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은 더 이상 그만, 러시아인들 휴무 기간 동안 주류 소비 줄여나가 <사진=Pixabay>

러시아에서 보드카 판매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저번 달 첫 주에 비해 3월 30일부터 4월 5일까지의 기간 동안 보드카 판매는 41% 감소했다.

KATI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해당 수치는 세무 기관용 매출 정보를 수집하는 재무 자료 관리 회사 'Takskom'의 통계 데이터를 기반으로 언론사 'Izvestiya'에서 조사했다. 3월 초를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다른 부류의 주류 거래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류시장관리감독청에 따르면 시민들은 수입 음료 가격 인상을 염두에 둔 소비로 인해 3월 한 달 동안 수입 음료의 수요가 가장 높았다고 한다. 'Takskom'은 3월 30일부터 4월 5일까지 러시아 상점들의 180억 건의 영수증을 처리하며 자가 격리 생활을 하고 있는 시민들의 주류 소비를 분석했고 'Izvestiya'에서 이를 조사했다.

3월 30일부터 4월 5일까지 보드카 판매량은 3월 첫째 주(2~8일)에 비해 41% 감소했다. 다양한 품목에서 급상승 매출을 기록했던 3월 중순(16~22)일에 비해서도 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품목의 주류 판매 또한 평균 24%에서 많게는 58%까지 감소했다. 맥주 판매량은 26% 감소했으나, 3월 첫째 주 대비 12% 감소하며 타 주류 대비 하락 폭은 크지 않았다.

러시아 유통 매장 'Auchan'은 4월 초의 주류 소비가 전 월초에 비해 감소했으며 특히, 보드카, 샴페인, 와인과 같은 음료에서 변화가 보였다고 전했다. 유통 매장 'Lenta'는 3월 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 동안 눈에 띄는 주류 판매가 거의 세 번째 발생했다고 전했다. 'Lenta'에 따르면, 스파클링을 제외하고 중저가 및 고가의 와인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지만 다양한 품목의 음료에 대한 수요는 현재 균일하며, 음료 판매가 활발하게 증가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주류시장연구센터장 바딤 드로비즈에 따르면, 3월 말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합법적으로 유통되는 보드카 판매량은 4% 가까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불법 판매가 크게 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4월 초부터 주류 판매가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고 전문가에 따르면 월 중순과 5월 초에 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급상승 매출을 기록했던 시기에 시민들은 주류를 포함한 다양한 품목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바딤 드로비즈는 '이런 현상이 지금도 미미하게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추세도 변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모든 시민이 안정된 수입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는 아니므로 소비자들은 긴축 재정 생활을 이어갈 것이고, 이런 상황이 주류 소비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사람들은 집에서 주류를 직접 만들거나 불법 대체품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주류시장관리감독청이 전한 것처럼 소비자들은 향후 가격이 상승할 것을 우려하여 대량으로 제품을 사들였고 그 중 수입제품의 비중이 높았다고 했다. 예를 들어, 작년 3월과 비교했을 때 이번 3월 위스키의 판매량은 34만8천 데칼리터로 12.4% 증가했다. 해당 기관은 다른 품목에서도 동일한 추세가 관찰된다고 지적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4월 초 주류 판매 제한을 강화했다. 하지만, 산업통상부가 동 제한조치 해제를 권고한 이후 지역별로 해당 조치를 해제하기 시작하였다.

닐슨 러시아의 이사 콘스탄틴 로크테프는 'Izvestiya'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월 초부터 러시아 소매점들의 주류 판매량은 매주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주에 비해 3월 30일부터 4월 5일까지의 판매량은 하락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추세다. 이에는 여러 가지 원인에 기인한다.

'급상승 매출이 있던 첫 주에는 대부분의 소비자가 장기 저장 가능 품목에 초점을 맞춘 반면, 주류 구매는 우선 사항이 아니었다. 나중에, 필수 품목이 비축된 후 일부 소비자들이 주류 소비를 시작했다'고 콘스탄틴 로크테프가 전했다.

또한, 그는 카페와 식당의 폐점이 미친 영향에 주목했다. 일반 식당의 폐점과 기존의 인터넷을 통한 주류 판매가 금지되며 주류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 주류 구매가 가능한 유일한 방법은 결국 전처럼 오프라인 마트를 방문하는 것이다..

'Opora rossiya'는 러시아 재무부에게 온라인 주류 판매 제한 제도를 조속히 철회할 것을 제안했다. 재무부는 관련 안건을 지지하였으며 해당 안이 작년 가을에 이미 정부에 제출되었다고 했다.

제조업자들은 인터넷을 통해서도 여전히 주류 판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합법적인 주류 판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제는 국가에서 통제하지 않는 구성을 알 수 없는 음료인데 이것은 소비자의 건강을 위협한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 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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