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샴페인 앙리오 밀레짐 브뤼 2012(Champagne Henriot Millesime Brut 2012)

지난 10월 28일, 샴페인 하우스 ‘앙리오(Henriot)’의 ‘샴페인 앙리오 밀레짐 브뤼 2012(Champagne Henriot Millesime Brut 2012)’ 론칭 기념 온라인 테이스팅 행사가 줌(Zoom)을 통해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앙리오의 CEO 질 드 라우지에르(Gilles de Larouziere)와 셀라 마스터 알리스 타티엔(Alice Tétienne)이 행사를 진행했으며, 이번 2012 빈티지에 대한 다양한 스토리를 참석자들에게 들려주었다.

‘샴페인 앙리오 밀레짐 브뤼 2012(Champagne Henriot Millesime Brut 2012)’

▲ 샴페인 하우스 ‘앙리오(Henriot)’

1808년, 니콜라스 앙리오(Nicolas Henriot)의 미망인 아폴린(Apolline)이 와인 에스테이트를 인수하며 200년 이상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앙리오(Henriot)’는 버건디에서 손꼽히는 네고시앙이자 와인 생산자인 부샤 페레 에 피스(Bouchard Pere & Fils)와 샤블리만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윌리암 페브르(William Fevre)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가족 기업인 앙리오 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샴페인 하우스이다.

일반적으로 샴페인 하우스는 약 30~40%의 와인 블렌딩 비율을 가지지만, 앙리오의 경우 그들만의 우아하고 섬세한 향과 풍미를 살리기 위해 약 50%의 비율로 만들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샴페인 앙리오 밀레짐 브뤼 2012(Champagne Henriot Millesime Brut 2012)’의 경우 샤도네이 54%, 피노 누아 46%로 블렌딩 되었으며, 숙성 기간은 최소 8년을 거쳤다.

2012 빈티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표현은 바로 3개의 시간으로 구분할 수 있는 날씨의 ‘이질성(heterogeneity)’이다. 셀라 마스터 타티엔은 이를 표현하기 위해 특별한 장치를 시음회에 더했는데, 와인을 마시면서 그 해의 빈티지를 표현하는 날씨의 이미지와 ASMR를 더하며 참석자들이 시간의 흐름에 맞춰 와인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4월~7월, 춥고 습한 날씨의 연속

▲ 험난한 시작, 추운 날씨와 쏟아지는 비

타티엔은 “1분기는 나가기 싫을 정도로 굉장히 춥고, 습한 날씨였다”라고 말하며 “연초부터 7월 중순까지 이러한 날씨가 긴 시간 동안 이어져 정말로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당시 샹파뉴 지역에서는 4월부터 7월까지, 단 3개월 동안 평균 한 해 정도의 강우량과 우박 폭풍이 개화시기에 내려 재앙적인 순간을 맞닥뜨리기도 했다. 

7월~9월, 갑작스레 찾아온 덥고 건조한 날씨

▲ 갑작스레 찾아온 덥고 건조한 날씨

7월부터 9월 중순에는 1분기와는 다르게, 갑작스레 덥고 건조한 날씨가 찾아왔다. 타티엔은 “온도가 너무 높아 포도가 마치 타오르는 느낌이었으며, 직원들부터 포도나무까지 모두에게 힘든 시간으로 기억한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날씨가 2012 빈티지에 있어서 개성을 더해질 수 있었던 시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샴페인에서 느낄 수 있다시피 추운 날씨와 건조하고 따뜻한 날씨가 만나 커피와 같은 드라이한 아로마, 달콤한 디저트 아로마 그리고 스파이시한 아로마 등 다채로운 개성의 아로마가 결합되어 흥미로운 결과물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확시기, 완벽한 날씨

▲ 고난 끝에 찾아온 완벽한 날씨

타티엔은 “수확철의 경우 샹파뉴 지역에 있어 완벽한 시기였다”라고 말하며 “푸르른 경관 및 화창한 날씨 등 모든 이상적인 조건이 이루어졌다”라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시련과 같은 앞의 시간들로 인해 2012 빈티지는 오히려 기존과 다른 특별한 개성이 담겨 완성되었고, 가장 중요한 수확 시기에는 이상적인 자연 조건이 펼쳐짐에 따라 자연의 시련이 '자연의 선물'이 되어 성공적인 한 해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 앙리오의 CEO 질 드 라우지에르(Gilles de Larouziere)

시음회를 마무리하며 라우지에르는 “와인은 공산품이 아니기 때문에 자연이 무엇을 주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는 ‘샴페인 앙리오 밀레짐 브뤼 2012’를 표현하는 궁극적인 말이기도 하다. 

타티엔이 앞서 언급했듯이, 2012년의 샹파뉴 지역은 한 순간도 예측할 수 없는 변화무쌍한 한 해였고 마지막 순간까지 어떠한 빈티지가 탄생할 수 있을지 아무런 확신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포도는 자연이 선사하는 흐름에 따라 그에 맞는 캐릭터를 갖추기 시작했고, 결과적으로 앙리오의 2012 빈티지는 역사 깊은 샴페인 하우스의 노하우 및 기술과 기존과는 '자연의 선물'이 만나 보물과도 같은 특별한 와인이 완성되었다.

▲ 앙리오의 포도밭

사람에게는 앞으로의 한 해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단지, 시간의 흐름에 적응하여 상황에 맞춘 자신의 인생을 찾아가며, 마지막엔 올 한해 자신이 걸어온 시간들을 뒤돌아 보며 의미를 찾을 뿐이다. 이는 와인도 마찬가지다. 언제나 예측하지 못한 자연이 그들을 찾아올 수 있으며, 포도는 그때의 상황에 맞춰 자신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다. 그리고 그 끝에 결국 특별한 빈티지로 와인은 완성이 된다.

'샴페인 밀레짐 브뤼 2012'는 그 해 샹파뉴 지역이 걸어온 역동적이고 변화무쌍한 자연의 길을 우리의 입안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하는 특별한 와인임에 틀림없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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