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1년 전 밥 캐릭터에 관한 칼럼을 썼다. 그때가 대한민국을 강타한 ‘펭수’라는 캐릭터가 갓 만들어 시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쌀 산업 관계자들도 필요성을 느꼈는지 드디어 다양한 쌀 캐릭터들이 탄생했다.

과거 1990년대 만 하더라도 우리의 캐릭터 산업 수준은 일본과 비교조차 할 수 없었던 수준이었지만, 이제 한국의 문화 콘텐츠 산업은 이미 일본을 뛰어넘어 전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문화 콘텐츠 산업 이외에도 조선, 반도체, 휴대폰, TV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본을 넘어서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대히트한 일본의 유명 캐릭터라고 해도 지금의 일본이 아닌 다 20~30년 전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들이고, 지금까지 제일 인기가 많은 쌀 품종인 ‘고시히카리’ 역시 60년 전에 만들어진 품종이다. 일본은 그 후 전혀 발전을 이루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충분히 일본을 앞서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생각을 뒷받침해주는 사건이 하나 발생했는데 그것은, 지난 3월에 OECD에서 발표한 구매력 평가(PPP-Purchasing Power Parity)를 기준으로 한 우리의 1인당 GDP가 드디어 일본을 앞섰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가 GDP도 일본을 제친 상황에서 쌀 산업 역시 일본을 넘어서질 못할 것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햇반으로 유명한 그 회사에서 쌀과 잡곡을 모티브로 한 ‘쌀알이 패밀리’ 캐릭터를 무려 8종이나 개발해서 소비자에게 더욱더 친근하게 다가가겠다고 밝힌 것이다.

실제 팝업 스토어를 다녀왔다. 입구에서부터 귀여운 쌀 캐릭터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각 캐릭터의 설정도 재미있었다.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햇인싸 ‘쌀알이’, 우직한 사색가형 검은콩인 ‘킹콩’, 솔직담백 직설가형 현미인 ‘브라우니’, 그 외 기기&조조, 뽀리, 까미, 삐삐 이렇게 총 8가지 캐릭터로 구성되어있다.

이런 캐릭터 스토리를 잘 만드는 회사가 헬로키티로 유명한 ‘산리오’인데 그것처럼 어린이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각 캐릭터에 재밌는 스토리를 담았다. 이런 부분은 농협 쌀 박물관의 ‘쌀토리’ 보다는 훨씬 잘 만들었다. 아무래도 대기업의 자본력과 기획력이 있으니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조금 아쉬운 점은 기업의 제품을 홍보하는 곳이라 ‘쌀 박물관’과 같은 공익적인 정보를 기대할 수는 없었다.

▲ 쌀알이 패밀리 <사진=박성환>

계속해서 햇반 제조 공정과 용기에 대한 위생 안전성에 대한 홍보 동영상만 무한 반복하고 있었다. 이왕이면 밥에 대한 우수성에 대한 홍보자료가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공간의 제한이 있는 팝업스토어니 많은 내용을 담아내기에는 어려웠으리라 생각한다.

‘햇반 뮤지엄’에 가보면 좀 더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지금은 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 않아 갈 수가 없으니 그것이 아쉽다. 좀 더 공익적인 좋은 정보를 어린이에게 재밌고 쉽게 알리는 장이 되었다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캐릭터만 만들었지, 아직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이 하나뿐이어서 조금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앞으로 휴대용 팝 소켓, 학용품, 인형 등이 나온다고 한다. 캐릭터 인형뿐만 아니라 이왕이면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밥 상품도 만들어 냈으면 한다.

햇반의 이런 시도는 칭찬받을 만하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어린이들이 더욱더 밥과 친해질 수 있도록 이 캐릭터 사업이 쭉 이어나가길 응원한다.

소믈리에타임즈 박성환 칼럼니스트 honeyrice@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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