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국의 관세로 문제로 인한 호주산 와인에 대한 공급과 수요의 급격한 변화로 호주의 와인메이커들은 ‘병와인(Bottled Wine)’ 대신 ‘벌크형 와인(Bulk Wine)’으로 생산방식을 바꾸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러한 변화는 와인의 가격에 심각한 ‘하향 압력’을 가하게 된다.

주류전문매체 더드링크비즈니스에 따르면 중국이 연초 최대 212%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촉발된 호주 와인업계의 문제는 수출 수치를 통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긍정적인 요소도 있는데 벌크형 호주 와인에 수출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2020-21 회계연도에서 벌크형 와인의 대량 수출은 11% 이상 증가하여 기록적인 5억 7,680만 호주달러(한화 약 5,075억 7,246만 원)를 기록했지만, 병와인의 출하량은 15% 감소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의 관세는 2리터 이상 용량의 와인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벌크형 와인은 관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하지만, 이러한 벌크형 와인 수출의 급증에도 불구하고 중국으로의 대량 출하량은 2019-20년 5,540만 호주 달러에서 2020-21년 3,410만 호주달러로 감소했는데, 이는 호주의 와인 산업이 장기간에 걸쳐 주요 시장의 상당 부분을 잃고 대안 시장에 집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영국은 2020년부터 21년까지 호주에서 약 3억 490만 호주달러(한화 약 2,680억 7,722만 원) 상당의 병와인을 수입하며 호주의 와인 수출을 계속해서 지배하고 있다. 이는 팬데믹의 영향이 경제적으로 체감이 되고, 중국의 수입 관세가 발표되기 전 마지막 전체 기간인 전년 대비 32% 증가한 것이다.

한편, 팬데믹으로 인한 폐쇄 조치가 내려지고 술집과 식당들이 문을 닫으면서 호주 와인 업계의 경우 고급 와인에서 슈퍼마켓과 여러 소매상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벌크형 와인 출하를 하는 추세로 변화되고 있다.

이는 독일, 덴마크, 벨기에, 네덜란드, 프랑스, 스웨덴 그리고 핀란드가 2020년부터 21년까지 호주산 와인 대량 출하량을 늘리면서 두드러졌으며, 원래 중국으로 보내기로 되어 있던 와인이 벌크형 포장으로 바뀌어 운송업자들에 공급되며, 호주 와인 업계의 가격 하락 압력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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