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위축 된 각종 시장 상황과 별개로 국내에서 와인에 대한 관심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 요즘이다. 똑똑해진 소비자들도 레드 와인, 화이트 와인만 찾지 않는다. 상황에 맞춰 스파클링 와인이나, 로제 와인, 내추럴 와인, 디저트 와인 등 소비 스타일이 다양히 늘고 있다.

식전이나 식사 중이 아닌 식후 디저트와 함께 마시기 좋은 와인을 찾는 소비자들은 보통 달콤한 디저트와 함께하기 좋은 달콤하고 스위트한 와인을 찾게 된다. 그 중 주정강화(fortified)로 구분되는 포트 와인, 쉐리 와인, 마데이라 등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포르투갈 도우로(Douro) 강가

포트와인은 국내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단순히 포르투갈의 와인을 포트 와인이라고 부른다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과거 영국과 프랑스의 100년 전쟁 발발시 영국이 프랑스가 아닌 포르투갈로부터 와인을 수입하게 되며 운송 과정 중 와인 변질을 방지하기 위해 와인에 브랜디를 넣어 와인의 보존성을 높이게 되었고, 이로 인해 '포트 와인'이 탄생하게 되었다. 포르투갈 제2의 항구인 오포르투(Oporto)에서 주로 와인을 실어나르게 되며, 와인을 부를 때 점차 영국식 발음으로 '포트(port) 와인'이라 불리게 되었다.

▲ 다양한 포트 와인, 진한 루비 컬러부터 타우니, 화이트까지 다양하다. <사진=Topi Pigula>

일반적으로 포트와인은 소주와 맞먹는 17~21%의 높은 알코올 도수를 갖고 있으며, 대부분 레드 빛을 띠는 루비(Ruby) 포트나 토니(Tawny) 포트 등이 주를 이루지만, 화이트 포트 와인도 일부 찾아볼 수 있다. 생소할 수도 있는 '화이트 포트 와인'도 점차 수입되기 시작하며 국내에서도 식전주나 디저트 와인으로 즐기고 있다.

오늘 시음을 진행한 와인은 '다우 파인 화이트 포트(DOW Fine White Port)'로 다우(DOW)는 전 세계 프리미엄 포트 와인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는 시밍튼 패밀리(Symington Family)가 소유한 포트 브랜드이다. 포르투갈 도우로(Douro)에서 오크통 숙성을 통해 생산되었으며, 보통 화이트 포트보다 높은 19%의 알코올도수를 지녔다.

화이트 포트 와인의 적정 시음 온도는 10~12℃로 보통의 와인 적정 온도와 비교해 매우 낮은 편이다. 화이트 포트 와인을 칠링하지 않고 높은 온도로 시음할 경우, 제대로 된 향과 맛을 느끼기가 어렵다.

또한, 소주와 맞먹는 알코올 도수로 인해 시음이 부담스럽다면 와인에 얼음을 넣어 마시거나 얼음을 채운 잔에 토닉워터나 스파클링 워터를 넣어 칵테일을 만들어 마셔도 좋다. 토닉워터와 와인을 연하게는 4 : 1, 진하게 3 : 1 등 취향에 따라 조절해 마시면 된다. 레몬즙을 함께 첨가하여 마셔도 좋으며, 레몬향이 첨가된 토닉워터를 사용해도 나쁘지 않다.

▲ 다우 파인 화이트 포트(DOW'S FINE WHITE PORT) <사진=나라셀라>

[알면 더 맛있는] 와인 테이스팅

다우 파인 화이트 포트(DOW'S FINE WHITE PORT)를 스틸과 칵테일로 나눠 시음을 진행했다. 와인은 10℃로 칠링하여 서빙되었으며, 칵테일은 얼음이 가득 채워진 잔에 토닉워터 4, 와인 1 비율로 섞어 시음을 진행했다.

김하늘 소믈리에

다우 파인 화이트 포트는 레몬색, 뜨거운 햇볕같은 쨍쨍한 노란빛이 바캉스를 연상시킨다. 강한 알콜 향과 허브향이 푸근한 자연속의 휴가의 낮술을 떠오르게 하고 테이스팅을 하는 순간 나의 뇌는 '퇴근'을 주장한다.

산도가 나쁘지 않고 지속력이 높아 테이블 와인으로써 기본을 갖췄다. 아몬드, 허브, 꿀과 오이, 쨍한 짠 맛이 인상적이며 초록색 자연과 황금빛 해변이 자연스럽게 연상되어 어우러진 휴가같은 와인이다. 스위트한 칠리소스를 곁들인 새우나 크랩, 랍스터 등의 요리 혹은 치즈를 잔뜩 올린 오븐 구이 등을 추천한다.

칵테일의 경우, 산도가 더해져 마시기 좋아졌고, 가볍게 마실 수 있다. 

도윤 기자 

화사한 플로랄(들꽃), 시트러스, 열대과실, 아몬드, 허브, 생강, 향신료, 꿀, 단맛의 매력을 끌어올려주는 산미, 여운에는 침샘을 자극한다. #힐링타임 #휴식 #한잔의여유 같은 키워드가 떠오르는 와인이다.

호두파이, 특히, 진저브레드와 함께 먹을 때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스틸 자체로 마시기에도 좋고 칵테일의 경우 얼음과 레몬향이 첨가된 토닉워터와 (토닉워터3 : 와인1 비율) 섞어 마시면 더 산뜻하고 청량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스트레스 지수를 날려버리고 싶을 때 한 번 마셔보자. 단, 토닉워터의 기포가 빠르게 사라지니 많은 양을 제조하지 말 것.

김동열 편집인

달달한 꿀향, 아몬드 향과 함께 첫 입에 산뜻한 산미와 달콤함이 열대 과일을 연상시킨다. 알코올도수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목넘김이 부담스럽지 않고 밸런스가 좋다. 두모금 때부터 따뜻한 알코올감이 느껴진다. 딸기 등 과일이 첨가된 쿠키나 케익이랑 함께 하면 아주 훌륭한 디저트 와인이 될 것 같다.

첫 입은 스틸보다 칵테일이 잘 넘어간다. 얼음을 가득 넣어 만든 칵테일은 아무 생각없이 넘길 수 있을 정도로 편안하다. 스트레스가 훌훌 날아가는 기분이다. 홀짝 홀짝 마시지 않고 크게 한 모금을 시원하게 마실 때 더 높은 청량감과 와인의 풍미를 함께 느낄 수 있다. 토닉워터 말고 플레인 스파클링 워터로 칵테일을 만들어 마셔도 좋을 것 같다.

소믈리에타임즈 도윤·김동열·김하늘 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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