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에 최고의 와인 시장 성장이라는 아이러니

2021년 아니 2020년 말부터 와인 시장에 대한 평가와 전망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대부분 장미빛 분석과 전망들이었습니다. 사실 이러한 부분은 예전 칼럼([양재혁의 와인IT] 와인 수입 내역을 한 눈에 파악하는 방법, 수입식품 정보마루)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이미 수입사를 시작으로 해서 조용히 알려졌고, 수입내역 분석을 통해서도 이미 20-30% 수준의 시장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망한 바 있었습니다.

위와 같은 기사들이 나오면서 2020년은 코로나 시대의 우울함과는 달리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시기로 평가되며, 아직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았고, 2021년까지는 같이 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진바 이러한 와인 시장의 성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호레카’ 시장의 어려움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완화에 따른 On-Off 시장의 트레이드 오프 효과가 적절하게 배분되리라 생각합니다. 즉, On 시장의 부분도 점점 개선될 것이라 생각되고, 그에 반해 Off 시장의 매출도 그 성장세가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렇게 코로나 시대에 와인 시장으로 유입된 시장 소비자층을 어떻게 지속적으로 와인 시장에 계속해서 묶어두고 타 주류 시장으로 넘어가지 않게 할 것인지가 중요한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이번 칼럼에서 작성하는 내용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일명, ‘식약처’의 ‘수입식품 정보마루'라는 수입 내역을 바탕으로 한 내용입니다. 즉, 수입 신고 내용을 바탕으로 진행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정확한 수입 물량과 금액 등은 알 수 없고, 판매 정보를 바탕으로 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시장에 들어와서 어느 정도 통용(매출화)되었는지도 알 수 없는 반쪽짜리 정보입니다.

물론, 수입물량과 수입단가 등의 정보는 각 기업의 영업비밀이기 때문에 사실상 알기 불가능한 정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입내역이라도 살펴봄으로써 트렌드를 파악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고, 팔리지도 않을 와인을 부지런히 수입하는 일은 통상의 기업에서는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수입을 자주 하는 만큼 시장에서의 반응이 있다 라고 가정하고 논의를 시작합니다.

또한, 크로스체크의 의미로 와인 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칼럼리스트 중의 한 분인, 웅가님의 관세청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실제적인 수입량을 기반으로 한 분석 리포트를 매년 초에 하고 계시므로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른 관점에서 살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onoffmix.com/event/231064

숫자로 보는 2020년 와인 시장

다음 내용은 ‘수입식품 정보마루'에서 1년간의 데이터를 통해서 얻어진 결과이며, 여러 요소에 의해 다소의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혀 둡니다.

34, 645

  • 우리 나라에서 1년 동안 수입 신고된 수입 내역 건수. 즉, 3만 4천 건 정도의 와인을 수입하고 신고했습니다.

13,112

  • 앞선 34,645건의 수입 내역 중에서 13,112건은 2번 이상 수입한 내용입니다. 약 37.8% 정도만이 2번 이상 수입한 와인이 되고, 나머지는 1번만 수입한 내용이 됩니다.

21,533

  • 앞선 34,645 건에서 중복 수입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수입된 와인의 건수입니다. 소위 말하는 중복을 제거하고 순수하게 수입된 내용입니다. 즉, 작년 한 해 동안 우리 나라에 들어온 와인의 갯수는 약 2만 1천개 정도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 숫자가 우리 나라 와인 숫자를 의미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예전에 수입했다가 단종됐지만, 판매가 되지 않아 남아 있는 와인도 있을 수 있고, 2-3년 마다 한번씩 수입하는 와인도 있기에 이 숫자가 우리 나라의 와인을 대표할 수는 없습니다만, 액티브하게 움직이는 와인의 갯수 라고 판단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391

  • 2020년 한 해 동안 신고한 와인 수입의 수입사 갯수입니다. 즉, 2020년 한 해 동안 1번이라도 수입한 내역이 있는 곳이 숫자로, 대략 400개 즈음의 와인 수입사가 있다고 판단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48

  • 2020년도 한 해 동안 우리 나라에 들어온 와인 제조국. 제조국과 수출국이 다른 경우가 종종 있지만, 그렇게 많은 숫자는 아닌 것으로 판단됨. 가장 많은 와인을 수입하는 수입사는 ‘신세계엘앤비'로 15개국의 와인을 수입했습니다.

72

  • 가장 자주 수입한 와인의 수입 횟수. 국내에서 가장 자주 수입된 와인은 ‘샤토 무통 로칠드'로 72번 정도 수입신고가 이뤄졌습니다. 그 중 신세계엘앤비가 10회로 가장 많은 수입을 진행. 단, 수입 물량은 알 수 없고, 와인 특성 상 그 수량 상 대단위 수량 수입은 아닐 것으로 판단됩니다.

1등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수입물량이 아닌 수입 신고횟수에 기반한 숫자이므로 실제로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특정 국가에 치우치지 않는 금양의 전략과 프랑스에 집중하는 신세계엘앤비와 미국에 집중하는 나라셀라 그리고 스페인과 포르투칼에 집중하는 수입사의 전략이 눈에 들어옵니다.

  • 프랑스 1등 수입사 : 신세계엘앤비

  • 이탈리아 1등 수입사 : 금양

  • 미국 1등 수입사 : 나라셀라

  • 칠레 1등 수입사 : 금양

  • 스페인 1등 수입사 : 케이앤제이와인앤스피리츠

  • 호주 1등 수입사 : 금양

  • 아르헨티나 1등 수입사: 금양

  • 뉴질랜드 1등 수입사 : 신세계

  • 포르투칼 1등 수입사 : 카스카와인코리아

그래프로 보는 2020년 와인 시장

월별 수입 횟수 추이입니다. 전반적으로 전년 대비 상승한 상태에서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과 특히 12월 연말에 많은 수입이 이뤄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전년 데이터는 이 그래프에 없지만 자체 분석 결과 Top 5 수입사 기준으로 전년 대비 이미 20-30% 수준 상승한 것으로 확인한바 있습니다.

와인수입사 분포입니다. 총 3만 4천건의 수입 내역에서 수입 내역을 맵 형태로 표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2020년에 가장 많은 수입을 한 회사는 금양으로 그 뒤를 바로 신세계엘앤비가 쫓고 있습니다. 물론, 주력 수입 국가의 제품이 다르기 때문에 물량과 단가를 고려한다면 신세계엘앤비가 매출 1위를 할 것이라고 하는 부분에는 이견이 없지만, 2020년 실적이 나오면 한번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정말로 많은 중소규모의 수입사가 있다고 하는 부분을 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수입사의 숫자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에서의 합종연횡이 일어나길 기대해 봅니다.

생산국가별 수입횟수를 보면 가장 많이 수입된 와인 생산국 순서는

프랑스 > 이탈리아 > 미국 > 칠레 > 스페인 > 호주 > 아르헨티나 > 뉴질랜드 > 포르투갈

순서로 수입되었습니다. 여기서 중복 수입을 제외하고 살펴보면, 스페인의 5위에서 3위로 치고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즉, 신규 시장으로서 처음 시도하는 와인들이 많다고 하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신흥 시장으로 스페인을 눈여겨 보고 있는 수입사들이 많다고 할 수 있으리라 판단됩니다.

Top5 수입사 수입 내역 분석

Top5 수입사의 월별 수입내역입니다. 첫번째 그래프와 두번째 그래프 모두 같은 데이터 소스이나, 다른 관점에서 본 내역입니다. 가장 많은 수입을 한 곳은 역시 금양과 신세계엘앤비로, 금양은 후반기에 본격적인 수입을, 신세계는 상반기에 공격적으로 진행했고, 양 사 모두 추석 시즌 대비 반짝 수입을 많이 한 바 있습니다.

Top5 수입사 포트폴리오 분석

금양은 앞에서 가장 여러 지역에 걸쳐 많은 숫자를 수입하고 있는 수입사라고 지칭한바 있습니다. 이탈리아/칠레/호주/아르헨티나 지역 수입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 회사이며, 특히 칠레 시장에 대한 부분이 강세가 있는 수입사로 보입니다. (13%->20%)

신세계엘앤비는 Top5 수입사 중에서 가장 높은 비중의 프랑스 와인을 수입하고 있는 회사이며, 중곡 수입을 포함해도 그 비율이 거의 떨어지지 않을 만큼 수입 국가에 있어서 프랑스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물론, 칠레와 이탈리아도 신경을 쓰고 있지만 프랑스에 대한 부분은 가장 눈여겨 볼 만합니다. 또한, 가장 많은 국가의 와인을 수입하고 있어서 수입 다변화에도 주력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롯데의 경우에는 타 수입사들 대비해서 다소 일반적인 수입 내역으로 무난하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나라셀라는 Top5 수입사 중에서 ‘미국'이라고 하는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수입사로 미국 시장과 칠레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아영FBC는 이번 분석을 하면서 가장 의문이 든 Top5 수입사로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봤을 때 수입물량에 대한 예측과 재고관리를 가장 적절히 하고 있는 수입사가 아닌가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Top5 수입사들과 비교해서 매출액 대비 의외로 적은 숫자의 수입 횟수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은 어느 정도 수량을, 어떤 타이밍에 내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것 이외에는 달리 해석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1세대 와인 수입사 경영진 그대로 있는 곳이라 그런지 포트폴리오 구성 대비 수입 횟수라던가 수입 물량에 대한 부분에 대한 예측이 정확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언젠가 매출액 대비 연동해서 한번 비교해 보면 더욱 재미있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수입식품 정보마루에서 얻을 수 있는 기초 데이터를 바탕으로 몇 가지 관점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그동안 잘 알 수 없던 여러 가지 기초 숫자와 더불어 수입사들의 포트폴리오 및 수입 전략에 대해서도 살짝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데이터는 어디까지나 수입횟수에 의거한 데이터일 뿐으로 실제 물량이나 수입 가격 등의 데이터가 없는 구조적 한계가 있는 데이터입니다. 이러한 부분은 실제로 각 사 내부의 정보를 통해서 적당히 추정해 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관세청 데이터를 바탕으로 역산을 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운영하고 있는 비닛에서도 언젠가 수입하는 내역에 대해서 좀 더 인사이트 있는 정보 예를 들어, 수입하는 와인에 대한 종류와 해외 판매 가격을 바탕으로 한 판매 가격 그리고 각 사의 대외에 공시하는 매출액 등을 통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좀 더 의미 있는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 양 재 혁 대표

필자는 '와인IT' 분야로 (주)비닛을 창업하여 현재 '와알못(waalmot.com)' 서비스를 운영 중인 스타트업 대표다. 한메소프트,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등 IT 분야에서 비정형 데이터 관리와 일본 전문가로 활동했다. WSET Level 2를 수료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양재혁 iihi@vinit.io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