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에서의 맥주 숙성을 준비하는 모습 <사진=Kronomether Project>

아르헨티나 마르 델 플라타에 위치한 3곳의 양조장이 수개월 간 수중 난파선에서 숙성하고 있던 맥주 600L를 도난 당한 뒤 혼란에 빠졌다.

아르헨티나 뉴스매체 라캐피탈에 따르면 헬러(Heller), 라 팔로마(La Paloma), 바움(Baum) 증류소는 ‘수중 숙성 프로젝트’를 위해 탈라사 다이빙 스쿨과 협력했다. 케이지에 맥주 배럴을 담아 지난해 11월부터 20m 해저에서 숙성 작업을 시작했으며, 소련 시대에 버려진 난파선에 맥주들을 보관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주 다이버들이 맥주를 회수하려고 시도했을 때, 맥주들이 모두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양조장들은 도둑들이 난파선에서 맥주를 훔친 것으로 보고 현지 당국에 이 사건을 보도했다. 바움 양조장의 주인 후안 파블로 빈센트(Juan Pablo Vincent)는 “매우 교육적인 프로젝트였다”라고 말하며 “우리는 이러한 수중 숙성 프로젝트가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 행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깊은 곳에서 행해진 적은 없었다”라고 말하며 “손해를 봤지만, 무엇보다 신경 쓰이는 것은 이 프로젝트가 가졌던 가치, 우리가 새롭게 배울 수 있었던 가능성을 앗아갔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양조장들은 도둑들은 이렇게 훔친 맥주를 육지로 가져가는 것이 아닌 일부러 케이지를 해체하여 의도적으로 바닷속에서 버린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마지막으로 맥주를 확인했을 시기는 지난 1월 19일, 탈라사 다이빙 스쿨의 소유주 카를로스 브렐레스(Carlos Brelles)가 확인했을 당시였다. 그는 “나는 도둑들이 모든 케이지를 깨트려서 맥주 배럴이 떠내려가게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상당히 악질적인 행위이며, 그들이 이기게 놔둘 순 없기 때문에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