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특히 SNS나 메일 등으로 많이 받는 질문 중 한가지가 바로 “강의가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하냐?”이다. 주변을 보면 '수강생 보다 강사가 많은 것 같다’란 이야기가 들릴 정도로 와인 강의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 오형우 국가대표 소믈리에, 국내 대표 와인강사 - "강의를 하는 것도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큰 일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와인을 수단이 아닌 자체로 좋아해야 하고 그걸 오래하는 것"이다. 와인이 자신의 직업인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 등 경우도 다양한데 확실한건 많은 이들에게 와인을 강의하는게 좋아보이긴 하는 것 같다.

적어도 한국에서 와인을 좋아하고 직업으로 한다는 건 종교생활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도 비유한다. 그만큼 영리를 목적으로 하기엔 한계가 있기에 맹목적인 사랑과 믿음, 관심으로만 직업을 유지함이 가능하다.

좀 오버해서 이야기하면 '순교자'의 마음으로 임해야 버틸 수 있는 것 같다.

나 같은 경우 코로나 때문에 주춤하긴 하지만 스케줄에 치일만큼 강의를 할 때도 있다. 나도 처음엔 강의를 하고 싶어도 할 기회가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교통비만 받거나 취지만 좋으면 강의료를 받지않고 무료로 강의를 하기도 했다. 이런 이야기를 하거나 적은 비용에 강의하는 모습을 본 주변 사람들은 "왜 그거 받고 하냐", "나도 이만큼은 받는데, 너는 이름도 알려졌고 더 받을 수 있을텐데, 왜 그러냐" 등 이해할 수 없고 답답하다는 반응들을 많이 보였다.

하지만 그땐 강의를 할 수 있는 것 만으로도 좋았고, 사실 지금도 나는 강의하는게 ‘쉼’이다. “뭔 말같지도 않은 소리냐” 할지도 모르지만 정말로 본업이 끝나고 녹초가 되어 강의해도 끝나면 힘이난다. 

그 이유는 나도 아직 모르겠다.

물론 요즘엔 과거같이 적은 비용에 강의는 하려하지 않는다. 그건 내가 돈 독이 올라서가 아니라 내가 그렇게 해버리면 후배들이 피해를 본다는 책임감 때문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강의를 하고 싶다' 아니면 '와인과 관련된 일을해서 잘되고 싶다'면, '와인으로 뭐가 되겠다'란 생각 보다는 '와인 자체를 좋아해야' 한다.

그래야 지지치 않고 오래 버틸 수 있고, 한 분야에서 오래 버터야 뭐라도 된다. 결과부터 생각하고 하기엔 절대 녹록치 않은 일이다.

그래서 그런지 와인과 관련된 일을해서 좀 안되면 금방 포기하고, 주변 비슷한 분야에 마치 주인없는 산에 깃발 꼽기 식으로 막연히 다시 몰리는 일들을 수 없이 봐 왔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또 다시 어려움을 겪게된다.

다들 자기 분야에서 빠르게 멋지고 화려한 뭔가 되고 싶어 하지만 그러려면 그 자체를 사랑해야 하는게 비결인 것 같다. 그리고 옛말에 '왕도는 없다' 라고 했다. 세상에 공짜는 없기에, 다시한번 이야기 하지만 지속적으로 해야만 된다.

강의를 하는 것도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큰 일이다. 하려면 허투루 하지말고 열심히 최선을 다하길 당부 드린다.

소믈리에타임즈 오형우소믈리에 wine1luv@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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