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브와 코로나바이러스 <사진=Pexels>

허브를 생각하면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코로나19과 같은 전염병이 대두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허브’가 코로나로부터 특효라는 증명되지 않은 주장들이 해외에서 자주 등장하고 있다. 고대 인도 전통의학 ‘아유르베다’에서부터 동남아의 전통 허브 음료까지 이번 허브 노트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허브의 속설 및 주장’을 소개한다. 현 상황에서 치료제 같은 건 없기 때문에 진짜 효능이라고 믿는다기 보다는 일종의 해프닝으로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코로나 퇴치법 ‘허브 음료’?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레드진저, 레몬그라스, 강황 종류인 터메릭과 쿠르쿠마를 혼합한 음료를 하루 3번씩 마시고 있다고 밝히며 “아침이든 오후든 저녁이든 나는 손님들에게 이 음료를 제공한다”라고 덧붙였다.

▲ 자무 <사진=Wikimedia Commons>

이 허브 음료의 이름은 자무(Jamu). 이 허브 음료는 일반적인 독감과 위통 그리고 요산까지 다양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으로 인도네시아 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심지어는 남성들의 스테미나를 증진시킨다는 주장도 있다. 당연하게도 코로나19에 관해서는 증명된 바 없는 가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코위 대통령에 따르면 이 자무 음료에 대한 수요가 급속하게 증가해 자무에 들어가는 레드진저, 레몬그라스, 쿠르쿠마 등의 가격이 5배나 올랐다고 한다.

인도의 고대 의학 아유르베다에 나오는 허브가 코로나19를 퇴치한다?

지난 3월 13일, 스리랑카 공용어로 쓰인 한 페이스북 게시글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의 고대 치료법’이라는 글이 올라왔는데, 이 글에 대한 공유수는 무려 4만 5천 건에 달했다. 내용은 “고대의 코로나바이러스 치료법을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이 고대의학 레시피를 통해 만든 음료를 마시면 코로나바이러스는 물론 인체를 감염시킬 수 있는 모든 바이러스 감염에 좋은 약이다”라는 약간은 허무맹랑한 주장이었다.

▲ 일명 '코로나바이러스 고대 아유르베다 치료법'이라고 올라왔었던 페이스북 게시글

AFP통신에 따르면 당연하게도 이 치료법은 효과적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콜롬보 대학 인데르겐의학연구소의 L.P.A 카루나틸레이크(.P.P.A Karunathilake) 박사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유르베다는 기원전 800-1000년에 시작되었는데, 당시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말하며 “처방전에 언급된 11가지 허브는 발열 증상을 줄이는 데 사용할 수 있지만, 코로나바이러스의 치료법으로 이 혼합물을 마시는 것은 금물이다”라고 경고했다. 처방전에 언급된 허브가 정확하게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냥 열을 내리는 효능이 있는 11가지 허브들을 나열했을 것으로 보인다.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꽤나 무책임하고 위험한 행동이다.

위에 내용들은 모두 허무맹랑한 이야기지만 그렇다고 해서 허브가 쓸모 없다는 건 아니다. 연구자와 과학자 그리고 전통 약초학자들까지 코로나19의 백신을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있으며, 허브도 그 중 연구 대상에 있는 재료일 것이다. 또한, 나중에 진짜로 한 허브가 도움이 되는 성분이 발견될지도 모르는 일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차차르간(비타민나무)가 코로나19의 에너지원 퓨린의 활성을 막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으며, WHO도 1차 보건의료의 일환으로 전통의학을 지지하며, 세계 건강을 위한 약초 의학에 관한 회보도 발표한 바 있다.

단, WHO가 말했듯이 코로나19에 관한 치료법이나 백신이 없다는 아직 없다는 것, 그리고 검증되지 않은 전통의학 치료법에 대한 주장을 하는 것은 대중에게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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