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피플'에서는 다양한 국가의 와인 브랜드와 와인 그리고 와인메이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다채로운 직업군의 와인애호가들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며, 와인에 대한 이야기 나눈다.

서촌 퀘백 프렌치 레스토랑 '퀴진 라끌레(Cuisine la Cle)' 오너 셰프, 배진성

Q. 안녕하세요. 소믈리에타임즈의 도윤 기자입니다.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미국의 르네상스 올란도 앳 씨월드(Renaissance Orlando at Seaworld), 캐나다 퀘백의 프렌치 레스토랑 르 로컬(Le Local in Montreal) 그리고 프랑스 파리의 레스토랑 로카 인 파리(roca in Paris) 등에서 경력을 쌓고, 현재는 서촌에서  퀘벡 프렌치 레스토랑 '퀴진 라 끌레(Cuisune la Cle)'를 운영하고 있는 오너 셰프 배진성입니다.

Q. '퀘백 프렌치'가 무엇인가요?   

A. 캐나다의 퀘백은 지하철에서 안내 방송이 불어로 나올만큼 불어가 주 언어이고, 뿌리 깊이 프랑스 문화가 깃든 곳이에요. 매우 추운 곳이기 때문에 '팻(fat)'을 이용한 요리를 많이 먹는 편입니다. 음식의 양도 많고요. 반면, 프랑스의 '아 라 카르트(A La Carte - 단품 메뉴)'는 양이 적은 편이죠. 그래서 저는 레스토랑을 연다면 퀘백 스타일로 음식의 양도 풍부하면서 맛있는 프렌치 요리를 손님들이 맛보셨으면 좋겠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렇게 탄생하게 된 '퀴진 라 끌레(Cuisine la Cle)'의 요리 스타일을 '퀘백 프렌치'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Q. '퀴진 라 끌레(Cuisine la Cle)'의 대표 메뉴는 무엇인가요?

'퀴진 라 끌레(Cuisine la Cle)'의 대표 메뉴는 거위간(푸아그라)과 프렌치 프라이가 함께 나오는 '푸아그라 푸틴 인 서울(Foie Gras Poutine in Seoul)', '오리 콩피(Duck Confit)', 36시간 이상 조리한 '쇠꼬리 라구 파스타(OX tail Ragu Pasta)' 등이 있습니다. 

런치 메뉴는 B.B.Q 버거, 머쉬룸 버거, 치즈 베이컨 버거 등 입니다. SNS를 통해 보고 저희의 햄버거를 맛보러 오시는 분들도 꽤 계세요.

Q. 각 메뉴들과 어울리는 와인 주류 리스트가 있을까요?

A. 햄버거에 어울리는 주류는 단연코 맥주라고 생각합니다. 외에 저희의 다른 요리에는 와인과 위스키가 참 잘 어울리죠. 이번에 와인리스트를 개편했는데요. 리스트업된 와인의 수가 많지는 않지만, 음식과 맛있게 드실 수 있도록 각 국가를 대표할 수 있는 품종의 와인으로 구성을 했습니다.

레스토랑의 메뉴와 어떤 품종이 가장 잘 어울릴까 생각을 해보니, 피노 누아(Pinot Noir)네요, 하하.

Q. 와인을 좋아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인상 깊게 마신 와인을 소개해주세요.

A. 예전에 쏨 360(Somm 360)으로 활동하고 있는 파라그 랄리(Parag Lalit)라는 친구와 캐나다 퀘백에서 함께 일했었어요. 근데 이 친구가 어느 날, 손님이 와인을 다 마시지 않고 가버렸다고 불평을 늘어놓고 있는거에요. '이 맛있는 와인을 남기고 가다니..! 한 번 마셔봐, 얼른!'하면서요.

일하면서 목도 마르고 도대체 얼마나 맛있는 와인이길래 그러는지 궁금해서 마셔봤죠. 그리고 저의 인생와인을 찾게 됩니다. 이전에는 와인에 관심이 없었는데 그 때부터 와인을 좋아하게 되고 다양한 와인을 접하기 시작했어요.  

그 때 마셨던 와인이 바로, 이 와인이에요.

'배진성 셰프의 인생와인', 파스칼 코타, 레 몽 당에(Pascal Cotat, Les Monts Damnes) 2014

프랑스 루아르(Loire) 상세르(Sancerre) 지역에서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100%로 생산된 와인으로 와인메이커 파스칼 코타는 상세르 지역내에서도 개성있는 와인을 만들기로 유명합니다.

와인의 이름 레 몽 당에(Les Monts Damnes)는 '저주받은 산'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세계적인 와인평론가 로버트 파커가 극찬한 와인이기도 합니다. 

Q. 앞으로 와인과 관련된 꿈이나 목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저는 비싼 와인만이 좋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미국 와인샵에 갔을 때는 항상 49 달러 와인들을 구매했어요. 그 정도만 해도 해외에서는 좋은 와인들을 마실 수 있거든요. 한 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우리나라 와인시장도 앞으로 그렇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와인을 좋아하는 와인러버라면 한 번쯤은 꿈꾸는 것, 바로 와이너리 투어인데요. 유럽에 가서 배낭 하나 매고, 유명 와인산지들을 둘러보고 싶네요. 

 

배진성 셰프가 선정한 또다른 '인생와인' 이야기는 유튜브 채널 '레코드와인'에서 만나볼 수 있다. 

도윤 기자는 와인과 술에 관한 문화를 탐구하며, 재미있는 콘텐츠를 기획 및 제작하고 있다. 현재 유튜브 채널 '레코드와인'과 인스타그램 @record.wine을 운영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도윤 기자 winetoktok@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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