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시장 빌 드블라지오(Bill de Blasio)는 미국 최초로 백신 접종을 유도하기 위하여 직장인과 소비자들이 식당에서 실내 식사를 위해서는 최소한 1회 분량의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접종 증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20일 오전 밝혔다.

KATI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이는 지난달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에서 시행된 의무 사항과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8월 16일부터 이행 기간이 시작되며, 학생들의 새 학기가 시작되고 많은 직장인들이 재택근무를 끝내고 맨해튼의 회사로 출근하기 시작할 시기인 9월 13일부터는 의무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델타 변종의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제3의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을 막기 위해서 뉴욕 시민들에 대한 백신 접종을 가속화하기 위한 조치이다.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전국적으로 하루 평균 약 8만 6천 건의 감염 사례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한 달 전 하루 약 1만 3천 건 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이다.

이번 조치에 대해 드블라지오 시장은 고객이 코로나 백신 접종을 받았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시의 입장에 일부는 동의하지 않고 있다.

뉴욕 퀸즈에 위치한 디어 한 카페(Dear Han Café)의 전성민(Seongmin Jun) 매니저는 바리스타로 일하면서 붐비는 고객들 틈 속에서 손님의 백신 접종 카드를 어떻게 확인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는 이번 조치는 요식업계를 너무 어려운 상태에 빠지게 할 것이라며 코로나 바이러스 근절을 위한 다른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근 우드사이드 카페(Woodside Café)의 매니저인 션 옥스(Sean Ogs)는 새로운 백신 접종 명령에 대해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겠으며 이는 추가 작업을 요하고, 많은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는 입장을 취했다.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우드사이드 카페의 고객 데비 매카시(Debbie McCarthy)는 주말에 이미 백신 접종 증명서를 요구하기 시작한 여러 식당에서 입장을 거절당했다고 말하였다. 몇 달 전 코로나19에 감염되어 회복한 적이 있으며, 자신의 천연 항체가 코로나19 감염을 막아 줄 것이라고 믿고 있는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접종에 대한 선택권이 주어져야 한다고 말하였다.

이번 조치에 대해 뉴욕시 접객 연맹(NYC Hospitality Alliance) 레스토랑 그룹의 전무이사인 앤드류 리기(Andrew Rigie)는 뉴욕시가 아직 전염병으로부터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소규모 비즈니스를 절대적으로 황폐화시키는 제한으로 되돌아가지 않도록 돕는 새로운 정책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 또한 5개 자치구 상공회의소 연합은 이번 명령이 복잡한 결정이라는 것에 동의했지만 공중 보건을 보호하고 완전한 경제 회복의 길을 지원하는데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뉴욕시의 조치와 별개로 미국 질병통제 예방센터 CDC는 가장 최근의 마스크 지침을 통해 완전히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도 전염 가능성이 높은 지역의 실내 공공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여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현재 CDC의 코로나 데이터 추적 자료(COVID Data Tracker)에 따르면 미국 카운티의 63% 이상이 지역사회 전염 위험이 높음 또는 상당한 수준에 속하고 있으며 해당 비율은 지난 7일 동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전문 언론 CNBC에 따르면 CDC 국장 로셸 왈렌스키(Rochelle Walensky)는 팬데믹은 계속해서 모든 미국인의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으며, 이번 델타 변이는 과거의 바이러스 변종과 다르며,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에게도 전염성이 있고, 다른 사람에게 전염을 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이번 지침은 주 및 지방 정부에 권한을 남겨주는 권장 사항일 뿐이다. 로스앤젤레스와 같은 일부 지역은 최근 실내 마스크 요구 사항을 다시 도입하였다. 그러나 이번 조치를 통해 실내 식당이 다시 문을 닫을 것이라고 예상하기에는 이르다. 물론 일부 지역에서의 국지적 확산, 백신 접종률 및 기타 조건으로 인해 잠재적 식사 제한이 나타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일각에서는 이번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산업 회복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뱅크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미셸 마이어(Michelle Meyer)는 미국 방송 네트워크 CBS News와의 인터뷰에서 환자가 증가함으로 인해 CDC의 정책이 뒷걸음질 칠 경우 고객들이 외식을 꺼릴 수 있다고 밝혔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 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