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쉐리 와인이 잔에 담겨있는 모습<사진=Consejo Regulador de las Denominaciones de Origen "Jerez-Xérès-Sherry" - "Manzanilla-Sanlúcar de Barrameda" - "Vinagre de Jerez">

[칼럼니스트 신재연] 쉐리 와인은 스페인에서 비노 데 헤레즈 (Vino de Jerez), 헤레즈 지방의 와인으로 불린다. 쉐리는 프랑스 샹파뉴(Champagne) 지방의 샴페인과 같이 그만의 독특한 생산 방식과 역사 및 문화적 가치를 인정 받아 고유명사로 자리 잡은 몇 안 되는 와인 종류의 하나이다. 헤레즈 지방이 아닌 곳에서 생산된 와인은 쉐리라고 불릴 수 없다.

흔히 사람들은 쉐리 와인 하면 달고 짙은 색의 와인으로 오해를 하는데 이는 우리가 영미 문화를 먼저 접하면서 영국인들이 즐기던 쉐리 와인을 받아들였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추측해 본다. 하지만 단 맛의 쉐리 와인은 쉐리의 한 종류일 뿐이다.

쉐리 와인은 주정 강화된 기본 화이트 와인을 베이스로 산화의 정도를 결정짓는 숙성 방식과 당도를 결정짓는 발효 방식에 따라 그 종류가 무려 10가지 이상으로 다양하다. 이를 크게는 드라이한 쉐리, 스위트한 쉐리, 블렌디드 쉐리로 나눠볼 수 있는데,

▲ 쉐리 와인의 종류 구분 <표=소믈리에타임즈 DB>

그 당도와 산화 정도에 따라 구분을 해보면 아래와 같다.

▲ 당도와 산화 정도에 따른 쉐리 와인 분류 <사진=Consejo Regulador de las Denominaciones de Origen "Jerez-Xérès-Sherry" - "Manzanilla-Sanlúcar de Barrameda" - "Vinagre de Jerez">

최소 2년에서 길게는 30년 이상, 진귀한 경우 80년 이상 숙성한 와인까지 있는 쉐리 와인은 긴 시간 오크 배럴에서 숙성된 결과 다양한 너트 향과 복합적인 아로마가 일반 와인에서 느낄 수 없던 경험을 하게 해준다.

실제 스페인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즐기는 쉐리 와인은 드라이한 종류이며, 단맛의 쉐리는 디저트나 요리용 소스에 많이 이용되고 있고, 블렌디드 쉐리는 이름 자체가 영어로 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영국 등 영연방에 많이 수출되고 있다.

앞으로 쉐리 와인은 달달한 와인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드라이한 쉐리 와인을 경험해 보자.
 

▲ 신 재연 소믈리에

[칼럼니스트 소개] 대학 졸업 후 8년여 직장생활을 뒤로 하고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IE Business School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이후 Escuela Española de Cata 에서 Sommelier 과정을 이수하였으며, 스페인의 와인과 먹거리를 공부하고 이를 알리기 위해 일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신재연 소믈리에  jane.jy.sh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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