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년간 일본의 식탁에서는 쌀과 신선과일 줄고 샐러드, 유제품, 가정간편식(HMR) 소비가 증가했다.

일본 가정에서는 식습관의 서구화로 인해 기존의 쌀・과일・채소 보다 빵・유제품・육류의 소비가 크게 늘었다. 또한 맞벌이 세대와 1인 가구의 증가로 냉동식품과 가정간편식(HMR)의 소비가 크게 늘었다. 앞으로도 '가공・조리식품' 시장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KTAI 농식품수출정보가 일본인의 밥상 30년간의 변화를 전했다.

1989년부터 30년간 가정 내 소비 식료품 크게 바뀌어
일본 총무성의 가계조사(家計調査)에 따르면, 1989년도와 2018년의 세대(世帶) 내 연간 식료품지출금액을 비교해본 결과 「가공・조리식품」이 30년 전에 비해 크게 늘었으며 가정간편식(HMR)의 비중이 증가했고 치즈, 우유 등 유제품과 닭고기, 돼지고기 등의 육류소비량도 크게 증가했다.

샐러드와 유제품의 증가가 눈에 띄어
지난 30년간 일본 가정 내 식료품지출금액에서 가장 큰 증가율을 보인 것은 샐러드로 1989년과 비교해서 3.3배 증가하였다. 가공 판매되는 샐러드는 슈퍼마켓과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간편하게 채소를 섭취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맞벌이 세대와 1인 가구의 증가로 간편하고 조리시간을 단축하고자 하는 경향이 두드러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출금액이 2번째로 증가한 요구르트의 지출금액은 30년 전보다 2.9배 증가한 1만 3,203엔을 기록했다. 유제품 제조사 관계자는 지출금액 증가 원인을 ‘유산균이 포함된 제품을 통해 장 건강을 챙기는 소비자가 늘어난 결과’로 보고 있다. 또한, 치즈도 2.5배 늘어난 5,887엔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일본의 낫토는 80% 증가한 4,232엔으로 5위를 기록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건강식인 낫토는 고령화에 따른 수요가 크게 늘었으며, 자국산에 대한 애착이 큰 일본에서는 일본 콩으로 만든 낫토가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

육류에서는 닭고기가 32% 증가한 9위, 돼지고기가 뒤를 이어 27% 증가한 10위를 기록했다. 특히 닭고기는 샐러드나 튀김 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고가격의 쇠고기와 어패류를 대신해 닭고기와 돼지고기를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 30년간 식료품지출금액 변화 - 감소(좌측) 증가(우측) <자료= 일본 농업신문 「平成の食卓こんなに変わった」 (2019.02.25.)>

쌀과 신선과일은 감소하고 있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선과일에 대한 지출이 30년 전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귤은 43% 감소한 4,323엔으로 생산량 감소에 따른 높은 가격이 영향을 미쳤다. 귤, 자몽 등의 신선과일은 껍질을 벗겨야 하는 수고로 인해 소비자에게 점차 외면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선과일 전체는 26% 감소한 3만 5,061엔으로 나타났다.

한편, 통조림이나 건조과일 등 과일가공품은 46% 증가한 3,224엔으로 나타났다. 신선과일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섭취가 간편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구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

주식인 쌀은 62% 감소한 2만 4,314엔으로, 감소 폭이 30년 동안 최대였다. 세대(世帶)구성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한편, 냉동 볶음밥이나 주먹밥 등 가공한 쌀 요리 상품으로 수요가 이동한 탓이다. 다른 주식인 빵은 20% 증가한 3만 554엔으로 나타났다. 식습관의 서구화로 쌀의 소비는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빵을 포함한 밀가루의 소비량은 점점 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최근 일본에서는 고급 식빵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그에 따른 단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도 한 이유 중 하나였다.

대표적인 육류가공품인 햄은 42% 감소한 4979엔. 아침 식사로 애용되는 식품이지만 최근에는 간편한 시리얼 식품에 수요를 빼앗기고 있다. 다만, 육류가공품 중에서도 소시지나 베이컨은 고기 본연의 맛을 살린 상품의 등장으로 소비가 크게 늘었다.

신선 채소는 2% 감소한 7만 2285엔으로 연간 구매량은 가구당 165kg으로 23%로 크게 줄었으나, 채소 시세가 높아 감소 폭은 크지 않았다. 품목별로는 오이, 가지가 30% 감소했는데 이는 직접 채소절임을 담그는 가정이 줄어든 탓으로 보여진다. 

다만 신선 채소 중에서도 샐러드에 주로 사용되는 파프리카를 포함한 피망(59% 증가)이나 브로콜리는 오히려 증가했다. 토마토 또한 고당도 품종의 출하 증가로 감소는 보이지 않았다.

가공・가정간편식(HMR)의 성장
지난 30년간의 변화를 대표하는 것으로는 「가공・조리식품」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사회진출이나 고령화, 1인 가구의 증가로 식사의 간편함을 추구하는 경향이 높아졌다. 냉동식품 또는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밀키트 등 가정간편식(HMR)의 소비가 크게 증가했다. 

▲ 식품분류에 따른 지출금액과 증가율 <자료= 일본 농업신문 「平成の食卓こんなに変わった」 (2019.02.25.)>

일본은 지난 30년간 샐러드(가공)의 소비가 크게 늘었다. 그 외에 소비가 증가한 신선 채소로는 파프리카가 포함된 피망, 토마토, 양배추 등으로 모두 샐러드에 사용되는 채소로 보여진다. 단맛과 비타민 등 높은 영양가의 한국산 파프리카와 업무용에 적합한 한국산 토마토의 식자재 공급을 통해 일본 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한다면, 우리 농가 수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KTAI 농식품수출정보 오사카지사 관계자는 "일본은 고령화에 따른 노인 인구의 증가로 건강식품의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영양이 높으며 건강식의 이미지인 한국산 농식품을 노인 인구에게 홍보하면 효과적일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일본 방송을 통해 알려진 김치의 유산균으로 대장암을 예방가능하다 등 한국산 김치 제품과 인삼 제품, 흑마늘 제품으로 해당 시장 공략에 나선다면, 대일 수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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