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밀도 유전자지도 작성 모식도 <사진=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은 제주대학교와 공동연구를 통해 우수한 차(茶) 품종을 이른 시기에 육성할 수 있는 고밀도 유전자지도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고밀도 유전자지도는 유전적 변이 사이의 상대적 거리를 계산해 표시한 것이다.

차는 8년 이상이 지나야 품종 고유의 품질 특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품종을 육성하는 데 약 15년 이상이 걸린다. 이번에 개발한 지도를 이용하면 원하는 차 자원을 빠르게 찾아낼 수 있어 육종 기간을 5년가량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농촌진흥청과 제주대학교 연구진은 우리나라에서 많이 재배하는 ‘카멜리아 시넨시스(Camellia sinensis)’ 종과 기능 성분 함량이 높은 ‘카멜리아 아사미카(Camellia assamica)’ 종을 교배해 집단(66자원)을 만들었다. 이 교배 집단의 염기서열 정보를 비교해 발굴한 1,154개의 유전적 변이(단일염기다형성, SNP로 고밀도 유전자지도를 완성했다.

▲ SNP를 이용하여 작성한 차 고밀도 유전자지도 <사진=농촌진흥청>

유전자지도에는 유전적 변이의 상대적 거리가 가까워 연관성이 높은 것끼리 표시했는데, 이번 교배집단의 연관묶음은 총 17개였다. 이 지도를 이용해 양적형질유전자좌(QTL) 분석까지 마치게 되면, 생육이 우수한 자원, 카테킨 등 기능 성분이 풍부한 자원을 이른 시기에 찾아내 차 품종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14개 차 품종이 등록되어 있지만 녹차, 홍차, 우롱차 등 각각의 차 종류에 맞는 품종 육성은 미흡한 상황이다. 국내에서 차 분자육종 기술 기반 구축을 위해 유전적 변이 탐색을 시도한 사례는 있었지만, 충분한 탐색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번 연구는 충분한 유전변이를 탐색하고 이를 활용해 고밀도 유전자지도를 구축한 국내 첫 사례로 의미가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 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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