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 맥주 및 와인에 제초제이자 발암 물질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되어 충격을 주었다.

미국 소비자 권익 단체인 ‘U.S. PIRG’가 미국의 유명 맥주 및 와인 20개를 테스트한 결과, 1개를 제외한 19개의 제품에서 발암물질로 알려진 ‘글리포세이트’를 발견했다고 ‘KATI농식품수출정보’에서 공개했다.

제초제 성분인 글리포세이트는 세계보건기구(WHO)암 연구 담당부서로부터 2015년 발암물질로 분류되며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최근 2월 CNN의 보도에서는 글리포세이트 성분에 노출 될 경우 암 발병 위험이 41% 높아진다는 분석 결과가 나타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 글리포세이트가 발견된 와인 5종과 맥주 상위 7종, 좌측부터 셔터홈 메를로(51.4ppb), 베린저 이스테이트 모스카토(42.6ppb), 베어풋 카베르네 소비뇽(36.3ppb), 잉카리 이스테이트 말벡 올가닉(5.3.ppb), 프레이 올가닉 내추럴 화이트 블렌드(4.8ppb), 칭타오(49.7ppb), 쿠어스라이트(31.1ppb), 밀러 라이트(29.8ppb), 버드와이저(27.0ppb), 코로나 엑스트라(25.1ppb), 하이네켄(20.9ppb), 기네스 드래프트(20.3ppb) <자료=uspirg.org>

유기농 작물에는 사용이 금지되어 있는데 이번 조사를 통해 대형 업체는 물론 유기농 맥주 및 와인까지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되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먼저 와인에서 가장 많이 이 성분이 검출된 와인은 ‘셔터 홈 메를로(Sutter Home Merlot)’로 무려 51.4 ppb가 검출되었다. 셔터 홈 브랜드는 작년 총 판매량 약 4,018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조사업체 IRI가 공개한 미국 최다 판매 와인 브랜드 2위에 오른 바 있다.

이어 ‘베린저 파운더스 이스테이트 모스카토(Beringer Founders Estate Moscato)’가 42.6 ppb, ‘베어풋 카베르네 쇼비뇽(Barefoot Cabernet Sauvignon)이 36.3 ppb로 뒤를 이었다.

▲ 맥주 부문에서는 '칭타오' 맥주가 가장 높은 검출량을 보였다. <사진=Wikimedia Commons>

맥주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칭타오’가 총 49.7 ppb가 검출되어 충격을 주었다. 이는 검출 순위 상위권에 있던 미국 맥주 ‘쿠어스 라이트’의 31.1 ppb 그리고 ‘밀러 라이트’의 29.8 ppb보다 약 10~20 ppb 정도가 많은 수치다. 한국에서 대중적인 브랜드인 ‘버드와이저’, ‘코로나 엑스트라’, ‘하이네켄’, ‘기네스’, ‘스텔라 아르투아’ 또한 글리포세이트 검출을 피해가진 못했다. 심지어 유기농 라거인 ‘사무엘 스미스 오가닉 라거’도 5.7 ppb가 검출되었다.

‘U.S. PIRG’는 이번 조사의 글리포세이트 검출량이 위험한 수준은 아니지만 지난 2018년 캘리포니아 법정에서 ‘몬산토 제초제(Monsanto)’에 대해 발암물질로 판정하고, 78백만 불의 소송승소 판결을 내린 사례가 있고 최근 많은 농부들이 암이 발생하는 이유로 글리포세이트를 제초제로 오랜 기간 사용해온 것을 문제로 추측하기 때문에 미국은 이에 맞춰 제초제를 사용 금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 제초제의 악해를 받은 식물의 모습 <사진=Plant pests and diseases>

반면, ‘USA Today’와 인터뷰한 ‘미국맥주협회’는 “우리 회원사들은 농작물을 친환경적으로 안전하게 재배하기 위해 농민들과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최근 연방정부의 조사 결과 글리포세이트의 양은 기준치보다 훨씬 밑돈다”라고 반박하며 “이번에 조사된 글리포세이트 수치가 높은 와인을 하루 140잔 이상 마셔도 안전하다”라고 자신만만하게 덧붙였다.

미국 환경청(EPA)은 사람들이 섭취하는 농산물의 글리포세이트의 함유량을 코코넛 및 땅콩 (0.1 ppm), 동물 사료 (400 ppm)으로 규제하고 있다고 밝히며 환경청에서 설정한 기준치 내의 제초제를 사용한 농작물을 사용한 식품을 먹어도 발암을 일으키진 않으며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답변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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