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비자가 멕시코 맥주 브랜드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생산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소송을 제기했다.
네덜란드 주류 기업 하이네켄(Heineken)이 수십억 달러의 규모로 멕시코의 FEMSA(Formento Economico Mexicano)의 맥주 사업을 인수한 뒤, 멕시코 맥주 브랜드 도스 에퀴스(Dos Equis), 솔(Sol), 테카테(Tecate)의 생산 일부를 하이네켄이 담당한 지 10년이 지났다.
당시 하이네켄 회장 겸 CEO였던 장 프랑수아 반 복스미어(Jean-François van Boxmeer)는 “이번 인수로 세계 맥주 시장에서 우리의 위치가 상당히 강화됐다”라고 말하며 “해외 유수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미국 수입 시장에서 우리의 선도적인 위치를 강화한다”라고 밝혔었다.
복스미어 회장의 야심찬 포부를 들은 10년 뒤, 미국 뉴욕에 사는 한 남성은 이를 뒤늦게 알아차리고 격분해 하이네켄 측에 소송을 제기했다. 사유는 하이네켄이 소비자들을 멕시코에서 생산된 맥주로 생각하게끔 오도했다는 것이다.
소송을 제기한 미겔 셸메티(Miguel Schelmetty)는 테카테 맥주에 대해 전통적인 메소-아메리칸(Meso-American) 서체와 아즈텍 이글(Aztec Eagle)의 로고 그리고 세르베자(Cerveza)라는 단어를 통해 ‘멕시코 맥주’로의 정체 성을 표현하고 있지만, 맥주캔에 ‘네덜란드산 제품’과 ‘HBBV 암스테르담에 의해 증류 및 병입되고, 세르베자 멕시카나스에 의해 수입됨’이라는 문구가 엄청 작은 글꼴로 적혀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셸메티는 테카테 맥주가 ‘프리미엄’ 즉 12팩에 11.99달러(한화 약 1만 3,270원)에 팔리고 있으며, 만약 그가 맥주가 네덜란드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았다면 캔당 약 1달러를 기꺼이 지불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뉴욕포스트가 공개한 법원 서류 내용의 일부에 따르면 “피고인은 이러한 위법행위가 없을 때 제품을 더 많이 팔았고,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희생을 감수하면서 추가적인 이익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테카테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맥주는 하이네켄이 인수하기 이전, 60년 이상 멕시코 테카테에서 양조되어 왔다.
한편, 맥주의 원산지 소송은 테카테 맥주가 처음은 아니다. 5년 전, 맥주 브랜드 레드 스트라이프(Red Stripe) 맥주는 자메이카 스타일의 라거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라트로브에서 양조 되었다는 사실을 제대로 밝히지 않아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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