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칼럼에서는 지난 번에 예고한 ‘수입사의 생산성 향상'에 대한 이야기를 다음으로 미루고, 최근에 알게 된 중요한 사이트 하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일명, 식약처에서 운영 중인 ‘수입식품 정보마루 (https://impfood.mfds.go.kr/)’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와인을 숫자로 이야기해보자

와인 업계에 들어와서 항상 듣는 이야기 중의 하나가 

  • 우리 나라에 수입되는 와인의 숫자는 과연 몇 개나 될까?

  • 우리 나라 수입사는 과연 몇 개나 될까?

  • 특정 수입사가 수입하는 와인 갯수는 얼마나 될까?

등의 질문이 항상 많이 들었고, 이에 대해 나름대로의 답을 가지고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이러한 질문에 대해서 명확한 답을 주지 못하고 대략적인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와인 갯수는 약 3-4만개 정도일 것이며, 수입사는 약 600개 정도, 특정 수입사가 수입하는 와인 갯수는 최대 600개 정도가 될 것 같다가 그러한 답들이었죠.

과거 소믈리에타임즈 최염규 대표님하고 이야기를 하던 도중에 우리 나라 와인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식검’ 이라고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고 수입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분명히 어딘가 데이터는 남아 있을 것이고, 이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면 생각보다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최근에 그 데이터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수입식품 정보마루' 라고 하는 곳으로 우리 나라에서 추진하는 ‘정부 3.0’ 정책 중의 하나로 정부에서 획득하는 정보 중 특정 정보를 제외한 일반 정보라고 한다면 해당 정보를 국민들에게 공개하자는 취지입니다. 여기서는 수입되는 다양한 식품들에 대한 각종 정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수입식품 중의 하나인 와인도 해당됩니다.

수입식품 정보마루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자

수입식품 정보마루는 수입식품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이 중에서 우리가 원하는 ‘와인’에 대한 정보를 찾는 부분을 한번 찾아 보겠습니다.

최상단 메뉴 중에서 [안전정보] - [제품 및 업체검색] - [수입식품조회] 메뉴를 선택합니다. 그 다음 [구분] 에서는 ‘가공식품'을 [품목(식품) 유형]을 선택하면 다시 창이 한번 더 뜨면서 ‘유형(품목)검색'이 표시되는데 여기서 ‘유형(품목)명' 부분에 ‘과실주' 라고 입력하고, 우측에 ‘검색' 버튼을 누르면 과실주에 대한 코드 값이 나옵니다. 이것을 선택하고 ‘확인' 버튼을 누릅니다.

기본 설정을 마치고 '수입일자'를 적당히 선택하고 ‘검색' 버튼을 누르면 해당 수입일자에 해당하는 와인 수입내역이 다음 그림과 같이 나타납니다. (실제로는 더 많이 나타납니다.)

▲ 가공식품-과실주로 선택해서 수입와인을 검색한 화면. 다양한 정보와 함께 일자별 수입 내역을 제공한다.

수입업체, 제품명(한글), 제품명(영문), 제조/작업/수출업소, 수입일자, 제조국, 수출국 이렇게 7가지 항목이 표시됩니다. 이러한 항목은 모두 엑셀로 다운로드 가능하므로 다양하게 활용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해당 데이터는 일별로 데이터를 획득할 수 있으며, 최대 1년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관련 분석 작업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수입식품 정보마루에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할 수 있는 것들

수입식품 정보마루에서 얻은 ‘원천 데이터(Raw Data)’를 적절히 가공할 수 있다면 다음과 같은 다양한 것들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선 본 칼럼 처음에 언급했던 

  • 국내 수입 와인 목록

  • 국내 수입사 전체 목록

  • 수입사 별 수입 와인 목록

와 같은 부분에 대한 답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이러한 기본적인 것들 이외에 와인 수입 업계 전반에 대한 동향 부분도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 기간별 (일/월/연) 수입 내역 트렌드

  • 기간별 수입 국가 트렌드

  • 기간별 상위 Top 5 수입사 별 수입 내역 트렌드

  • 와인 별 수입 주기

  • ...

예를 들어, 다음 그림과 같이 본 데이터를 바탕으로 약간의 가공을 통해 수입사별 월별 수입 횟수 추이를 한번 그려봤습니다. 1월 기준 Top 5 수입사를 기준으로 해서 Top 5의 수입사를 월별로 얼마나 수입을 많이 했는지 그 '횟수'에 집중해서 살펴본 내용입니다.

횟수가 모든 것을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생각보다 재미있는 내용을 보여줍니다. 금양의 초반의 수입 횟수의 증가, 신세계엘앤비의 후반부 수입 횟수의 증가 등이 그러한 부분을 의미합니다. 다양한 외부 데이터와 연계해서 이러한 부분을 살펴보면 생각보다 경쟁사 동향 파악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수입식품 정보마루 데이터 기반으로 2020년 수입사별 월별 수입횟수 추이를 Top 5를 그래프화 한 모습. 수입횟수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입사 별 다양한 형태로 표시되고 있어 다양한 추론이 가능한 모습.

또한, 특정 경쟁사 대비해서 보고 싶은 비교 분석 리포트들도 뽑아낼 수 있으리라 봅니다. 경쟁사를 지정해서 경쟁사 수입내역 추이를 다양한 관점에서 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 경쟁사 대비 자사 수입내역 추이 비교

  • 경쟁사 대비 신규 수입 와인 비교

  • 경쟁사 대비 수입 국가별 추이 비교

  • ...

등 다양한 관점에서 경쟁사 대비해서 자사의 와인 수입 포트폴리오를 비교/분석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수입식품 정보마루 데이터가 가지고 있는 한계

수입식품 정보마루 데이터가 아무리 수입 와인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한다고 하지만, 그 수량과 단가에 대해서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알 수 있는 영역에 대한 한계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앞선 수입 횟수에 대한 부분에서 ‘아영’의 경우 숫자가 적기는 하지만, 해당 수입사가 경쟁사 대비 통상의 매출액과 비교해보면 분명히 작은데, 이 부분은 수입하는 물량의 차이가 타 경쟁사 대비 많거나 수요 예측을 잘해서 시기 적절하게 수입량을 조절하고 있기에 굳이 횟수가 많을 수도 있습니다. 혹은 같은 그룹사 내의 다른 회사의 영향일 수도 있고 말이죠.

통상의 경우, 매출액은

평균 수입 횟수 x 평균 수입 단가 x 평균 수입 물량 x 기타 등등

의 요소에 의해 정해진 '수입 총액'이 영업활동과 판매관리 등을 통해 시장에서 얼마나 매출이 일어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이 부분은 다음 칼럼에서 살짝 언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중에서 평균 수입 단가는 다양한 방법으로 대략 알 수 있다고 하더라도, 평균 수입 물량은 팔레트 단위로 가지고 오는지, 컨테이너 단위로 오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정확하게 얼마에 어느 정도의 물량을 가지고 오는지는 제공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기업의 ‘영업비밀’이기 때문이죠.

물론, ‘서울에 몇 개의 주유소가 있는가'와 같은 ‘답을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질문'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수도 있겠지만 정확한 데이터는 각 수입사에서만 알 수 있을 뿐 이 데이터를 통해서 정확한 수량을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이 데이터는 일별 데이터로 제공하지만, 1년 정도의 데이터만 제공하기 때문에 사실 비교 분석을 제대로 하려면 조금 부족합니다. 최대 2-3년 정도의 데이터가 있어야 전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서 이런 저런 분석 데이터를 볼 수 있어야 지금 잘 하고 있는 것인지 예년과 같은 수준인지 정확하게 비교해 볼 수 있는데, 그건 현재 불가능합니다.

마무리 하며

이번 칼럼에서는 한국으로 정식으로 들어오는 수입 와인에 대한 목록을 확인할 수 있는 수입식품 정보마루에 대해서 알아보았고, 이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항목들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실제로 본 데이터는 현재 필자가 서비스하고 있는 와알못(https://waalmot.com) 과 같은 서비스에도 반드시 필요한 데이터로, 국내 신규 수입와인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미리 파악할 수 있다는 점과, 특정 수입사의 와인 포트폴리오 자동 구축, 그리고 와인명에 대한 사전 데이터 확보 등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부탁을 드릴 부분은 각 수입사 관계자 분들께서는 식약처에 수입 내역을 신고하실 때 영문 명과 한글 명에 대한 일치 그리고 빈티지에 대한 정보를 입력해주시면 어떨까 라는 생각입니다. 와인에 대한 이름은 와이너리 생산자 이름과 명확하게 구분해주시고, 영문 명의 단어 단위로 한글로 정확하게 맞는 단어로 입력해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예정대로 수입사의 생산성 향상에 대한 주제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 양 재 혁 대표

필자는 '와인IT' 분야로 (주)비닛을 창업하여 현재 '와알못(waalmot.com)' 서비스를 운영 중인 스타트업 대표다. 한메소프트,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등 IT 분야에서 비정형 데이터 관리와 일본 전문가로 활동했다. WSET Level 2를 수료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양재혁 iihi@vin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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