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및 커피 업계가 구매력과 사회적 영향력이 증가한 MZ세대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통칭)와 집에서 커피나 차를 즐기는 홈카페족들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토요일(7일) 막을 내린 ‘제19회 서울카페쇼 2020’(이하 서울카페쇼)에서도 이와 같은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구매력과 사회적 영향력이 증가한 MZ세대에게서는 상품 구입을 통해 본인의 신념과 소신을 드러내는 일명 ‘미닝 아웃’(Meaning-Out) 행태의 커피 소비가 주를 이뤘다.

미닝아웃이란 ‘미닝’(Meaning)과 ‘커밍아웃’(Coming Out)’의 합성어다. 개인의 취향과 사회적 성향을 거침없이 나타내는 행위로, MZ세대는 지속 가능하거나 윤리적인 가치가 있다면 소비를 통해 자신을 나타내는 것. 이들이 커피 및 카페시장에서도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잡으면서 미닝아웃 소비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 체리스 초이스 현장 모습 <사진=서울카페쇼>

이번 서울카페쇼 참가한 업체 중 스페셜티 관련 기업들에게서도 이러한 경향은 더욱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지난 2002년 한국에서 공정무역 운동을 처음으로 개척한 사회적 기업 ‘아름다운 커피’는 생산자들과의 공정무역 거래와 국내 공정무역 인식 확산을 위한 교육 및 캠페인 활동을 진행과 함께 독특한 맛과 풍미의 고품질 커피도 함께 선보이며 MZ세대의 신념과 미각까지 사로잡았다.

‘아름다운 커피’에서 출시한 공정무역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솔브’(SOLVE)는 여성 문제에 착안해 르완다 여성들이 만든 커피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바이소셜’(Buy Social) 캠페인에 참여하는 MZ세대들의 소비를 이끌어냈다.

최근의 가치 소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홈카페까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전에는 커피를 중심으로 한 홈카페였다면 최근에는 커피뿐만 아니라 차(茶)와 디저트 등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커피보다 차를 찾는 2030 젊은 층이 늘면서 보리차, 녹차 등 전통적이면서 구수한 맛을 강조하던 차 음료 시장도 점점 젊은 타깃층을 공략하기 위해 라벤더, 레몬그라스, 호박 등 기존에 없던 원재료를 앞세워 다양한 맛과 기능의 상품들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 8월 2030 고객의 차 음료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으며, 이러한 경향을 반영하듯 올해 서울카페쇼에는 이어졌다. 서울카페쇼 전체 업체 중 약 30%가 차 음료를 전시 품목으로 내놓으며 차 소비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입증했다.

▲ 프레시코 콤부차 <사진=서울카페쇼>

서울카페쇼에 참가한 ‘프레시코’는 건강 발효음료 콤부차를 선보이며 시선을 모았다. 아임얼라이브 유기농 콤부차는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체중이 늘어나 신체 변화를 체감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디톡스 음료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오리지널, 진저레몬, 석류, 애플베리 등 국내 입맛에 맞춰 개발한 맛있는 콤부차로 차 애호가들의 건강과 입맛을 사로잡았다.

홈카페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강한 디저트 제품들도 주목받았다. 동서에서 선보인 냉동생지는 크로아상 로열과 크로아상 초코크림 그리고 스윗콘 페이스트리 등 총 17종의 베이커리로 구성해 순수 버터 외에 기타 착색료와 발색제 등을 전혀 첨가하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건강한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이미 발효시킨 냉동생지 제품으로 집에서 간편하게 굽기만 하면 돼 홈카페족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서울카페쇼 관계자는 “지속되는 코로나 시대에 맞는 가치소비는 앞으로도 모든 업계에서는 관심의 대상이고 빠르게 변화될 것 같다.”라며 “앞으로는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카페 관련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도 지속적으로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 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