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나비디올은 향정신성 효과가 없고 효능에 대한 여러 연구 결과가 알려지면서 의료용 용도 외에도 다양하게 활용되는 해외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홍콩에서는 커피, 맥주 등 식음료에 접목되어 대중화되어 가고 있다. 

새로운 웰빙 트렌드로 각광 받는 칸나비디올

▲ 홍콩 웰빙 트렌드로 각광 받고 있는 칸나비디올(CBD) <사진=Chemist 4 U>

KATI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대마의 주요 성분에는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올(THC)와 환각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칸나비디올(Cannabidiol, CBD)이 있다.

국내에서는 대마에서 유래된 성분인 칸나비디올은 마약류로 구분되어 각종 규제를 받지만,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한 해외에서는 강력한 항산화 등 건강 효능에 주목하여 희귀 질환 치료제에서부터 미용 제품, 식음료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에 홍콩에서도 칸나비디올의 섭취는 합법적이며 새로운 웰빙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칸나비디올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칸나비디올 커피

▲ 홍콩 최초 CBD 카페 '파운드' <사진=Found 공식 페이스북>

2020년 6월 홍콩의 최초 칸나비디올 전용 매장 '파운드(found)'가 문을 열었다. 오일, 캡슐, 바디 용품, 강아지 간식 등 다양한 범주의 칸나비디올 제품을 판매하는 동시에 칸나비디올이 함유된 식음료를 판매하는 카페를 운영하여 일반 음료 메뉴와 함께 칸나비디올이 들어간 커피, 콤부차, 초콜릿, 쿠키 등 다양한 식음료를 제공한다.

파운드의 대표는 “홍콩에서는 칸나비디올을 제품에 대한 오명이 존재하지만, 웰빙 및 미용 제품을 시작으로 현지 시장에서 관심과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홍콩 소비자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으며,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 소비자를 대상으로 워크숍을 진행하는 등 칸나비디올을 소개하고 다양한 제품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최근 칸나비디올 전용 매장 이외에도 기존의 음료 제품에 칸나비디올을 추가하여 판매하는 카페가 늘고 있다. 홍콩에서 6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엘리펀트그라운드(Elephant Grounds)에서는 추가 요금(10mg에 15홍콩달러, 20mg에 25홍콩달러)을 지불하면 기존의 음료 제품에 칸나비디올을 추가해준다. 홍콩섬에 위치한 2개의 매장에서 커피와 칵테일을 판매하는 윈스톤커피(winstons coffee)는 한 병당 25mg의 칸나비디올을 함유한 유리병에 담긴 콜드브루커피를 출시했다. 커피뿐만 아니라 착즙 음료, 말차 등 다양한 음료에 칸나비디올을 추가하는 카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홍콩 로컬 맥주 공장에서 생산되는 칸나비디올 맥주

▲ Oh CBD Beer Brewery의 맥주 <사진=Oh CBD Beer Brewery 공식 페이스북>

홍콩 현지 수제 맥주 공장인 'Oh CBD Beer Brewery'에서 2020년 초 홍콩 시장에서 처음으로 칸나비디올 맥주를 출시했다. Kush IPA, Session IPA 2종의 IPA 수제 맥주로 홍콩에서 생산되며 이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생산된 칸나비디올 맥주이다. 330ml 용량의 맥주에 칸나비디올 20mg이 함유되어 있으며, 1병당 90홍콩달러(한화 약 13,000원)로 다른 맥주와 비교하여 다소 높은 가격이다. 처음 생산된 2,000병은 10일 만에 품절되었으며, 현재 주류 소매점 및 홍콩 내 술집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올해 여름에는 또 다른 홍콩 수제 맥주 공장인 영 마스터(Young Master)가 새로운 칸나비디올맥주 시리즈인 'Hea'를 출시하여 새로운 칸나비디올 트랜드에  합류했다. 불안감을 줄이고 평온함을 유도하는 칸나비디올 효능을 특징으로 하여 제품명은 광동어로 '느슨함, 휴식을 취함'을 의미하는 'Hea'라고 붙였다. 알코올 도수는 5%이며, 1리터당 60mg 함량의 칸나비디올이 함유되어 있어  한 캔(330ml)당 약 20mg이 함유된 셈이다. 8월21일에 출시될 예정이며 영 마스터 공식 웹사이트에서 사전 주문을 시작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 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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