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겨울은 해가 떠있는 시간이 길지 않고 최저 영하 40도 수준까지 기온이 떨어지지만, 핀란드 사람들은 집에서 즐기는 휴식 시간과 일상 속 소소한 행복을 통해 겨울을 밝힌다. 핀란드 관광청은 추운 겨울에도 마치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핀란드에 온 것처럼 따뜻한 하루를 보내는 방법을 소개했다.

오전 9시: 하루의 시작과 함께하는 신선한 베리 스무디

▲ 핀란드의 겨울날, 베리 <사진=핀란드 관광청>

블루베리, 라즈베리 등 베리로 만든 스무디는 기분 좋은 하루의 시작이 된다. 베리류가 풍성한 핀란드에서 야생 베리 채집은 가장 보편적인 여름 활동 중 하나다. 핀란드 사람들은 매년 수확한 베리를 잼으로 만들거나 냉동해두었다가, 긴 겨울 동안 귀리 등 곡물로 만든 죽(porridge)이나 파이 등에 곁들여 먹는다.

핀란드에는 약 50여 종의 베리류가 자라며, 매년 야생에서 수확할 수 있는 베리만 인당 100kg에 달한다. 핀란드무역대표부(Business Finland)에 따르면 핀란드 사람들은 매년 인당 평균 8kg이상의 야생 베리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 1시: 마음에 위안이 되는 가벼운 독서

▲ 핀란드의 겨울날, 독서 <사진=핀란드 관광청>

오후 시간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을 골라 조용한 시간을 보낸다. 핀란드는 작년 세계 문장 독해력 1위를 기록한 독서 강국이자 공공 도서관 이용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다. 인구 550만의 국가에서 매년 6800만 권의 서적이 대여된다.

핀란드에서 가장 널리 사랑 받는 책은 핀란드 대표 캐릭터 무민이 등장하는 동화책이다. 무민과 같이 용기를 주거나, 또는 최근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핀란드 심리치료사의 일러스트레이션 에세이 컵오프테라피(Cup of Therapy)와 같이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책을 통해 위안을 얻어보자.

오후 3시: 여유롭게 즐기는 커피와 시나몬 번

▲ 핀란드의 겨울날, 커피와 시나몬 번 <사진=핀란드 관광청>

나른해지는 오후 3시, 핀란드 사람들은 ‘풀라카빗(pullakahvit)’을 즐긴다. 풀라카빗은 커피와 핀란드식 시나몬 번 코르바푸스티(korvapuusti)를 합친 단어다.

인당 연간 10kg 이상 커피를 소비하는 핀란드에서는 풀라카빗의 여유를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일과로 꼽는다. 커피 휴식시간이 법적으로 보장될 정도다. 향신료 카더몬(cardamom) 향이 나는 코르바푸스티, 호밀빵과 호밀 크래커 등이 핀란드에서 흔히 즐겨 먹는 오후 간식이다.

오후 7시: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며 마무리하는 하루

▲ 핀란드의 겨울날, 목욕 <사진=핀란드 관광청>

가정집에서부터 국회의사당까지 사우나를 갖추고 있을 정도로 핀란드인에게 사우나는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야외 활동이 어려운 시기에는 따뜻한 목욕과 찬물 샤워로 사우나를 대체한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활동하다 목욕을 하면, 체온이 오르는 과정에서 감정을 조절하는 호르몬 세로토닌과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도파민이 분비돼 심적으로 안정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 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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