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맥켈란 위스키 <사진=The Macallan>

한 아들이 첫돌부터 아버지에게 스카치위스키를 선물로 받는 것은 파격적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28년 동안 아버지로부터 위스키병을 선물 받은 한 영국인 남성은 그것이 나쁜 투자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식음료전문매체 푸드앤와인지에 따르면 영국 서머싯 톤턴에 살고 있는 매튜 롭슨(Matthew Robson)은 1993년 첫 생일을 시작으로 그의 아버지 피트(Pete Robson)로부터 '매년' 맥켈란 18년산 싱글 몰트 위스키를 선물 받았다고 한다.

어린아이에게 술을 선물로 주는 것은 굉장히 이상해 보이나, 피트는 선견지명이 있었는데, 매튜에 따르면 “내가 술을 마시기엔 너무 어렸기 때문에 꽤나 별난 작은 선물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하며 “아버지는 엄중한 지시를 통해 절대로 술을 마시지 못하게 했으며, 결국 28년 동안 계속해서 보관해왔다”라고 덧붙였다.

피트는 28년 동안 그의 아들에게 주는 위스키 선물로 6,500달러(한화 약 773만 원)을 사용했는데, 그의 아들이 집을 사기 위해 28병의 수집품을 내놓았을 때 현재 추정 가치는 5만 달러(한화 약 5,947만 원)가 되어 있었다. 위스키 수집가라면 누구나 알 수 있듯이, 고급 위스키, 특히 스카치 위스키의 가치는 지난 몇 년 사이에 급등했고, 그 중 맥켈란은 경매 서킷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브랜드 중 하나가 되었다.

그러나 피트가 BBC와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계획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는 “처음 선물했을 때는 단순히 매튜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축배를 들자는 의미로 선물했던 거다”라고 말하며 “나중에는 내가 매년 한 병씩 사서 선물한다면 매튜는 18살 생일에 18년산 위스키를 선물 받으며 18개의 위스키를 받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꽤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이를 계속 이어간 게 운이 좋았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매튜의 위스키 컬렉션을 판매하고 있는 위스키 브로커 마크 리틀러(Mark Littler)는 “현재 이 위스키 컬렉션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라고 말하며 “맥켈란의 가치는 지난 5년에서 10년간 엄청나게 상승했다. 특히 그는 방대한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셀링 포인트가 된다”라고 전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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