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르비아에서 가장 유명한 와이너리로 정평이 나 있는 즈보코 보그단(Zvonko Borgdan) 와이너리 전경

로마시대부터 와인을 생산한 역사적인 국가인 세르비아, 동유럽 발칸지역인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 위치한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2016년 국제소믈리에협회(ASI) 정기 총회가 6월2일 개최되어 세르비아 와인이 전 세계에 소개 되었다.

총회기간 동안 하루는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세르비아 와인전시회를 개최하여 세르비아의 8개 산지별로 20여개 유명한 와이너리가 참가하여 다양한 세르비아 와인을 시음할 수 있었다.
 

▲ 세르비아 와인 전시회, 하얏트 리젠시 호텔

그리고 와이너리 투어는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약 180Km 떨어진 최북단 헝가리 국경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수보티카 호르고스(Subotica Horgos)와인산지로 향하였다. 파릭(Palic) 호수 주변의 2000년의 와인 역사를 가진 와인산지이면서 세르비아에서 가장 유명한 와이너리로 정평이 나 있는 즈보코 보그단(Zvonko Borgdan) 와이너리를 방문하였다. 전통적인 파릭 건축양식으로 세워진 건물은 너무 아름다웠고, 클래식과 프리미엄 스타일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화이트 와인은 새로운 맛과 풍미로 총회의 참가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충분하였다.
 

▲ 즈보코 보그단 와인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베오그라드에서 약 70Km 떨어진 스렘(Srem)와인산지 중에서 중세시대의 마을과 전통문화가 풍성하게 남아 있는 지역으로 유명한 이릭(Irig) 마을에 있는 코바세빅(Kovacevic) 와이너리를 방문하였다. 로마시대부터 와인산지로 유명한 지역이며, 1930년에 설립되어 85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세르비아 대통령 궁에 공식적인 와인으로 가치를 인정받았고, 2001년부터 현대식 와인 시설을 갖추고 화이트 와인에 집중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스파클링 와인 생산에 성공하면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특히 화이트 와인과 로제 와인은 풍부하고 세련된 과일향과 우아하고 섬세한 맛에서 유럽와인에 비해 손색이 없었다.
 

▲ 코바 세빅 와인

세르비아에 대한 역사, 그리고 와인산지에 대해 설명하면, 세르비아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국가로 과거 유고슬라비아로 공산국가 중에 가장 잘사는 국가였지만 과거 역사의 영광을 잃어버리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세르비아는 오스만 투르크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같은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자신들만의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치열한 독립 운동을 벌였으며, 그 결과로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였고, 다 민족 간의 갈등으로 인해 발생한 유고슬라비아 내전으로 연방이 해체되면서 세르비아로 남게 되었다.

간단하게 근대역사를 살펴보면, 1914년 6월 사라예보에서 세르비아계의 한 청년이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를 암살하면서 세계 1차 대전이 발발하였고, 1918년 세르비아는 세르비아인·크로아티아인·슬로베니아인으로 구성된 왕국의 일부가 되었으며, 그 왕국은 1929년 유고슬라비아라는 공식 명칭을 얻었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종료되면서 공산주의자 티토(Josip Brog Tito)가 강력한 독자 노선을 내걸고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마케토니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6개 나라를 하나의 국가로 뭉쳐 유고슬라비아를 창건하고 수도를 베오그라드로 정하면서 소련과 미국에 견줄만한 국가로 성장하였다. 40년 동안 티토를 비롯한 공산주의자들이 유고슬라비아를 이끌었으나 티토가 사망한 후부터 내전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1991년 슬로베니아가 독립하였고, 1992년 유고슬라비아는 해체되었다.

1998년 코소보의 자치권 요구 사태로 내전이 일어나면서 폭력으로 국제적으로 비난을 받자 1999년 나토군이 무차별 공격을 3개월간 이어져 그해 6월 평화협정이 체결되었다. 이때 시내 중심부의 건물은 물론 육군본부와 국방부 건물 두 동은 그 때의 폭격으로 폐허가 되었는데 시내의 건물은 복구하였으나 육군본부와 국방부 건물 두 동은 지금도 폭격된 흉물스런 현장을 그대로 보존하고 역사적 교훈으로 삼고 있다, 그 이후에 세르비아는 몬테네그로와 함께 신유고슬라비아 연방공화국을 구성했으나 몬테네그로는 2006년 독립하였고, 2008년 코소보도 독립을 선언하였다.
 

▲ 세계적으로 유명한 먹는 샘물 보다보다

세르비아는 북서쪽으로는 크로아티아, 서쪽으로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남서쪽으로는 몬테네그로와 알바니아, 남쪽으로는 마케도니아, 동쪽으로는 불가리아와 루마니아, 북쪽으로는 헝가리와 경계를 이루며, 내륙지역으로. 기후는 대륙성으로, 춥고 건조한 겨울과 따뜻하고 습한 여름을 보이며, 주된 산업이 농업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유럽연합 EU가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수도 베오그라드는 발칸 반도를 주름잡았던 슬라브 민족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세르비아의 독특한 매력을 그대로 느껴 볼 수 있어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세르비아는 와인과 맥주를 주를 즐기는 음주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유럽국가 중에 자유분방한 음주문화, 클럽, 바(Bar)로 특히 유명하다. 세르비아의 전통 브랜디인 '라키아'는 포도를 증류시켜서 만든 술로 투명하면서 풍부한 과일향이 매우 매력적이다.

세르비아 와인은 동유럽 와인(불가리아, 루마니아, 헝가리 등)에 비해 소믈리에조차 낯선 와인이지만 세르비아 와인을 한번 마셔보면 편견이라는 것을 알고 후회스러워 할 것이다. 세르비아 와인의 향과 맛이 매우 매력적이고 풍부하면서 안정감을 주며, 특히 화이트 와인은 유럽의 어떤 와인에 견주어도 뒤떨어지지 않을 만큼 우아하고 품질이 우수하였다.

남동유럽과 중앙 유럽의 교차로 지점에 있는 세르비아는 헝가리 슬로바키아와 마찬가지로 기원전 2세기부터 6세기 까지 로마의 지배하에 있었기 때문에 와인의 역사는 유구하고, 특히 로마 황제를 17명을 배출한 지역이며, 그 중에서도 유명한 콘스탄틴 황제도 세르비아 출신이다.

세르비아 와인산지는 북위 45도 선상에 있는 프랑스의 보르도나 이탈리아의 피에몬테 같은 유럽의 다른 명산지와 유사한 떼루아를 갖고, 북부는 다뉴브 강(세르비아에서는 Dunav)과 티샤(Tisa)강이 흐르며, 진흙 모래 토양에서 자란 포도나무의 강인한 생명력이 돋보이기 있기 때문이다. 포도의 품종은 국제적인 포도 품종(레드: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피노누아, 화이트: 샤르도네, 소비뇽 블랑, 리슬링)과 토착 포도 품종(레드: 프로쿠파츠(Prokupac), 브라나츠(Vranac) 등, 화이트: 스메데레브카(Smadervka), 타미야니카(Tamjanika), 크로타츠(Krstac), 딘카(Dinka) 등)이 있지만 점차적으로 국제 포도품종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대부분 가족경영 형태의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 세르비아 와인은 2000년부터 세계 와인시장에 알려지면서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세르비아의 주요 와인산지는 8개 지역(티모크(Timok), 니사바 남 모라바(Nisava South Morava), 서 모라바(West Morava), 수마디야 대 모라바(Sumadija Great Morava), 포세리나(Pocerina), 스렘(Srem), 바나트(Banat), 수보티카 호르고스(Subotica Horgos)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이중에서 특히 스렘 지역과 소보티카 호르고스 지역의 와인이 유명하다.

그리고 세르비아에 가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먹는 샘물 보다보다(VodaVoda)를 한번 마셔 볼 것을 권유한다.
 

▲ 고재윤 교수

고재윤박사는 현재 (사)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회장이면서,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외식경영학과 교수이다. (사)한국외식경영학회 회장, 한국호텔리조트학회 회장, 한국와인소믈리에학회 회장,(사)한국관광학회 부회장, (사)한국관광호텔경영학회 부회장, (사)한국컨벤션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2010년 프랑스 보르도 쥐라드 드 생떼밀리옹 기사작위, 2012년 프랑스 부르고뉴 슈발리에 뒤 따스뜨뱅 기사작위, 2014년 포르투칼 형제애 기사작위를 수상하였고, 1997년 국내 최초로 와인 소믈리에교육을 도입하였고 와인을 학문으로 승화하였으며, 국내 최초로 불모지였던 워터 소믈리에, 티소믈리에 교육을 개설하고 학문적 영역으로 개척한 학자이다. 저서로는 와인 커뮤니케이션(2010), 워터 커뮤니케이션(2013), 티 커뮤니케이션(2015), 보이차 커뮤니케이션(2015), 내가사랑하는 와인(2014) 외 다수가 있으며, 논문 120여편을 발표하였다. 현재는 한국와인, 한국의 먹는 샘물, 한국 차문화의 세계화를 위해 뛰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고재윤교수 jayounk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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