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조의 호수 같은 큰 호수를 끼고 자리잡은 라그랑주 샤토

샤토 라그랑주는 보르도 생줄리앙 지역의 와이너리로, 현재는 일본의 거대 주류 기업인 산토리 Suntory 가 소유하고 있다.

1855년 보르도 그랑크뤼 클라세 3등급으로 분류되었으나, 오랜 기간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품질로 냉대를 받아오다가 1983년 일본의 산토리가 인수한 이후 엄청난 자금을 쏟아부은 양조설비 현대화와 셀러 재건축, 품질개선 활동을 통해 화려하게 부활하는데 성공했다.

▲ 비내리는 오전의 라그랑주 입구

110핵타르에 달하는 거대한 라그랑주의 포도원은 메독 지역에서 단일 포도원으로는 가장 큰 규모로, 까베르네 소비뇽이 65% 식재되어 있고, 평균 수령은 30년 정도이다. 나머지 품종 구성으로는 28%의 메를로, 7%의 쁘띠 베르도가 심겨져있다.

▲ 보르도에서 가장 광대한 포도밭을 가진 라그랑주 무려 118핵타르에 달한다.

샤토 라그랑주에 4핵타르 정도의 화이트 품종이 자라는데, 53%의 소비뇽 블랑, 36%의 세미용, 그리고 나머지 11%는 무스카델의 구성을 보인다.

3가지 와인이 생산되며, 그랑뱅 23,000 Case, 세컨드 와인인 Les Arums de Lagrange가 약 31,000 Case 생산된다.

▲ 현대식 스텐레스 양조설비

레드 와인은 온도 조절 스테인리스 통에서 발효한 후 오크통에서 약 20개월 숙성한후 병입하는데, 50% 정도는 새 오크통을 사용한다.

▲ 지하 셀러에서 익어가는 와인들, 붉은 와인물이 들어도 흉하지않게 일부러 오크통의 중간부분을 붉게 칠해서 입고된다.

산토리가 기울인 노력덕분에 엄격한 포도 선별작업과 블렌딩 작업이 이루어졌고 그랑크뤼 3등급에 걸맞는 품질의 와인이 나오기 시작하여 옛날의 명성이 회복되었다.

산도와 타닌의 밸런스가 좋은 라그랑주는 힘차고 바디감이 무거운 와인으로 장기간 숙성에도 적합하다.

▲ 시음했던 라그랑주의 와인들 - 샤토 라그랑주 2008, 레 피프 드 라그랑주 2009, 레 플뤠어 뒤 락 2014, 레 자륌 드 라그랑주 2014

지난 10년간 5번 정도의 최고 빈티지가 있었지만 특히 2019빈은 상당히 예외적일 만큼 작황이 좋았다. 2019빈의 생줄리앙 와인들은 모두 좋은 점수를 받았는데,
특히 춥고 습한 겨울을 보낸 후, 기록적으로 좋았던 풍부한 햇살을 받으면서 프레쉬하면서도 향이 풍성한 포도를 만들어냈다.

▲ 테이스팅 룸에서 함께간 동료들과 방문기념사진

라그랑주 2019빈은 80%의 카베르네 소비뇽이 블렌딩된 크리미하고 강력한 와인으로, 숙성될수록 더욱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큰 와인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김욱성은 경희대 국제경영학 박사출신으로, 삼성물산과 삼성인력개발원, 호텔신라에서 일하다가 와인의 세계에 빠져들어 프랑스 국제와인기구(OIV)와 Montpellier SupAgro에서 와인경영 석사학위를 받았다. 세계 25개국 400개 와이너리를 방문하였으며, 현재 '김박사의 와인랩' 인기 유튜버로 활동 중이다.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김욱성 kimw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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