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완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타니 아키라(73) 노무라 미술관 관장이 제20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가 열린 하동을 찾아 한·일간 차 문화 교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하동군은 타니 아키라 관장이 야생차문화축제 기간인 지난 21일~22일 1박 2일 일정으로 하동을 방문해 축제장을 참관하고 도요지 등 차문화시설을 탐방했다고 23일 밝혔다.
 

▲ 일본 다완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타니 아키라 노무라 미술관 관장 방문<사진=하동군청>

타니 아키라 관장의 하동 방문은 지난해 12월 일본 관광객 유치와 하동녹차 홍보를 위해 노무라 미술관을 방문한 윤상기 군수가 차 문화 교류를 위해 이번 야생차문화축제에 초청한데 따른 것이다.

노무라 미술관은 천년고도 교토의 중심가 사쿄구 난젠지(南善寺) 인근에 있는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의 사설미술관이자 일본의 대표적인 차 박물관이다.

1984년 개관한 미술관은 故 노무라 토쿠시치(1878∼1945) 선생이 생전 수집한 다완 등 중요문화재·중요미술품 등 13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개관 당시부터 함께한 타니 아키라 관장은 일본다도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다완 분야의 일본 최고 권위자로, 한국의 신한균 도예가와 함께 2009년 <사발>이라는 책을 내는 등 고려다완(이도다완) 연구에 몰입한 지한파(知韓派)이기도 하다.

특히 그는 16년 전부터 한국과 하동군 진교면의 길성도예를 수차례 방문하며 길성(73) 선생과 교류를 이어왔으며, 이를 인연으로 지난해 12월 노무라 미술관에서 딸 길기정 씨의 차도전(茶陶展)을 열기도 했다.

이번에 하동을 방문한 타니 아키라 관장은 5개월 만에 윤상기 군수와 만나 서로간의 안부를 묻고, 야생차문화축제장을 둘러보며 축제 활성화와 하동 차문화 교류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타니 관장은 또 박정일 부산외대 교수, 김영길 도예가, 길성 길성도예 대표, 노동호 축제조직위원장, 칠불사 도응 주지스님 등 차문화 전문가들과 만찬을 함께하며 한·일간의 차문화 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제다법을 비롯해 차 산업의 대중화, 차 사발 및 다기 제조·활용법, 차에 대한 음료기술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그는 또 진교면에 있는 길성도예를 찾아 도자기 가마와 다기제품 전시공간을 둘러보고, 악양면에 자리한 매암차문화박물관을 견학하며 아름답게 조성된 다원을 격찬하기도 했다.

그리고 차문화센터를 방문한 그는 한국 전통 녹차의 역사성과 차와 관련된 고서, 실증자료 등을 관람하면서 한국 차 산업의 세계화에 손색이 없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타니 아키라 관장은 “윤상기 군수의 초청을 받고 이렇게 야생차축제에 참관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만남을 계기로 한·일간에 차와 도자문화 교류가 더욱 활성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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