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디지털 라이프를 위한 각종 서비스와 앱

▲ 와인 디지털 라이프를 풍부하게 해줄 국내외 와인 관련 앱

이번 컬럼에서는 와인 디지털 라이프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각종 서비스와 앱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내에서는 관련 키워드로 검색하면 비비노(Vivino) 내용이 대부분인 반면, 해외에서는 비비노 이외에도 다양한 앱들이 많이 있습니다.

스마트폰 앱 스토어에서 Wine 관련된 키워드로 찾거나, 구글에서 ‘Wine app Top 10’으로 검색하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나옵니다.

▲ Wine App Top 10으로 구글에서 검색한 화면.

Tom’s Guide 라고 하는 내용에서나 ‘포도 재배자'를 뜻하는 Vigneron의 단어를 포함한 Social Vignerons에서도 Top 10 Wine App에 대한 설명을 자세하게 했으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이번 컬럼에서는 리뷰가 아닌 컬럼인 관계로 세부적인 리뷰에 대해서는 생략하고 전체적인 큰 틀에 대해서만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앱은 보통 와인 업계 특히 소비자들과 관계된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문제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와인 설명. 와인 라벨을 촬영하고 이에 대한 각종 정보를 제공. 예) Vivino, WineSearcher

  • 와인 미디어. 와인 관련 소식을 전하는 미디어로서의 역할. 예) WineSpectator, Decanter

  • 와인 셀러. 많은 양의 와인을 보관하는데 어려움을 해결. 예) VinoCell, SmartCave

  • 와인 평론. 와인에 대한 평가나 리뷰에 대한 내용. 예) RP, Vinous

  • 와인 판매. 와인 판매 사이트로서의 역할. 예) Banquet, BC Liquor, Wine

  • 와인 테이스팅 앱, 추천, 픽업, 음식과의 페어링, 기타 등등

의외로 많은 수의 관련 앱들이 존재하고, 와인 업계에서 가지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하나 내지는 복수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지만, 만능은 아닌 것이 많아서 이러한 부분은 복합적으로 사용하거나 아니면 소위 말하는 ‘궁극의 앱'을 기다려야 하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네 한국 사람은 이것 저것 나뉘어져 있는거 별로 안 좋아하죠.)

가격은 와인서처, 평점은 비비노

와인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애용하는 앱은 바로 와인서처(Wine Searcher)와 비비노(Vivino)일 것입니다. 그러면서 가장 많이 언급하는 것이 바로 ‘가격은 와인서처, 평점은 비비노'라고 하는 말일 것입니다. 즉, 가격 정보는 와인서처 데이터를 참고하고, 평점은 비비노에서에서 참고하라고 하는 것인데 이것은 어디까지 ‘참고'를 해야 하는 수준이어야지, 이것을 맹신하고 주변 분들을 괴롭혀서는 안될 것입니다.

가격과 평점에 대한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사례 1. 비비노나 와인서처 가격은 해외 가격일 뿐. 모 수입사에서 비비노나 와인서처와 같은 검색 서비스에서 가격 정보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왜 그러시냐 그랬더니 일반 소비자가 비비노에 적혀 있는 가격을 들고 와서 로드샵에서 그 가격에 달라고 했다라고 하는 부분. 수입 물량과 세금 체계 그리고 유통 구조가 다른 한국에서는 당연히 가격이 다를 수 밖에 없는데 한국 가격과 해외 가격을 비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으므로 해외 가격에 적당한 금액을 더하면 한국 가격이라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물론, 구매력(Buying Power)으로 대규모로 구입을 할 경우 정말 저렴하게 살 수 있으므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정보를 수집하고 와인을 ‘스마트’하게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사례 2. 비비노 평점은 맹신하지 말 것. 2016년도 한국 소믈리에 대회 우승자인 동부 이촌동 하프패스트텐 오너 양윤주 소믈리에와 성수동 리리셀(@re_re_sell) 와인샵 매니저님 그리고 요즘 핫하게 뜨고 있는 와인디렉터 양갱 같은 분들이 모두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평점은 참고만 할 수준이어야지 맹신해서는 안된다. 그 점수로만 와인을 판단하기에는 너무 편향된 시각과 입맛만 가지게 될 것이다. 사람의 입맛은 모두 다르므로 평점이 낮아도 자기에게 훌륭할 수도 있으므로 평점만 보고 평가하거나 실망하지 말라’ 라고 이야기합니다. 심지어 점수는 좋은데 자기 입맛에 안 맞으면 아직 와인을 몰라서 그런가 라고 자책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깟 점수에 주눅이 들 필요는 없습니다.

사례 3. 평론가 점수와 일반인 점수가 어느 것이 좀 더 신뢰할만한가? 로버트 파커로 대변되는 평론가 점수가 있고, 비비노를 시작으로 대변되는 소비자 주권시대의 평점을 언급한 와인 유투버 와미남이 작성한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 소비자 주권시대를 연 비비노에 대한 기사 내용

와인서처가 와인 평론가 점수를 중점적으로 게재했다면 (Aggregated Critic Score, 평론가 집계 점수), 비비노는 일반인들의 평가 점수를 잘 수집해서 ‘나와 같은 비슷한 범주의 사람들’이 평가한 점수가 훨씬 더 공정성을 가지지 않겠느냐 라고 하는 이야기한 것이죠.

즉, 전문가(Critic score) vs. 대중(Crowd score)에 대한 이야기가 되는데 이 글을 읽는 사람마다 의견이 각각 다를 것입니다. 이 이슈에 대해서 저는 다음과 같이 생각합니다.

▲ 와인폴리에서 가격과 와인 평가에 대한 그래프. https://winefolly.com/update/being-a-wine-connoisseur/

쉽게 와인을 설명하는데 최고수인 와인폴리에서 가격과 와인에 대한 평가를 그래프로 표현한 부분입니다. 좀 극단적으로 표현하기는 했지만 40불이 넘어가는 와인 (국내 기준 10만원 즈음) 이상의 와인부터는 그 평가가 극단적으로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물론, 전부 그렇지는 않지만 좋은 와인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특징들을 모르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주유소 휘발유 냄새 (페트롤 향)가 난다거나 재래시장 쓰레기(보르도 블렌딩)가 난다거나 하는 식으로 아이코닉한 와인들에서 나는 독특한 향과 맛을 일반인들은 거북하게 느끼는 경우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에 따라서 가격을 알게 되고 ‘흠, 비싼건 알겠는데 난 이 돈 내고 먹지 않을래. 가성비가 좋은 와인들이 더 좋은 것 같아'라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취향을 강요할 필요도 그리고 그래서도 안됩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와인 폴리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일정 수준(10만원 이하의 와인)까지는 대중의 힘(Crowd)가 훨씬 더 나은 평가를 할 것이고, 일정 수준 이상(10만원 이상)에서는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은 전문가(Critic)가 훨씬 나은 평가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건 취향과도 관계가 있어서, 어떤 전문가가 자기 취향에 맞는지 잘 평가해서 ‘참고’할 정도의 수준으로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됩니다. 나파 까쇼를 좋은 사람도, 싫어하는 사람도 있으니 말이죠.

재미있는 앱, Wine app

리뷰는 아니지만 한 가지 재미있는 앱이 있어서 간단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한국에서는 서비스 하는 앱은 아니지만, 재미있는 부분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이름을 왜 이렇게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Wine app’이라고 지었습니다. 이 앱이 재미있는 이유는 다음 그림을 보시면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 와인의 향과 맛을 비주얼하게 표현한 Wine App

통상의 와인 앱들이 와인 병과 레이블 위주로 밋밋하게 구성되어 있다면, 이 앱은 해당 와인에서 느낄 수 있는 향과 맛을 비주얼하게 표현을 해서 이미지를 통한 느낌을 전달할 수 있도록 쉽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지저분하다 라고 느낄 수 있겠지만, 해당 와인이 정말 딸기 맛이 날까? 라고 사람들에게 ‘궁금증’과 이미지가 가져다 긍정적인 느낌을 좋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해외 와이너리 중심으로 와인의 맛과 향을 비주얼하게 표현한 모습. 국내 미수입 와인.

실제로 이런 이미지를 앞서 설명한 Wine App에서 처음 본 것은 아닙니다. 국내 미수입이긴 하지만 몇몇 해외 와이너리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해서 보고 있는데 위와 같은 이미지처럼 이미 해외에서는 해당 와인의 향과 맛을 저렇게 비주얼하게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Wine App이 재미있었던 것은 저렇게 SNS에서나 적용될 이미지를 실제 서비스에서 적용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저도 준비 중인 서비스에서 이러한 부분을 적용해보는 것을 적극 검토 중입니다.

풍부한 와인 디지털 라이프를 위해서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와인서처에서 가격만 보고, 비비노에서 평점만 보지 마시고’ 다양한 국내외 프로그램들을 사용하시고, 해당 프로그램에 있는 다양한 기능들도 적극적으로 사용해 보시길 권장합니다. 컬럼 특성 상 그리고 지면 특성 상 모든 앱을 하나씩 리뷰해 보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다음에 와인 라벨에 대한 내용을 작성할 때 한번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컬럼에서는 국내에 출시한 와인 관련 앱들에 대한 내용을 한번 자세히 설명하고 장단점에 대해서 기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필자는 한메소프트,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등 IT 분야에서 비정형 데이터 관리와 일본 전문가로 활동하다 2019년에 와인과 IT의 결합을 주제로 (주)비닛 창업하여 서비스 준비 중인 스타트업 대표이다. WSET Level 2를 수료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양재혁 iihi@vin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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