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월드 와인은 250여 년의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호주는 1788년 영국에서 포도 묘목을 가져와 헌터 밸리(Hunter Valley)에 심은 것이 와인 역사의 첫 시작이다. 현재는 전 세계 시장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데일리 와인에서부터 프리미엄 와인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도 점차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는 호주 와인, 그중 수많은 국가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와인을 만나보자.

▲ 맥기건 프라이빗 빈 샤도네이(McGuigan Private Bin Chardonnay)2017, 맥기건 빈 9000 세미용(McGuigan BIN 9000 Semilon)2018, 맥기건 파운더스 시리즈 까베르네 쇼비뇽(McGuigan Founder's series Cabernet Sauvignon)2015, 맥기건 파운더스 시리즈 쉬라즈(McGuigan Founder's series Shiraz)2015,맥기건 더 숏리스트 클레어 밸리 쉬라즈(McGuigan The Shortlist Clare Valley Shiraz)2015, 맥기건 핸드메이드 랑혼 크릭 쉬라즈(McGuigan Handmade Langhorne Creek Shiraz)2013 <사진=도윤 기자>

지난 9월 와이넬이 수입하는 호주 와인 맥기건 와인즈(McGuigan Wines)의 니콜라스 헤레티귀안(Nicolas Heretiguian)이 한국 론칭을 기념해 와인비전 아카데미에서 테이스팅 세미나를 열었다.

맥기건 와인즈(McGuigan Wines)는 브라이언 맥기건(Brian McGuigan)과 닐 맥기건(Neil McGuigan) 형제가 1992년 설립한 와이너리다. 선조 때에 헌터 밸리(Hunter Valley)에서 첫 와인 생산을 한 이후 지금의 두 형제대에 와서 빛나는 성장을 이루었다. 와인 수상 경력도 아주 화려하다. IWSC(International Wine & Spirit Competition)에서 2009, 2011, 2012, 2016년 ‘올해의 와인메이커(Winemaker of the Year)’상을 수상했으며, 브라이언 맥기건은 헌터 밸리 와인산업협회 (Hunter Valley Wine Industry Association)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

▲ 아시아 디렉터 니콜라스 헤레티귀안(Nicolas Heretiguian) <사진=도윤 기자>

니콜라스는 "호주 와인의 성공 요인은 심플함에 있다"며 와인스타일과 품종, 지역명이 쉽게 눈에 들어오는 호주와인 라벨을 설명했다. 이어 "오픈한 직후, 포도의 선명한 아로마와 풍미를 쉽게 즐길 수 있으며, 일관된 품질을 유지한다. 맥기건 와인즈는 최첨단 와인 양조기술과 호주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함께 좀 더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세미용(Semillon) 품종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에 대한 수상 경력이 화려했으나 이에 그치지 않고 2017년 한 해 레드 와인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수상한 트로피와 메달의 갯수는 595개에 달한다며 "이는 맥기건 와인즈가 샤르도네(Chardonnay), 세미용(Semillon), 리슬링(Riesling), 쉬라즈(Shiraz),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등 다양한 품종으로 더 좋은 품질의 와인을 만들기 위한 연구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는 반증이다"라고 전했다.

맥기건 프라이빗 빈 샤도네이(McGuigan Private Bin Chardonnay) 2017

꽃, 시트러스, 사과, 흰 복숭아 아로마와 풍미를 가진 와인으로 심플, 라이트한 스타일의 와인이다. 호주에서는 파이브 어클락(5 O’clock) 와인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하루의 워킹타임을 끝내고 맥주 대신 후레쉬하게 와인을 즐기는 이들의 인기에 지어진 닉네임이기도 하다. 간단한 샐러드와 함께하기도 좋고, 치킨, 크림 파스타, 바비큐 등과도 잘 어울릴만한 이지 드링킹 화이트 와인이다.

맥기건 빈 9000 세미용(McGuigan BIN 9000 Semillon) 2018   

▲ 맥기건 와인즈(Mcgigan Wines) 와인 중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트로피와 메달을 수상한 맥기건 빈 9000 세미용(McGuigan BIN 9000 Semillon)2018 <사진=도윤 기자>

세미용(Semillon)이라는 품종이 산미가 높지 않은 포도이기 때문에 이 품종 100%로 생산된 와인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맥기건 와인즈는 헌터 밸리에서 이 와인으로 국제적으로 다양한 트로피와 메달을 받았다. 헌터 밸리는 굉장히 더운 지역이지만 해안가 옆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 그리고 모래와 진흙 토양의 영향으로 인해 화이트 와인을 생산할 수 있다. 아직 영한 빈티지라 꽃, 시트러스. 사과 등의 아로마와 풍미가 느껴지고, 미네랄이 매력적이다. 해산물, 새우, 샐러드, 스시, 굴 요리와 잘 어울릴 와인. 숙성이 진행되면 꿀, 견과류, 토피 등의 아로마와 풍미가 진해지며, 산미 또한 훌륭하여 숙성 잠재력도 20년 이상 될 것이다.

맥기건 파운더스 시리즈 까베르네 쇼비뇽(McGuigan Founder's series Cabernet Sauvignon) 2015

▲ 맥기건 파운더스 시리즈 까베르네쇼비뇽(McGuigan Founder's series Cabernet Sauvignon)2015, 맥기건 파운더스 시리즈 쉬라즈(McGuigan Founder's series Shiraz) 2015 <사진=도윤 기자>

푸드 페어링하기에 좋은 와인이다. 채소, 블랙커런트, 블루베리, 스파이시한 아로마와 풍미를 지녔다. 소프트한 탄닌과 뒷맛이 깔끔하며 밸런스가 좋은 편이다.

맥기건 더 숏리스트 클레어 밸리 쉬라즈(McGuigan The Shortlist Clare Valley Shiraz) 2015

▲ 이 날 레드 와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맥기건 더 숏리스트 클레어 밸리 쉬라즈(McGuigan The Shortlist Clare Valley Shiraz) 2015 <사진=도윤 기자>

숏리스트(Shortlist)! 레이블에 단어를 보자마다 기대감이 상승한 와인이다. 클레어밸리의 높은 고도와 일교차가 포도에 산도를 부여하고 과실이 천천히 익어 좋은 밸런스의 와인을 만들 수 있다. 어두운 베리류의 과실향과 후추, 감초, 초콜렛, 바닐라 등의 풍미가 잘 어우러지며 실키한 질감과 산미가 와인에 우아함을 선사한다.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뛰어나며, 양고기, 소고기 등 고기 요리와 잘 어울릴 와인이다. 개인적으로는 숏리스트의 화이트 와인도 궁금해지는 테이스팅이었다.

맥기건 핸드메이드 랑혼 크릭 쉬라즈(McGuigan Handmade Langhorne Creek Shiraz) 2013

▲ 확연히 다른 스타일을 보여줬던 맥기건 더 숏리스트 클레어 밸리 쉬라즈(McGuigan The Shortlist Clare Valley Shiraz)2015, 맥기건 핸드메이드 랑혼 크릭 쉬라즈(McGuigan Handmade Langhorne Creek Shiraz)2013 <사진=도윤 기자>

숏리스트와는 확연히 다른 스타일의 쉬라즈다. 와인의 볼륨감이 큰 스타일로 강한 탄닌과 풀바디함으로 강렬한 이미지의 와인. 파워와 함께 와인의 여운도 긴 편인데 여기에 산미가 포인트가 되어 맛의 조화 또한 좋다. 매우 더운 지역이라 알콜이 낮은데도 더 높게 느껴진다. 

▲ 화이트 와인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던 니콜라스가 이 날의 세미나에서 베스트 와인으로 뽑았던 와인은 더 숏리스트 클레어 밸리 쉬라즈(McGuigan The Shortlist Clare Valley Shiraz) 2015 <사진=도윤 기자>

호주 와인이 한국 시장에서 잠재력이 크다고 생각하는 이유와 맥기건 와인즈의 앞으로 향후 계획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니콜라스는 “호주 와인은 너무 가볍지도, 강렬하지도 않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으며 굉장히 다양한 스타일이 존재한다. 그리고 가격 접근성 또한 매우 좋은 편이다"고 말하며 호주 와인의 한국 시장에서의 발전성을 크게 내다봤다.

그는 "고객들은 항상 새로운 맛과 스타일을 찾는다"며, 맥기건 와인즈의 다음 목표는 말벡(Malbec)이라고 밝혔다. "호주 말벡은 소프트하고 실키한 특징을 지녔으며, 우리가 생산한 첫 빈티지는 이미 전량 판매되었다. 우리는 고객들이 원하는 스타일의 와인이 있다면 그 니즈에 맞출 것이다. 호주 와인이라는 길을 묵묵히 걷고 있는 맥기건과 함께. 그게 맥기건의 철학이다”라고 말했다.

▲ 맥기건 와인즈 와인메이커 닐 맥기건(Neil McGuigan – Chief Winemaker and CEO) <사진=맥기건 와인즈(Mcgigan Wines)>

"Wine is the Hero."

누구나 존경하고 따르고 싶은 인물이 있듯이 맥기건 와인즈의 닐 맥기건은 와인은 영웅과 같다고 했다. 그들의 철학에서 와인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이 느껴진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누군가의 영웅이 될 수 있을까?

도윤 기자는 와인과 술에 관한 문화를 탐구하며, 재미있는 콘텐츠를 기획 및 제작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 블로그 '와인톡톡의 Life&Style'과 인스타그램 @winetoktok을 운영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도윤기자 winetoktok@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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