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서 생산 되는 먹는샘물 레이블 모습 <사진=소믈리에타임즈>

[칼럼리스트 이상선 박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먹는샘물의 레이블을 조사해보면, 브랜드명, 제조원, 유통기한, 제조일, 용량, 영업허가번호, 보관상 주의 사항 등이 표시되어 있으며, 품목명, 원수지, 수원지, 무기질함량이 표기되어 있다.

먹는샘물이란 지하암반대수층, 염지하수, 해양심층수 등의 원수지를 이용하여 먹기에 적합하도록 물리적 처리를 한 것으로 시중에서는 생수로 더 많이 불리 우고 있다. 먹는샘물은 환경부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약 50여 가지의 수질검사결과에 의해 음용수로 적합 판정을 받아야만 시판 가능하다.

수질검사와 함께 물속에 함유되어 있는 미네랄 함량에 대한 시험 결과서를 행정 당국에 제출하고 이를 라벨에 표시도록 하고 있다.

미네랄은 우리 몸속에 4%정도 차지하지만 그 역할은 대단하여 미네랄이 부족 시에는 질환의 주요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는 다양한 미네랄들을 물과 식품을 통해 공급받고 있는데, 식품을 통한 미네랄 섭취는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미네랄이 풍부한 곡물이나 야채위주의 식단에서 고기를 비롯한 산성 식품위주로 바뀌었고, 화학비료를 사용하여 토양은 산성화 되어 이곳에서 자란 농산물들은 미네랄의 순환이 차단되고 있기 때문에 야채나 곡물에 포함되어 있는 미네랄의 양도 옛날에 비해 많이 줄었다.

그리고 하루 세끼 식사를 하면서 다양한 미네랄을 섭취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따라서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과거보다 미네랄 결핍상태에 빠지기 쉽다.

평소 물을 마실 때 미네랄을 섭취해주면 미네랄결핍을 어느 정도 해소가능하다. 따라서 먹는샘물에 함유되어 있는 미네랄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레이블 표기를 살펴보면 대다수의 먹는샘물은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보여 소비자 중심으로 개선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첫째, 미네랄함량표시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샘물에는 칼슘,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 불소와 같은 8개 항목으로 제한되어있다. 5개 항목에 대해서는 의무 사항이고 나머지 항목에 대해서는 생산자의 자율이다. 실제로는 5개 항목에 대해서만 표시하고 있다.

유럽산 수입 생수는 물속에 함유 되어 있는 주요 미네랄뿐만 아니라 미량의 원소들마저도 거의 대부분 표기하고 있다. 물속에 녹아 있는 미네랄의 총용존고형물(TDS)을 밝히고 소비자들에게 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생수제품들도 보다 많은 항목에 대해 표기하여 소비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이미 법적으로도 2014년 7월24일 '수요자중심의 먹는샘물 관리개선방안'의 국무총리 주재 회의에서 8개 항목으로 제한되어 있는 것을 생산자가 증빙자료 제출시 제한 없이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아직까지 강화된 소비자중심의 정책으로 먹는샘물을 표시하고 있는 곳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 '먹는샘물 레이블' 미네랄표시, 국내구간표시, 해외 단수표기하는 것이 대조적 <사진=소믈리에타임즈>

둘째, 표시방법에 대한 사항이다. 미네랄 성분의 함량을 5개 항목으로 표시 하면서 구간표시를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칼슘2.5~4.0mg/L, 칼륨1.5~3.4mg/L 이런 식으로 구간표시를 하고 있다. 표시 허용 구간이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5배까지 차이나는 것도 있다.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다른 제품과 단순 비교하기가 어렵다.

이는 물을 생산하는 현장에는 취수하는 배관이 여러 개 박혀 있다. 다양한 취수관에서 물을 채취하여 미네랄함량을 측청한 후 최저치와 최고치를 표시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다.

하지만 외국산물의 미네할 함량표기법은 대부분 단수 표기이다 . 예를 들어 칼슘 6.0mg/L, 칼륨 7.0mg/L 이런 식이다. 간혹 단수표기가 아닌 제품에는 오차표기법을 사용한다. 칼슘 6.0(+-1)mg/L와 같이 편차를 기록해주는 형식이다.

구내에서 생산되는 생수제품에도 단순 비교가 가능하도록 미네랄함량 표기방법을 개선해야 한다.

셋째, 수원지표기를 시군읍면까지만 표기하는 제품이 있다는 것이다. 수원지는 샘물을 생산한 지역으로 정확한 번지수까지 표기해야 할 것이다. 일종의 원산지표기와도 같다. 번지수까지 표기하고 있는 제품들도 있는데, 이를 반드시 표기하도록 해야한다.

넷째, 원수지(원수원)표기에 관한 것이다. 원수지란 샘물의 원천을 말한다. 쇠고기로 말하면 어느 부위 육인가와 비교하면 될듯하다. 함평한우, 횡성한우와 같은 표기는 수원지에 해당된다. 다시 말해 용천수, 자분정, 우물, 빗물, 빙하수, 저수지, 해양심층지역과 같이 물을 취수한곳을 정확히 표기해야한다. 지하암반대수층도 깊이에 따라 세분화해서 다르게 표시되어야한다. 국내에서 생산된물은 대부분 지하암반대수층이라 크게 구역 표기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수원지 표기에서 시군읍면동까지 기록하고 번지수를 정확히 기록하지 않는 것과 같다.

마지막으로 레이블표기의 명확성이다. 샘물은 하얀색으로 투명하다. 그런데 레이블 표기도 하얀색으로 투명하게 하여 알아보기 힘든 제품들이 많이 있다. 소비자에게 꼭 전달하고 정보를 제공해야할 무기질 함량, 수원지, 원수지, 유통기한은 소비자가 알아보기 쉽게 명확하게 표기해야 한다.

소비자들도 먹는샘물을 구매할 때에 레이블을 살펴보고 구매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다른 식료품이나 제품등은 유통기한, 제조일자, 성분 등을 자세히 살펴본 후에 구매결정을 하면서도 먹는샘물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다른 식표품처럼 레이블을 살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상선박사|워터소믈리에

<칼럼리스트 소개> 이상선은 물(water)에 대한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다년간 외식산업의 경영자로 일했다. 식(food) 음료(beverage) 창업경영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먹는샘물, 와인, 티, 외식경영관련 연구 논문을 다수 발표하였다. 물 전문가로서 신문, 잡지, TV 등의 여러 매체를 통해 물에 대한 정보를 전하고 있으며, 대학에서 워터, 티, 외식경영전략, 외식창업론 등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다. (칼럼 관련 문의 : 이상선 박사  water@sommeliertimes.com)

기사제보 stpress@sommeliertimes.com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