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피플] 자연과 삶의 균형을 생각하는 와이너리 '롱코 세베로(Ronco Severo)'

와인메이커 스테파노 노벨로(Stefano Novello) 인터뷰
승인2021.04.27 14:13:50

'와인&피플'에서는 다양한 국가의 와인 브랜드와 와인 그리고 와인메이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다채로운 직업군의 와인애호가들에 대한 인터뷰와 와인 이야기를 다룬다.

자연과 삶의 균형을 생각하는 와이너리, 롱코 세베로(Ronco Severo)

국내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내추럴 와인을 생산하는 롱코 세베로 와이너리의 와인은 세계 각국의 와인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높다. 

최근 국내에는 자연과 삶의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롱코 세베로'의 와인 6종이 수입되어 와인 애호가들에게 선을 보이기 시작했다. 생산자 '스테파노 노벨로'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재미있는 라벨의 의미와 6종의 와인 특징, 생산자의 철학을 알아보자. 

Q. 안녕하세요. 소믈리에타임즈의 도윤 기자입니다. 본인과 와이너리 소개 부탁드립니다. 

▲ 와인 시음을 진행하는 롱코 세베로의 와인메이커 스테파노 노벨로

A. 안녕하세요. 롱코 세베로(Ronco Severo)의 와인메이커 스테파노 노벨로(Stefano Novello) 입니다. 롱코 세베로는 ‘자연’을 중시하는 소규모 가족 와이너리입니다. 

우리의 포도밭은 이탈리아 북동부의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Friuli-Venezia Giulia) 지역의 소지역, 콜리 오리엔탈리 델 프리울리(Colli Orientali Del Friuli)에 위치합니다. 슬로베니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곳이지요. 

이 지역은 포도 재배에 적합한 폰카(Ponca)라 불리는 석회질 토양을 갖추고 있으며, 롱코 세베로는 11헥타르의 포도밭을 가꾸며 ‘최고 품질의 포도’를 재배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 당신의 와인 생산 철학이 궁금합니다.

▲ 이탈리아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의 토착 품종 리볼라 지알라

A. ‘포도 나무 한 그루당, 적은 양의 포도를 생산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포도가 무르익었을 때 손으로 수확하고, 줄기를 제거한 후에는 효모, 효소, 이산화황 등을 첨가하지 않습니다. 

롱코 세베로의 와인은 원추형 슬라바니아(Slavonian) 참나무통에서 매우 오랜 기간 동안 껍질과 함께 침용, 발효를 거칩니다. 로부르 참나무(Quercus robur)로 만들어진 슬로바니아 오크는 목질이 매우 단단하며 향이 적고 중간 정도의 탄닌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 긴 침용에서 방부제를 추가하지 않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속되는 매우 강렬한 색의 개성있는 와인들을 생산합니다. 대개 화이트 와인은 이 과정을 생략하거나 아주 짧게 거칩니다.

이후 와인을 오크통에서 2년 동안 숙성 후 병에서 6개월 동안 숙성하여 출시하며, 어떤 유형의 정화 및 여과도 거치지 않습니다.

Q. ‘의자 위에서 중심을 잡고 있는’ 라벨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A. 이러한 질문을 받다니 무척 즐겁습니다. 왜냐하면 와인에게 있어 라벨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고객들이 제 와인을 테이스팅하면서 제가 인식하는 바를 같이 깨닫게 해준다 생각합니다. 라벨에 대한 연구는 하나의 여정이었습니다.

분명하게 제 라벨에서 눈에 띄는 것은 ‘균형감’ 입니다. 균형은 삶의 모든 것의 기본이며, 제가 와인에서 찾고 싶은 바입니다. 라벨을 보면 작은 언덕 위에 가족과 프리울리 지역을 의미하는 의자가 있고, 그 위에는 놀이임에도 불구하고 넘어지지 않으려고 애쓰는 즉 ‘균형’을 유지하려는 아이가 있습니다. 이는 ‘순수함’과 ‘경쾌함’을 상징합니다.

저는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제 양조 방식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이제 저는 고객과 와인 애호가들이 저와 함께 의자 위에 올라가서 더 많은 것을 보고, 의문도 함께 제기하는 것을 알게 되어 기쁩니다.

Q. 2021년 전반기에는 한국에 여섯개의 와인이 소개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개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 좌측부터 레포스코 달 페둔콜로 로쏘(Refosco dal Peduncolo Rosso) 2015, 피노 그리지오(Pinot Grigio Friuli Colli Orientali vendemmia) 2018, 아르띠울 메를로 리제르바(Artiùl Merlot Riserva) 2017, 프리울라노(Friulano Friuli Colli Orientali) 2018, 스끼오뻬띠노 디 프레뽀또(Schioppettino di Prepotto) 2017, 리볼라 좔라(Ribolla Gialla) 2016

이번에 한국에 선 보인 6종의 와인은 내추럴 레드 와인 3종, 내추럴 오렌지 와인 3종입니다. 라벨의 색으로 와인 스타일을 구분할 수 있는데요, 보라색 라벨은 레드 와인, 주황색 라벨은 오렌지 와인 입니다. 

피노 그리지오(Pinot Grigio Friuli Colli Orientali vendemmia) 2018, 오렌지와인

피노 그리지오 100% 와인으로, 구리빛에 가까운 강렬한 호박색 컬러, 만발한 아카시아 꽃, 농축된 과실향, 말린 풀향들이 특징이며, 부드러운 질감에 풀바디한 무게감과 섬세함을 지녔습니다. 와인의 색은 슬라보니아 오크통에서 2년 동안 숙성되기에, 전형적인 구리 빛을 강렬하게 갖게 되죠. 가벼운 수프나 흰 살 생선과 잘 어울리며, 입 안을 기분좋게 감싸주는 탄닌을 떠올리면 훈제 고기와도 훌륭한 페어링을 보여줄 와인입니다. 

프리울라노(Friulano Friuli Colli Orientali) 2018, 오렌지와인

프리울라노 100%로 생산한 와인으로 금빛 컬러에 말린 야생화, 화이트 페퍼, 시트러스류의 과실향이 매력적인 와인으로 우아하고 긴 여운이 특징적입니다. 치즈가 들어간 샐러드, 프로슈토 햄, 콩요리와 잘 어울리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와인 안주들과도 궁합이 잘 맞습니다.

리볼라 좔라(Ribolla Gialla) 2016, 오렌지와인

오렌지 와인의 붐을 일으킨 리볼라 좔라 품종으로 생산했습니다. 오렌지 컬러, 노란 야생화, 감귤, 오렌지, 부드러운 요거트, 바닐라향과 같은 아로마를 느낄 수 있는 개성이 뛰어난 와인으로 포도 껍질을 함께 씹는 듯한 탄닌, 긴 여운, 풀바디함을 갖췄습니다.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복합미, 밸런스, 숙성잠재력'을 보여주는 와인이죠. 페어링도 매우 다양하게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레포스코 달 페둔콜로 로쏘(Refosco dal Peduncolo Rosso) 2015, 레드와인

프리울리 지역의 토착품종인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으로 재배한 레포스코(Refosco) 100%로 생산했으며, 강렬한 루비 컬러에 제비꽃, 장미향이 참 향기로운 레드 와인입니다. 입 안에서는 편안한 맛과 매력을 느낄 수 있으며 육류, 가금류, 스튜 스테이크 등의 육류 요리와 좋은 매칭이 됩니다.

아르띠울 메를로 리제르바(Artiùl Merlot Riserva) 2017, 레드와인

메를로(Merlot) 100%로 생산했으며 야생 블랙베리와 체리향, 초콜릿, 커피향이 두드러지며 드라이하고 풀바디한 맛과 산미를 즐길 수 있는 와인입니다. 이 와인은 아주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프리울리어로 '아르띠울'은 두 번째 풀베기를 뜻하는데 '아버지와 저' 사이의 '세대 변화'를 뜻하기도 합니다. 스테이크와 같은 구운 고기, 육류와 최고의 페어링을 보여줍니다.

스끼오뻬띠노 디 프레뽀또(Schioppettino di Prepotto) 2017, 레드와인

스끼오뻬띠노(Schioppettino)는 이 지역의 레드토착 품종입니다. 리볼라 네라(Ribolla Nera)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가벼운 탄닌과 높은 산도를 가진 우아하고 세련된 품종이죠. 이 품종으로 1300년 대부터 프레뽀또에서 생산됐기에 ‘프레뽀또의 스끼오뻬띠노 SCHIOPPETTINO di PREPOTTO’라는 명칭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라즈베리, 블랙베리의 과실향과 스파이시한 블랙 페퍼의 강렬한 매력을 엿볼 수 있는 와인으로 약간의 탄닌감도 즐길 수 있는 와인입니다. 스테이크, 육류 그리고 하드 치즈와도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Q. 아버지의 전통 양조 방식을 버리고 '본인만의 철학과 양조 방법'으로 와인을 만들게 된 계기를 설명해주세요.

A. 80년대 말에 양조학 공부를 마치고, 저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와인을 생산하며 가족과 일을 계속 했습니다. 이후 어느 시점에 내추럴 와인을 만나게 됐고, 지금까지의 양조 방식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가족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저는 ‘변화의 때’라고 확신했죠. 1999년 포도를 껍질째 침용하여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경험이 없던 초반에는 어려웠고 큰 성과는 없었습니다. 지난 시간들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자연에서 열심히 일하고 자연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것들을 변형시키지 않는 것이 '환경을 존중하고 우리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Q. 스테파노 노벨로에게 와인이란 무엇일까요? 

A. 저에게 와인은 ‘즐거움’이며 ‘나눔’입니다. 매년의 포도 수확이 그 전보다 더 잘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연이 해마다 우리에게 주는 것들을 망치지 않으려고 노력할 뿐입니다. 

롱코 세베로에 대한 문의는 크란츠코퍼레이션(02-591-1788)으로 하면 된다.
 

도윤 기자는 와인과 술에 관한 문화를 탐구하며, 재미있는 콘텐츠를 기획 및 제작하고 있다. 현재 유튜브 채널 '레코드와인'과 인스타그램 @record.wine을 운영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도윤 기자 winetoktok@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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