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NFT(Non-Fungible Token)을 활용한 다양한 업계의 특별한 비즈니스가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와인 업계도 이러한 디지털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와인과 코인" 샤토 앙젤뤼스, 'NFT 아트워크' 경매 눈길... 낙찰가 1억 2천만 원

▲ 샤토 앙젤뤼스의 '3D NFT 아트워크' <사진=Cult Wines>

고급 와인 투자회사 ‘컬트 와인즈(Cult Wines)’가 보르도에 위치한 샤토 앙젤뤼스(Chateau Angélus)와의 협업을 통한 ‘NFT(Non-Fungible Token) 아트워크’를 공개했다.

샤토 앙젤뤼스의 2020 빈티지 출시를 기념해 제작된 이번 디지털 아트워크는 앙젤뤼스의 상징인 ‘종’을 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7월 13일부터 7월 20일까지 경매를 통해 판매된 이 작품은 암호화폐인 USDC로 판매되었으며 최종 경매가는 약 11만 달러(한화 약 1억 2,650만 원)에 달했다.

샤토 앙젤뤼스의 NFT 아트워크의 구매자는 단순히 작품을 소유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2021년 포도 수확 기간을 체험하거나, 와이너리의 최고 경양자와 함께 시음에 참여하는 등 포도밭에서 병까지의 ‘와인 여정’에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컬트 와인즈의 글로벌 책임자인 코리 파킨슨(Corey Parkinson)은 “블록체인은 와인이 저장되고 인증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는 끊임없이 발전하는 공간이다”라고 말하며 “우리는 이러한 움직임의 선두에 설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와인과 NFT의 만남" 데이브 포웰, 오픈씨 통해 와인 배럴 판매

▲ NFT를 통해 판매되는 와인 배럴 <사진=Neldner Road>

호주 와인메이커 데이브 포웰(Dave Powell)은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OpenSea)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넬드너 로드(Neldner Road label) 2021 빈티지 와인 전체를 판매하고 있다.

이는 올해 미술품 경매 현장에서 화제가 된 바 있는 NFT를 와인 업계가 어떻게 실험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포웰은 NFT를 통해 와인을 판매하는 첫 와인 생산업자로 등극할 전망이다.

포웰은 ‘넬드너 로드(Neldner Road)’라는 새로운 브랜드의 2021년산 싱글 빈야드(single-vineyard, 포도밭 내에서도 가장 좋은 구획의 포도만을 엄선해 각 포도 품종이 지닌 매력을 극대화한 와인) 빈티지 와인을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OpenSea)를 통해 경매에 부치기로 했다.

와이너리 토브렉(Torbreck)과 포웰앤선(Powell & Son)을 설립한 포웰은 “NFT는 항상 새로운 시도를 좋아하는 나에게 딱 들어맞는 마켓플레이스다. NFT를 보면 보르도 와인 선물 시장 ‘앙프리머(en primeur)’의 판매 방식이 떠오른다. 우리의 와인은 좀 더 전통적인 NFT 제품들처럼 100통에 불과해 쉽게 구하기 어렵고 모든 빈티지가 서로 다르다는 특징이 있다. 오리지널 콜렉터블로 역사가 약 4000년이나 되는 가장 오래된 개인 와인 콜렉션이다”고 NFT를 통해 와인을 판매하기로 한 배경을 설명했다.

포웰은 나파 와인 옥션(Napa Wine Auction)과 같은 초호화 와인 경매를 모방해 낙찰 시 ‘데이브 및 직원들과 포도 농장 체험·식사’, ‘개인 와인병 제작’,  ‘넬드너 로드 와인 저장실 방문’, ‘와인통에 개인 명판 부착’과 같은 특별한 NFT 경험을 제공하며, 와인통에 홀로그램을 부착, NFT 제품을 복수 구매하거나 와인 전량을 매입하기로 한 구매자에게 차별화된 여행·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기로 했다.

한편, 포웰은 올해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자신의 와인들을 넬드너 로드로 새로 단장해 인생 역작을 선보이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장소감(sense of place)을 기렸다. 그는 “우리의 포도 농장은 유명한 보르도 포도 농장보다 오래됐을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유서 깊은 농장으로 꼽힌다. 지금까지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풍부하고 복합적인 특성을 개발해 와인 하나하나에 투영했다. 포도 농장을 발굴하고 소유주들과 함께 농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기까지 40년이 걸렸고 온 힘을 다해 와인을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2021년산 바로사(Barossa) 빈티지는 사람들의 기억에 최고의 와인으로 각인될 전망이다. 포웰은 “적절한 시기에 적당한 장소에 있기 위해 40년 넘게 기다렸다. 바로사의 가장 특별한 포도 농장에서 최상의 포도를 수확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다시 오지 않을 기후 조건에서 탄생한 이들 빈티지는 내 인생의 역작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라 제시카 파커의 와인 브랜드 '인비보(Invivo)' NFT 비즈니스 확장 나서

▲ 그레이엄 노튼 히-데빌(The Graham Norton He-Devil) 와인 <사진=Invivo & Co>

할리우드 배우 사라 제시카 파커(Sarah Jessica Parker)의 와인 브랜드 ‘인비보(Invivo)’가 NFT (Non-Fungible Token)를 통해 자사의 와인을 판매할 예정이다.

인비보는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OpenSea) 플랫폼을 통해 ETH 0.06(출시 당시 한화 약 35만 3,580원)의 가격으로 그레이엄 노튼 히-데빌(The Graham Norton He-Devil) 토큰 10개를 출시했으며, 경매는 14일 간 진행될 예정이다.

그레이엄 노튼 히-데빌 NFT를 통해 낙찰자들은 매년 첫 출시되는 인비보의 새로운 와인, 아트워크 그리고 인비보 멤버십(Invivo Federation of Friends, IFF)의 회원 자격을 언록(unlock)할 수 있으며, IFF 멤버십의 회원은 독점 화상 와인 시음, 인비보 제품 할인 및 특별 체험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인비보는 추후에도 오픈씨마켓을 통해 사라 제시카 파커의 인비보 브랜드 ‘인비보 X(Invivo X)’의 디지털 라벨 아트워크를 포함한 다양한 경매에 나설 예정이다.

인비보의 공동 창업자 팀 라이트본(Tim Lightbourne)은 “우리는 인비보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을 즐기고 있으며, 향후 몇 년 동안 인비보의 특별한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는 IFF 멤버십과 같은 장기 NFT 전략을 비즈니스로 확장할 예정이다”라고 말하며 “이러한 비즈니스는 와인 세계에서 계속되고 있는 혁신에 관한 것이다. NFT 소유자들 중 일부는 부르고뉴에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오히려 블록체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인비보는 앞으로의 디지털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미래 계획에는 메타버스도 포함될 수 있다. 우리는 현재 메타버스를 통해 가상 와인 가게를 열려고 하고 있다. 메타버스의 디지털 세계에서 와인을 구입하는 아바타는 전세계 어느 곳에서나 여러분의 집으로 와인을 직접 배달받을 수 있다. 인비보 NFT 토큰의 보유자 역시 메타버스에서 오픈하는 상점에 독점적으로 접속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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