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에 무언가 다른 맛을 추가하고자 한다면 무엇이 있을까? 이는 여러 수제맥주 증류소들의 궁금증이기도 하다. 이에 증류소들은 각자 ‘색다른 무언가’를 넣은 자신들만의 특별한 수제맥주를 공개하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01. 로투스 비스킷를 넣고 만든 맥주

▲ 니플하임 임페리얼 비스코프 스타우트(Niflheim Imperial Biscoff Stout)’ <사진=Driftwood Spars x Fallen Acorn>

잉글랜드의 한 맥주 양조장이 ‘로투스(Lotus)’ 비스킷을 넣고 만든 특별한 맥주를 공개했다.

소규모 양조장 ‘The Driftwood Spars Brewery’와 ‘Fallen Acorn Brewing Co.)’의 공동 개발을 통해 만들어진 ‘니플하임 임페리얼 비스코프 스타우트(Niflheim Imperial Biscoff Stout)’에는 2,000개가 넘는 로투스 비스킷이 사용되었다.

10%의 높은 ABV로, The Driftwood Spars Brewey의 수석 양조자 마이크 메이슨(Mike Mason)는 브루어스저널을 통해 “우리는 Fallen Acorn 양조장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양조장으로서 혁신과 실험에 대한 사고방식으로 전통과 현대의 맥주를 양조하는 정신을 공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맥주 자체는 달콤하고, 상큼하며, 실키한 캐러멜로 가득 차 있는 맛으로, 맥주는 단 1,400파인트 용량으로 소량 생산되었다고 한다.

02. 머스터드 맥주

▲ 프렌치스가 공개한 머스터드 소스를 넣고 만든 맥주 <사진=French's>

작년 2020년 8월 1일 ‘머스터드데이(National Mustard Beer)’를 기념해 미국 머스터드 업체 프렌치스(Frenche’s)가 머스터드 소스를 넣고 증류한 맥주를 공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프렌치스가 만든 ‘머스터드 맥주’는 키 라임, 레몬, 귤은 물론 프렌치스의 클래식 옐로 머스터드 소스 68kg이 들어간 ‘트로피컬 밀 맥주’이다. 프렌치스와 협업해 맥주를 생산한 오스카 블루스(Oskar Blues)의 증류 총괄자 주스 드레이포(Juice Drapeau)는 “우리는 클래식 옐로 머스터드 맛에 레몬과 라임으로 상큼한 맛을 높여 무더운 날에 핫도그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상쾌한 트로피컬 밀 에일 맥주를 만들었다”라고 전했다. 약간의 머스터드 느낌과 함께 느껴지는 타트(Tart)한 신맛으로 실제 머스터드 맛과 질감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한편, 프렌치스가 머스터드를 활용한 색다른 제품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9년에 프렌치스는 맥주 대신 ‘머스터드 맛 아이스크림’을 캘리포니아 아이스크림 브랜드 쿨하우스(Coolhaus)와 함께 협업해 공개한 바 있다.

03. 글루텐-프리 오레오 흑맥주

▲ 글루텐-프리 오레오 흑맥주 <사진=HOLIDAILY BREWING COMPANY>

지난 1월 26일, 미국 콜로라도에 위치한 홀리데일리브루잉컴퍼니(Holidaily Brewing Company)가 최근 출시된 ‘글루텐-프리 오레오(Gluten-Free Oreo)를 넣은 ‘글루텐-프리 흑맥주’를 출시했다.

식음료전문매체 푸드앤와인지에 따르면 글루텐-프리 흑맥주는 6.8% ABV가 함유된 ‘스타우트(Stout)’ 맥주로 글루텐-프리 오레오 35팩, 10개의 다른 글루텐-프리 몰트, 바닐라빈, 코코아닙스를 넣고 만들어졌다. 홀리데일리브루잉측은 예전부터 쿠키를 활용한 글루텐-프리 맥주를 만들고 싶었으나, 마땅한 재료가 없었다고 한다. 그 뒤, 올해 글루텐-프리 오레오가 출시되면서 이러한 꿈을 실현시킬 수 있었다.

양조장측은 “글루텐이 없는 오레오는 우리 직원들 사이에서 많은 이야기가 나왔던 것이었다”라고 말하며 “클래식한 과자로 유명한 오레오를 색다른 방법으로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만약 과거에 식단 문제로 수제맥주를 즐기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면, 이제 우리의 맥주를 통해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04. ‘도넛’ 넣고 만든 맥주

▲ 던킨과 하푼 증류소의 컬래버레이션 맥주 <사진=Dunkin' Brands Group, Inc.>

세계적인 도넛 프랜차이즈 ‘던킨(Dunkin’)’은 지난 2020년 가을, 파격적인 제품을 공개했다. 바로 실제 던킨의 도넛을 넣고 만든 수제맥주가 그 주인공이다.

식음료전문매체 푸드앤와인지에 따르면 던킨이 미국 보스턴 증류소 하푼(Harpoon)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만들어진 총 4개의 가을 시즌 특별 라인업은 에스프레소 음료를 기반으로 한 커피 포터(Coffee Porter) 에일 맥주, 호박과 호박파이 스파이스를 넣은 펌킨(Pumpkin) 에일 맥주를 비롯해 실제 던킨 도넛과 카카오닙스를 곁들인 보스턴 크림(Boston Kreme) 스타우트 맥주, 진짜 던킨 도넛과 라즈베리 퓌레를 넣은 젤리 도넛(Jelly Donut) 헤이지 IPA 맥주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도넛이 들어간 맥주를 마셨다고 도넛 맛이 풍부하게 느껴지진 않을 것이다. 도넛은 맥주 생산에 들어가는 재료 중 단 0.3% 정도만 들어갔기 때문이다. 일종의 재미를 위한 아이디어인 셈이다.

하푼 증류소의 CEO 겸 동동 창업자 댄 캐너리(Dan Kenary)는 “2년 동안 던킨과 협력해왔는데, 올가을에는 단순히 맛있는 맥주를 넘어서 무언가 특별한 것을 선사하고 싶었다”라고 말하며 “양조업자들은 언제나 최고의 혁신가이지만, 실제 도넛으로 만든 맥주를 제작하는 것은 팀에게도 처음이었다”라고 설명했다.

05. '핫도그' 넣고 증류한 수제맥주

▲ 프로젝트 홉 도그(Project Hop Dog) 맥주 <사진=Sheetz>

작년 5월, 미국 편의점 시츠(Sheetz)는 ‘핫도그’를 넣고 증류한 한정판 맥주를 출시했다.

현재 미국 펜실베이니아 전역의 128개 시츠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프로젝트 홉도그(Project Hop Dog) 수제맥주는 너겟(Nugget)과 센티니얼(Centennial) 홉으로 만든 재미를 위해 5.5% ABV의 IPA 맥주로 당화조(Brew Kettle)에 ‘핫도그’를 넣었다.

아쉽게도 맥주 자체에서 핫도그 맛이 나진 않는다. 프로젝트 홉도그 맥주는 감귤 및 소나무 느낌의 드라이한 섬세한 홉맛을 느낄 수 있다. 가격은 16온스(약 480ml) 용량 4캔 기준으로 7.99달러(한화 약 9930원)에 판매된다.

시츠의 부사장보(AVP)의 라이언 시츠(Ryan Sheetz)는 “지금까지 중 가장 미친 콜라보레이션이다”라고 말하며 “시츠의 최신 한정판 수제맥주가 고객들에게 놀라움, 웃음 그리고 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깜짝 선물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하며 “현재의 위기로 인해 프로젝트 홉도그를 만들면서도 직원과 고객의 건강 및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맥주를 구매하면서 사회적 거리를 두거나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건강지침을 존중해줄 것을 고객들에게 당부한다”라고 덧붙였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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