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바나 <사진=Teavana>

일부 스타벅스 매장에 방문할 때 한 번쯤은 티바나(Teavana)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스타벅스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으로 보이지만, 원래 티바나는 독자적인 브랜드였다. 이번 허브 노트에서는 티바나의 역사부터 스타벅스 인수까지의 과정을 살펴본다.

미국 티 브랜드 티바나는 1997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시작된 회사로 앤드류 T 맥(Andrew T. Mack)에 의해 설립되었다. 그가 미국 전역을 로드트립(Road Trip)을 하던 중 미국 고급 와인 및 커피에 대한 수요를 발견했고, 이를 차(Tea)에 착안해 본격적인 사업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2년, 스타벅스는 티바나를 6억 2천만 달러(한화 약 7,359억 4,000만 원)에 인수했다. 연초에 베이커리 업체 베이브레드(Bay Bread)를 인수합병 했던 가격보다 6배 이상에 달한 거래였다. 스타벅스가 이전에 인수했던 브랜드는 타조(Tazo)로 1999년에 810만 달러(한화 약 96억 1,470만 원)에 인수했는데, 티바나를 인수함으로써 차 시장 내에서의 입지를 한 단계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었다. 한편, 스타벅스는 지난 2017년 타조 브랜드를 유니레버에 3억 8,400만 달러(한화 약 4,558억 원)에 매각했다.

▲ 국내 스타벅스 티바나 티 종류 <사진=스타벅스 코리아>

티바나의 장점은 다양한 제품군에 있다. 티바나의 티제품은 전 세계에서 다양한 차를 접해온 전문가들에 의해 시애틀 안에서 블렌드(Blend) 되는데, 품질과 일관성을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한다. 고대의 차부터 현대의 차 트렌드까지 다양한 방식의 차를 연구하기 위해 끝없는 탐구를 했고, 그 결과, 독창적인 티바나만의 차 라인업을 완성하고, 더해갈 수 있었다.

▲ 티바나의 다양한 티 제품들 <사진=Teavana>

이는 티바나가 판매하고 있는 차 종류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레몬그라스를 망고, 파파야 같은 열대 과일과 결합한 만다린 미모사(Mandarin Mimosa)부터 라벤더, 베르가못 시트러스가 들어간 얼그레이 크렘(Earl Grey Crème), 히비스커스, 망고, 오렌지, 장미 꽃잎을 사용한 유스베리(Youthberry)까지 다양한 식재료를 연구해 독창적인 허브티를 출시했다. 국내 스타벅스 티바나 바 매장에서는 돌체 블랙 밀크티, 유자 민트 티 등을 스페셜 메뉴로 즐길 수 있다.

현재 미국에서의 티바나 상황은 그렇게 좋다곤 말할 수 없다. 지난 2017년 7월 27일, 스타벅스는 일부 티바나의 저조한 실적 때문에 2018년까지 379개의 티바나 매장을 모두 닫겠다고 발표했다.

▲ 국내 스타벅스 티바나 바 매장 <사진=스타벅스 코리아>

반면, 국내에서의 행보는 미국과는 정반대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5월, 티바나 음료를 판매하는 리저브 매장을 13개에서 52개로 확대했다고 밝혔는데, 2016년에 티바나를 출시한 이후 연간 20% 정도의 차 판매량이 성장했다고 밝혔다. 또한, 전 세계 최초로 티바나 전용 매장을 선보인 것이 바로 한국이다. 티 음료를 선호하는 20, 30대를 중심으로 꾸준히 고객층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즉 미국보다 국내에서 티바나 브랜드를 알아볼 기회가 더 많다. 현재 스타벅스 티바나 바 매장에서는 차별화된 티 음료 경험을 제공하는 티 저니 프로그램 운영은 물론 다양한 시음 및 우려진 티를 베이스로 다양한 재료를 혼합한 티 베리에이션 전용 음료도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언젠가 상황이 나아졌을 때 한 번쯤 국내 티바나 바 매장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일 것이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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