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브 노트 스물여덟 번째 주인공 '쿨란트로' <사진=mookie>

쿨란트로라 하면 ‘실란트로’와 이름이 비슷해 즉 고수가 아닌냐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같은 식물군에 속하고 비슷한 향과 맛을 지니고 있지만, 엄연히 다른 허브다. 더 헷갈리게 스페인에서는 ‘실란트로 데 호야 안차', 푸에르토리코와 도미니카 공화국에서는 ’리카오‘, 카리브해 일부 지역에서는 ’샹동 베니‘라고 부르는 중 나라마다 부르는 명칭이 각기 달라 우리에게 많은 헷갈림을 주고 있다.

또한, 고수와 비슷한 향과 맛을 가지고 있다는 평처럼 식용 및 약초로써 사용되는데, 조리 과정 중에 쿨란트로를 넣는 경우가 많다. 쿨란트로가 아로마와 맛이 열을 받을수록 강해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쿨란트로의 약용 성분은 진통 및 항염증제로서 유명하다.

▲ 실란트로의 모습, 쿨란트로와 달리 조개 모양을 지니고 있어 육안으로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pxhere>

쿨란트로는 길고 톱니 모양의 잎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끝까지 자라면 양상추와 비슷한 모습으로 변모하는데 성장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는 약 30cm의 길이 그리고 5cm 정도의 넓이까지 잎이 자라난다. 또한, 쿨란트로는 미나리과(Apiaceae)인데 같은 과에는 당근, 셀러리, 파슬리, 파스닙이 대표적이다.

지중해에서 기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메리카 대륙으로 가져와 카리브해 그리고 라틴 아메리카 요리 문화에 스며들어 아메리카 대륙의 대표적인 허브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되었다.

위에 언급했다시피, 실란트로(고수)와 쿨란트로를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차이점을 말하자면 실란트로는 얇고 조개 모양을 가지고 있으며 열을 받을수록 맛이 약해져 조리 후에 첨가하지만 쿨란트로는 길고 얇은 잎을 가지고 있고 열을 받으면 맛이 강해져 조리 과정 중에 첨가한다.

▲ 쿨란트로와 어울리는 대표적인 요리 '뽀요 기사도' <사진=Javier Lastras>

대표적인 요리로는 카리브 음식의 대표적인 소스인 ‘소프리토(sofrito)'가 있다. 허브와 고추, 토마토, 양파, 마늘을 섞어 만든다. 또한, 쿠바식 닭고기 스튜인 ’뽀요 기사도(Pollo Guisado)' 도 대표적인 쿨란트로가 들어가는 요리다.

실란트로가 우리 식생활에 보편적으로 자리 잡았기에 쿨란트로는 이에 묻히며 잊히고 있는 허브다. 하지만 쿨란트로 또한 실란트로 만큼 매력적인 허브라는 것, 만약 색다른 음식을 찾고 있다면 쿨란트로를 통해 아메리카 대륙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요리를 만들어보는 것이 어떨까?

쿨란트로 Fun Facts

▲ 자메이카 킹스턴의 모습, 자메이카에서는 쿨란트로는 감기를 치료하는 민간요법으로 사용해왔다. <사진=James Willamor>

쿨란트로는 남아메리카 일부 지역에서 ‘발작 풀(Fit Weed)'로 알려져 있는데, 발작을 멈추기 위한 약초로 쿨란트로가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자메이카에서는 감기와 독감 및 소화기 증상을 치료하기 위한 민간요법으로 쿨란트로를 사용한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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