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FT를 통해 판매되는 와인 배럴 <사진=Neldner Road>

최근 NFT(Non-Fungible Token)을 활용한 재미있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호주 와인메이커 데이브 포웰(Dave Powell)은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OpenSea)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넬드너 로드(Neldner Road label) 2021 빈티지 와인 전체를 판매하고 있다.

이는 올해 미술품 경매 현장에서 화제가 된 바 있는 NFT를 와인 업계가 어떻게 실험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포웰은 NFT를 통해 와인을 판매하는 첫 와인 생산업자로 등극할 전망이다.

포웰은 ‘넬드너 로드(Neldner Road)’라는 새로운 브랜드의 2021년산 싱글 빈야드(single-vineyard, 포도밭 내에서도 가장 좋은 구획의 포도만을 엄선해 각 포도 품종이 지닌 매력을 극대화한 와인) 빈티지 와인을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OpenSea)를 통해 경매에 부치기로 했다.

와이너리 토브렉(Torbreck)과 포웰앤선(Powell & Son)을 설립한 포웰은 “NFT는 항상 새로운 시도를 좋아하는 나에게 딱 들어맞는 마켓플레이스다. NFT를 보면 보르도 와인 선물 시장 ‘앙프리머(en primeur)’의 판매 방식이 떠오른다. 우리의 와인은 좀 더 전통적인 NFT 제품들처럼 100통에 불과해 쉽게 구하기 어렵고 모든 빈티지가 서로 다르다는 특징이 있다. 오리지널 콜렉터블로 역사가 약 4000년이나 되는 가장 오래된 개인 와인 콜렉션이다”고 NFT를 통해 와인을 판매하기로 한 배경을 설명했다.

포웰은 나파 와인 옥션(Napa Wine Auction)과 같은 초호화 와인 경매를 모방해 낙찰 시 ‘데이브 및 직원들과 포도 농장 체험·식사’, ‘개인 와인병 제작’,  ‘넬드너 로드 와인 저장실 방문’, ‘와인통에 개인 명판 부착’과 같은 특별한 NFT 경험을 제공하며, 와인통에 홀로그램을 부착, NFT 제품을 복수 구매하거나 와인 전량을 매입하기로 한 구매자에게 차별화된 여행·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기로 했다.

한편, 포웰은 올해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자신의 와인들을 넬드너 로드로 새로 단장해 인생 역작을 선보이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장소감(sense of place)을 기렸다. 그는 “우리의 포도 농장은 유명한 보르도 포도 농장보다 오래됐을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유서 깊은 농장으로 꼽힌다. 지금까지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풍부하고 복합적인 특성을 개발해 와인 하나하나에 투영했다. 포도 농장을 발굴하고 소유주들과 함께 농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기까지 40년이 걸렸고 온 힘을 다해 와인을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2021년산 바로사(Barossa) 빈티지는 사람들의 기억에 최고의 와인으로 각인될 전망이다. 포웰은 “적절한 시기에 적당한 장소에 있기 위해 40년 넘게 기다렸다. 바로사의 가장 특별한 포도 농장에서 최상의 포도를 수확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다시 오지 않을 기후 조건에서 탄생한 이들 빈티지는 내 인생의 역작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