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와인이 맛을 갖추는 것만으로는 어필하기 부족할 수 있다. 와인보틀이 주는 감성은 어떤 술보다도 매력적인 만큼 앞서가는 와인애호가의 마음에 드는 디자인, 한마디로 '예쁜 와인' 또한 와인 선택의 중요한 기준 중 하나다. 

일례로 유명한 와인 브랜드 '샤토 무통 로칠드'는 피카소, 샤갈, 칸딘스키, 앤디워홀 등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과 콜라보를 통해 라벨에 집중하였으며, 2013년도에는 한국의 이우환 화백과 협업을 하기도 했다. 이렇듯 라벨의 디자인은 소비자가 '그 와인이 지닌 가치와 매력' 들여다볼수 있게 하는 중요한 포인트이다.

최근 이태리의 스파클링 와인 '벤티(VÈNTI)'는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힙한 라벨 디자인으로 스토리와 특징을 담아 이목을 끌고 있다.

 

로디 코라짜, 벤티(VÈNTI)

▲ 로디 코라짜, 벤티(LODI CORAZZA, COLLI BOLOGNESI PIGNOLETTO FRIZZANTE DOCG “VENTI”) 2016, 지난 2020년 '정식당'에서 열린 '이탈리안 내추럴와인 메이커스 디너'. 와인메이커 체사레 코라짜가 직접 한국에 방문해 '벤티(Venti)'를 선보였다.

로디 코라짜(Lodi Corazza) 와이너리에서 생산하는 '벤티'는 이탈리아 최고 와인 등급 DOCG를 받은 와인으로 작년 미슐랭 레스토랑 '정식당'에서 진행된 '이탈리안 내추럴와인 메이커스 디너'를 통해 한국에 첫 선을 보였다. 당시에 '벤티'는 이탈리아 북부 볼로냐 지역 토착품종의 특별한 캐릭터와 고급스런 느낌의 보틀을 선보이며 소비자의 주목받았다.

'벤티(VÈNTI)'라는 이름에는 숫자 ‘20’과 ‘바람(복수형)’ 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 이는 와이너리의 '바람이 가장 잘 부는 지역'에서 재배된 피뇰레토를 '20 개월 동안' 지속 숙성 기간을 거쳐 생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과거 5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로디코라자 프리잔테(Frizzante – 기압이 낮은 스파클링 와인)를 2016년 로디 코라짜의 와인메이커 체사레와 그의 누나 실비아가 가업 경영 20주년을 기념하며 ‘벤티’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재탄생시켰다.

벤티 테이스팅

벤티는 100년 넘게 내추럴와인을 생산하고 있는 로디 코라짜 와이너리의 프리잔테 와인으로 토착 품종 피뇰레토(Pignoletto) 100%로 생산되었다. 피뇰레토(Pignoletto)는 로마 시대 전부터 생산된 포도로 알갱이가 아주 작고 솔방울처럼 단단하며, 응집력이 높고 탄닌이 많은 포도이다. 다루기 어려운 품종이라 와인으로 만들기에 매우 까다로운데 그만큼 잘 만들어진 피뇰레토는 그만의 독특한 캐릭터와 좋은 바디감, 탄탄한 구조감을 갖게 된다. 

아로마틱한 화이트 와인들과는 차별화된 플로럴한 향과 견과류 아로마가 벤티의 특별함을 보여준다. 흰 꽃의 우아한 향, 산뜻한 기포, 풍부한 미네랄리티는 높은 산도와 긴 여운을 만나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벤티는 라구 파스타로 유명한 볼로냐(Bologna) 지역에서 생산된 만큼 파스타 요리와 많이 소비되고 있다. 파스타와도 좋은 페어링을 보이지만, 유질감과 볼륨감이 풍부하다 보니 국내에도 어울릴 수 있는 음식의 폭이 매우 넓다. 

 

‘미도림’과 '벤티'의 힙한 콜라보레이션

▲ 로디 코라짜, 콜리 볼로녜지 피뇰레토 프리잔테 DOCG “벤티”(LODI CORAZZA, COLLI BOLOGNESI PIGNOLETTO FRIZZANTE DOCG “VENTI”) 2018

최근 벤티는 한국 와인 시장에 론칭한 이후 특별한 협업을 진행했다. 서울숲에 위치한 와인바 ‘미도림’과 특별한 라벨 작업을 거쳐 힙한 감성 디자인의 벤티(2018 빈티지)를 탄생시켰다. 

라벨을 디자인 한 조인혁 디자이너는 "로디 코라짜 가문의 상징은 종달새이다. 기존 라벨의 심볼을 유지하면서 최근 한국의 힙한 감성을 녹이고 싶었다"고 디자인의 취지를 설명했다. 기존 블랙으로 이루어진 고급스러운 느낌의 보틀은 이번 콜라보를 통해 시원하고 밝은 이미지로 힙한 감성을 담은 디자인으로 탈바꿈했다. 

▲ 서울숲 와인바 '미도림'과의 디자인 콜라보를 통해 탄생한 New '벤티(Venti)'

이번 특별한 콜라보에 대해 미도림의 박준희 셰프는 "미도림은 한식을 기반으로 한 한식 타파스를 선보이는 와인바이다. 벤티의 대표 메뉴 '막회 플레이트', '통영 김 파스타'와 훌륭한 페어링을 보여준다. 이러한 매칭 뿐만 아니라 와인의 라벨 디자인과 그에 담긴 스토리에 대한 손님들의 반응도 좋아 매우 만족한다"고 콜라보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 미도림의 시그니처 메뉴 막회 플레이트. 냉장 숙성한 농어와 묵은지 김치 위에 참외가 들어간 드레싱, 막걸리 식초와 생들기름를을 뿌려주고, 참나물과 실고추, 딜을 곁들인다
▲ 완도김파스타. 완도산 김을 참기름과 장아찌국물을 넣어 소스를 만들고, 카펠리니에 버무려서, 양파장아찌와 쪽파를 곁들인다.

맛은 물론 감성까지 담은 로디 코라짜 '벤티' 스파클링과 미도림의 시그니처 메뉴 '막회 플레이트'. 시원하고 느낌있는 여름 감성을 남기기에 이만한 초이스가 또 있을까.

와인에 대한 문의는 크란츠코퍼레이션(02-591-1788)으로 하면 된다.
 

도윤 기자는 와인과 술에 관한 문화를 탐구하며, 재미있는 콘텐츠를 기획 및 제작하고 있다. 현재 유튜브 채널 '레코드와인'과 인스타그램 @record.wine을 운영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도윤 기자 winetoktok@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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