만 따라서 사용하면 금속성의 오염원도 어느 정도 해소 할 수 있다. 물을 마시기에 적합한 온도는 12도 내외 이므로 냉장고에 보관한 후에 컵에 따라 마시게 되면 건강하게 음용할 수 있다. 날씨가 무덥거나 상쾌한 맛으로 갈증 해소를 위해서는 조금 더 낮은 온도에서 응용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너무 차갑게 마시거나 급하게 마시면 물맛을 잃을 수도 있고 갑작스런 신체변화로건강을 해칠 수 도 있다.

<본 칼럼은 소믈리에타임즈의 편집방향이나 의도와는 다를수 있습니다>

▲ 이상선박사|워터소믈리에

<칼럼리스트 소개> 이상선은 경희대학교에서 물(water)에 대한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다년간 외식산업의 경영자로 일했다. 식(food) 음료(beverage) 창업경영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먹는샘물, 와인, 티, 외식경영관련 연구 논문을 다수 발표하였다. 물 전문가로서 신문, 잡지, TV 등의 여러 매체를 통해 물에 대한 정보를 전하고 있으며, 대학에서 워터, 티, 외식경영전략, 외식창업론 등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다. (칼럼 관련 문의 이상선 박사 33l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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