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욱성의 400일간 세계와인기행] 화려한 라벨 뒤에 숨겨진 비밀, 보졸레누보 Beaujolais Nouveau

승인2021.11.18 16:23:11

부르고뉴의 최남단에 보졸레(Beaujolais) 마을이 있다.

▲ 보졸레 와인라벨의 화려한 색상만큼 아름다운 노을이 진다. 유럽여행중 가장 아름다운 노을을 본 듯하다

80년대에 보졸레 누보는 최전성기를 누렸다. 일본에서 건너온 보졸레 누보 축제는 우리나라 80~90년대에 큰 인기를 끌었고 호텔마다 11월 셋째 목요일이면 보졸레 누보 파티가 벌어졌었다.

▲ 물랭아방, 풍차를 단 포도원. 과거엔 모두 풍차를 돌려 동력을 생산했으나, 지금은 거의 다 없어지고 몇개만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있다

올해는 11월 18일(목)이 보졸레 누보 Day다. 예전만한 인기는 없지만, 어쨌든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올해 처음 나온 와인의 맛을 볼 수 있는 상징적인 의미의 보졸레 누보 Day를 기다리며 사전 주문이나 보졸레누보 시음회를 통해 햇 보졸레의 신선하고도 프루티한 향을 음미하며 즐긴다.

▲ 보졸레 마을의 황제라 불리는 조르주 뒤뵈프 박물관, 안마당의 일부는 포도밭이다. 여기도 이미 추수가 끝나고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보졸레(Beaujolais)지역은 로마시대 부터 포도를 재배해 온 곳이다. 지금의 브루이 Brouilly와 모르공 Morgon 지역이 경작되었고, 7세기 이후부터는 베네딕트파 수도승들이 포도밭을 가꾸어왔으며 10세기경 보죄 Beaujeu 라는 마을 이름을 따서 지금의 보졸레 이름이 유래하게 되었다. 보죄 경 Lord of Beaujeu 에 의해 통치되던 이 지역은 15세기에 부르고뉴 공작 Duchy of Burgundy 의 손에 넘어갔다.

▲ 모르공의 와인 명가 장 포이야흐가 만든 꼬뜨 뒤 퓌 와인.장기 숙성이 가능한 보졸레의 크뤼급 와인이다.

부르고뉴에서 주로 재배되던 피노누아에 비해 2주 먼저 익고 경작하기도 훨씬 쉬운 가메 Gamay 라 불리는 보졸레 포도는 맛과 향이 피노누아 보다 저급하다는 이유로 1395년 부르고뉴의 공작이었던 필리프 ( Duke of Burgundy Phillipe the Bold) 가 가메 품종을 모두 뽑아버려라 명령을 내려서 부르고뉴에서 쫒겨나게 되었고, 남단 끝 보졸레 지역에서만 재배가 가능하게 되었다.

▲ 보졸레 모르공 언덕에 선 경계석

하지만, 마시기 편하고 프루티한 과일 맛이 나며 가격도 너무 착한 이 보졸레 와인은 이후 주로 론과 손 강 유역, 그리고 리옹 Lyon마을에서 주로 소비되다가 19세기 프랑스 국철 시스템의 정비로 파리로 철도가 연결되면서 큰 돈벌이가 되었고 생산량도 엄청나게 늘어났다.

▲ 산등성이에서 보졸레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데, 주요지역별 밭 명칭이 안내되어 있다

지금의 보졸레 와인은 부르고뉴 와인 전체 생산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색이 맑고 맛도 경쾌하며 과일 향이 산뜻하다. 잘 알려진 보졸레 누보(Beaujolais Nouveau 햇 보졸레 와인이라는 뜻)는 신선한 맛으로 이름이 났다. 보졸레 누보는 늦여름에 포도를 따서 2~3달 양조와 숙성을 거쳐 그해 11월 중순에 출시하니 그야말로 ‘겉절이’ 와인인 셈이다.

▲ 창문을 타고 들어온 늦가을 햇살에 속살을 드러낸 보졸레 누보 한병, 색이 묽고 신선한 과실향이 가득한 보졸레 누보다. 풍선껌 향이 솔솔나는 와인이다

보졸레에서 가장 큰 와인 메이커이자 네고시앙인 조르쥬 뒤뵈프(Georges Dudoeuf)는 기발한 상술을 발휘하여 프랑스와 전세계에 ‘보졸레 누보의 날’을 지정히고 이를 축제화함으로써 엄청난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고 이 마을사람들 모두 부자가 되었다.

▲ 모르공의 언덕위 꼬뜨 드 퓌 포도밭, 묵직하고 구조감있는 고급 보졸레와인이 생산되는 곳이다. 동료들이 밭의 특성을 살펴보고 있다.

올해는 초봄에 서리가 내려 포도나무의 싹이 얼어죽는 바람에 수확량이 30%나 줄어드는 큰 피해를 보았다고한다. 2020년은 작황이 너무 좋아 정말 맛있게 마셨지만, 올해는 과연 어떤 맛일지 사뭇 기대된다.

김욱성은 경희대 국제경영학 박사출신으로, 삼성물산과 삼성인력개발원, 호텔신라에서 일하다가 와인의 세계에 빠져들어 프랑스 국제와인기구(OIV)와 Montpellier SupAgro에서 와인경영 석사학위를 받았다. 세계 25개국 400개 와이너리를 방문하였으며, 현재 '김박사의 와인랩' 인기 유튜버로 활동 중이다.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김욱성 kimw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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